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미국증시 폭락에 이어 코스피도 6% 이상 하락 출발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내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심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놓은 정책이 시장을 달래지 못한 모습이다.
13일 오전 9시 2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5% 떨어져 1721.52을 가리켰다. 간밤 다우지수는 9.99% 떨어져 2만 1200.62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역사상 최대 하락률인 22.6%를 기록했던 1987년 10월 19일 블렉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전날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공식 선언한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 유럽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 조치는 현지시간 13일 자정부터 30일 동안 시행된다. 당초 시장이 기대한 고강도의 추가 방역조치 또는 구체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ECB도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를 깨고 이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해 시장에 실망감을 줬다.
기준금리가 이미 ‘제로’인 만큼 추가 인하의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ECB는 대신 일시적인 추가 자산 매입과 저금리 장기 대출 등의 부양책을 발표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 1720억원, 315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홀로 1946억원 순매수 중이다.
모든 업종은 하락세다. 의료정밀, 운수창고, 섬유의복 등이 7% 이상 빠진 가운데 기계, 증권, 통신업, 운수장비, 건설업, 종이목재, 서비스업, 비금속광물, 보험 등이 6% 이상 하락률을 보였다. 이밖에 은행, 유통업, 화학, 제조업, 철강금속, 전기전자, 금융업, 음식료품 등도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도 모두 파란불을 켰다. 특히 현대차가 7% 이상 빠진 가운데 삼성SDI, NAVER, SK하이닉스가 6%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셀트리온 등도 큰 폭으로 하락세다.
한편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8.39% 떨어져 516.22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