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던 한국코퍼레이션 주가가 결국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물량 반대매매로 폭락함에 따라 계열사인 한국테크놀로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 역시 최대주주 지분 전량이 주식담보대출로 잡혀 있는 가운데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코퍼레이션 최대주주인 한국홀딩스는 보유주식의 대부분을 담보로 상상인계열 저축은행과 대출계약을 체결한 상태에서 최근 주가가 급락해 채권자가 반대매매에 나섰다. 지난 13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은 기한이익을 상실한 대출채권 회수를 위해 채권자의 담보처분권을 실행했다.
이로써 이날 619만 9933주에 대한 담보주식처분권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코퍼레이션이 발행한 주식 총 수(3878만 5593주)의 약 16%에 달한다. 이들은 13일부터 18일까지 모든 주식을 장내매도했다. 이 기간동안 한국코퍼레이션 주가는 60% 이상 폭락해 동전주가 됐다.
문제는 계열사인 한국테크놀로지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공시에 따르면 최대주주 한국이노베이션은 한국테크놀로지의 발행주식 중 1577만 2869주(17.41%)를 보유 중이다.
한국이노베이션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전량을 담보로 상상인저축은행과 대출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1월말 한국테크놀로지 주가는 1700원대였다. 하지만 두달 가량 지난 현재 전 거래일 기준으로는 794원을 기록해 절반 이상 폭락한 상태다.
그렇다보니 한국테크놀로지 역시 주가가 계속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최대주주인 한국이노베이션도 반대매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계약 상대방인 상상인계열 저축은행의 이력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들은 기업들의 반대매매 공시 때 실행자로 자주 이름을 올려 업계에서 저승사자로도 불린다.
지난해 국감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현 국민의당 비례대표)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당시 최근 1년 기준)에 따르면,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이 주식담보대출계약의 반대매매를 통해 회수한 금액은 총 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저축은행업계 회수금액(284억원)과 비교해 약 59.8%에 달하는 가장 큰 비중이었다.
한편 한국테크놀로지 측은 “최대주주에 확인한 결과 반대매매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