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Logistics 유통

[코로나 극복! 생존전략④]판 커진 온라인 유통, 승부처는 배송

URL복사

Monday, October 05, 2020, 06:10:00

코로나19로 온라인 배송 확대..유통산업 ‘대어’로 떠오른 쿠팡
'시장교란종’ 네이버 플랫폼..기존 유통사와 손잡고 시장 확대

올해 최고의 키워드는 ‘코로나19’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감염병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 사라질 수 있을 지 아직은 예측조차도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인더뉴스가 구석구석을 살펴보니 기업들은 사업방식을 바꾸고, 미래사업에 대해 투자를 계획하는 등 각자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코로나 이후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비해 전략을 수정하거나 미래사업을 전망하고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인더뉴스는 ‘코로나 극복! 생존 전락’을 통해 감염병 재난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업들의 노력을 담은 시리즈기사를 기획했습니다. 재난의 빠른 종식과 건강하고 평화로웠던 일상으로 복귀를 기원합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이진솔·남궁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속화하고 있는 ‘비대면’ 시대에 국내 유통산업도 ‘온라인’ 확대라는 패러다임 변화를 맞았습니다. 올해 상반기 온라인 쇼핑 주문량이 폭증하며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공룡에 가려져있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산업 중심축으로 우뚝 섰습니다.

 

출혈경쟁을 거듭해온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향후 생존을 결정할 키워드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배송’입니다. 국내 최대 물류센터를 보유한 ‘배송 강자’ 쿠팡이 업계 선두입니다. 하지만 쇼핑 플랫폼을 추구하며 기존 유통업체와 손잡는 네이버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산업내 합종연횡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 ‘신선식품’ 뒷받침하는 빠른 배송

 

코로나19 시대의 배송 전쟁에 불을 당긴 품목은 식품입니다. 온라인 업체가 식품을 취급하려면 상품을 미리 보관했다가 소비자에게 전달할 물류센터를 갖춰야 합니다.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새벽배송은 필수입니다.

 

승기를 잡은 회사는 쿠팡과 이마트입니다. 업계는 신선식품 일일 배송건수가 코로나19 이후 전년 대비 2배에서 4배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산합니다.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100억원 수준에서 올해 1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쿠팡은 전자상거래 업체 중 배송에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쿠팡은 물류센터에 승부수를 걸고 누적적자가 4조원에 육박하는 동안에도 투자를 지속해왔습니다. 지난해 기준 쿠팡 물류센터는 약 40만평으로 같은 기간 수도권에 공급된 총 물류센터 규모인 42만평에 근접한 수준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쿠팡은 지난해까지 전국 168곳에 로켓배송센터를 설치해 강력한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센터에서 10분 거리에 거주하는 ‘로켓배송생활권’ 소비자는 약 3400만명으로 추산됩니다. 인공지능(AI)으로 상품 예측 입출고 시점과 주문 빈도, 물품 특성 등을 확인해 물류센터에 필요한 상품만 보관합니다.

 

쿠팡이 강점을 가진 품목은 공산품으로 전체 8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4월에는 ‘로켓프레시’를 통해 신선식품 새벽배송에도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물류 인프라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걸림돌입니다. 배송하는 물건이 늘어날 수록 비용도 덩달아 불어나는 사업 구조입니다.

 

오픈마켓이 주력인 이베이코리아는 익일 묶음 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을 내세웁니다. 물류 분류는 이베이코리아가 담당하고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는 CJ대한통운에 위탁하는 ‘풀필먼트 서비스’입니다. 물류센터에 입점 판매자 물건을 보관해두고 재고 및 출고 관리를 하다가 CJ대한통운이 실제 배송을 담당하는 방식입니다.

 

◇ 온라인 쇼핑 ‘시장교란 유발자?’ 네이버

 

“궁극적으로 네이버가 모든 온라인 쇼핑의 시작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월 2019년 실적발표 직후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쇼핑 서비스 강화를 공언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네이버는 올해 제조사가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스토어’와 신선식품 서비스 ‘온라인 장보기’를 내놓으며 전자상거래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쿠팡이나 이베이코리아 등 전자상거래업체와 지향하는 바가 다릅니다. 한성숙 대표의 말처럼 사람들이 쇼핑을 할때 거쳐가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게 주 목표입니다. 쿠팡에 올라온 상품도 네이버를 통해 구매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시작은 지난 2018년 출범한 ‘스마트 스토어’입니다. 소상공인들이 개별 쇼핑몰을 창업하는 출구를 구축해 플랫폼으로 덩치를 키웠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신규 스마트스토어 창업 수는 성장세입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월평균 3만3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이전 3개월 대비 약 45% 증가한 수치입니다.

 

네이버가 내놓은 온라인 장보기에서도 플랫폼을 지향하는 성격이 나타납니다. 쿠팡이나 이마트에 비해 후발주자인 네이버는 홈플러스, GS프레시, 현대백화점 등 기존 유통업체와 협업을 선택했습니다. 네이버가 물건을 직접 갖고 있다가 배송하는 게 아니라 생산자와 배송업체 사이에서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빈약한 물류 인프라는 약점입니다. 네이버는 이를 풀필먼트 서비스로 보완했습니다. 위킵, CJ대한통운 등과 물류 협력을 통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가진 최대 강점은 막대한 포털 사용자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락온전략’에서도 다른 전자상거래업체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지난 6월 내놓은 유료회원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결제금액 7%를 적립해주고 쌓인 포인트는 웹툰 미리보기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에 사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습니다. 소비자들이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근거로 작용하게 됩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배너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