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대학생들에게 저금리 대출의 혜택을 주고 있는 '착한학자금 대출'의 대상자 선정 기준이 완화되고 대출 이자가 더 싸진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올해로 끝날 예정이어서 아쉬움을 사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사회연대은행은 올해 말까지 대학(원) 재학생, 휴학생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전환대출 및 신규 학자금대출 조건을 완화해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시작부터 진행 중인 이번 사업은 학자금 부채 때문에 대학(원)생이 금융채무불이행자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 사업에는 총 200억원이 투입된다.
이전까지는 성적기준 C학점 이상인 대학생(대학원생)에게 대출 금리 연(年) 3%로 학자금을 빌려 줬다. 이번 대출조건 변경으로 학점 기준은 폐지되고 대출금리는 3.0%에서 2.0%로 낮아진다. 변경된 제도는 이달 1일 신청분부터 적용되며 대출신청 마감은 오는 12월20일까지다.
대출프로그램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고금리(20% 이상) 학자금대출을 받아 상환에 곤란을 겪는 대학생에게 3년 거치, 3년 상환조건으로 지원되는 '전환대출'이며, 다른 하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5년 거치, 5년 상환 조건으로 지원되는 '신규학자금대출'이다.
특히 대출금리가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부업체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연 2.0%의 대출로 갈아 탈 수 있어 크게 도움이 된다. 여기에 대출금 성실 상환자에게는 인센티브로 이자상환총액의 50%를 환급해 줘 실질 금리는 1.0%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좋은 취지의 사회공헌 사업이지만, 일각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홍보 부족과 혜택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게 주된 이유다.
작년 1월부터 올해 말까지 2년간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돈은 총 200억원. 하지만, 지난달 말까지 실제로 실행된 대출(2014명)은 절반 수준인 10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100억원은 불과 두 달여 만에 소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출조건이 좋아진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측은 "국내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시행중인 '착한학자금 대출' 사업의 종료가 임박했다"며 "이에 따라 더 많은 수혜혜택을 주기 위해 대출조건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대학생 정 모씨(24세·여)는 "저금리로 학자금을 빌릴 수 있다니 반갑기는 하다"며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잘 몰랐을 뿐만 아니라 올해로 끝난다고 하니 여러 모로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지난 2007년부터 20년간 1조5000원을 조성해 생명보험업계 공동의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조성된 재원은 ▲저출산 해소 및 미숙아 지원 ▲금융보험교육 ▲장학사업 ▲청년층 사회적 일자리 창출 지원 ▲희귀난치성질환 지원 ▲자살예방 지원 ▲사회복지단체 차량지원 ▲저소득치매노인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