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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 아내, 30분 기다려 '팬케이크' 섭취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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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01, 2014, 11:10:04

[아내와 외식하기] ⑥ 가로수길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


[인더뉴스 라이프&스타일팀] 아내는 며칠 전부터 팬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했다. 목동 부근에 있는 식당을 가려고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 역시 문이 닫혀 있었다. 그리고는 일주일이 훌쩍. 팬케이크 이야기는 까맣게 잊고, 다시 일요일이 왔다.

 

여보 뭐 먹을까.”

.”

한성대 입구 빵집 갈까?”

아니.”

아니면, 호텔 베이커리?”

그것도 별로야.”

 

이번 주 외식 칼럼의 첫 문장은 여자의 마음을 알 수 없다로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찰나, 아내는 가로수길이라고 이야기 했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였다. 아내의 아리송한 마음이 문제가 아니라, 무심했던 내가 문제였던듯 싶다.

 

30분을 기다리라고 했다. 손님이 많아서 대기 시간이 있었다. 바깥에 마련된 대기석에서 아내와 메뉴판을 봤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더치베이비’. 구운 빵에 버터를 바르고 레몬을 짜서, 슈가 파우더를 뿌려 먹는 음식이다. 가게 입구에는 더치베이비 한 개를 먹어 치우는 백인 어린이 사진이 걸려 있을 정도. 하지만 아내는 다른 팬케이크를 시켰다. 버터밀크 팬케이크를 시켰다.

 

샐러드도 하나 먹고 싶다고 했다. 콥샐러드가 맛있어 보인다. 실제로 우리 테이블 주변에는 다들 콥샐러드를 시켰다.

 

나는 오믈렛을 주문했다. 오믈렛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음식이다. 서른을 넘기고, 나이가 좀 먹으면서, 때로는 오믈렛보다 김치볶음밥을 빙자한 오므라이스가 더 당긴다. 하지만 또 어떤 때에는 새로운 맛의 오믈렛을 기대하면서 시키게 된다. 이날도 마찬가지. 베이컨 치즈 오믈렛을 시켰다. 체다치즈가 듬뿍 들어간 약간은 느끼한 메뉴다. 이 가게에서는 으깬 토마토를 뿌린 오믈렛 메뉴가 가장 잘 나간다고 하는데, 내게 토마토는 별로다.

 

다른 외국계 음식점에 비해 외국인이 많다. 어떤 외국인은 다른 음식점들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메뉴 조정이 있는데, 여기는 미국에 있는 그대로라면서 좋아하기도 했다. 1953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팬케이크 전문점의 분점이라는 사실은 이후에 알았다.

 

주문한 메뉴 중에서는 콥샐러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다른 메뉴들은 맛있다정도인데 콥샐러드는 아주 맛있다이다. 다음에 와서는 대표 메뉴 더치베이비에 도전해 보고 싶다. 그 때가 되면 아기가 태어나, 내가 아기를 위해 배달을 하고 있으려나.

 

밥값은 51000원이 나왔다. 하지만 아내는 먹고 싶었던 메뉴를 꽤 맛있게 먹었고, 상당히 만족해 했다. 무심하다고 잔소리가 나왔을 법한 날인데 기분이 나아진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왔다. 아내에게 몇 마디를 던지다가 스륵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아내가 없다. 오후 4. 요 앞에 잘 가는 커피집에서 쉬다 오는 모양이다. 저녁상 좀 차려놔야 하나. 사실 냉장고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냉동 대패 삼겹살과 파무침이 준비돼 있기는 하다. 어제 동네 마트에서 샀다.

 

데이트 이어가기

 

가로수길은 핫플레이스다. 밥만 먹고 바로 오기엔 택시비도 아깝다. 근처에서 차 한 잔 마시기를 권한다. 근처를 걷다가 카페보니또를 찾았다. 가격도 착한데 맛도 괜찮다. 마음 속으로 루이보스를 생각하고 있는데 아내가 루이보스를 먹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 대신 카모마일을 시켰다. 임신한 아내가 뜨거운 차를 잘 마시지 못하면 추가로 얼음(무료)을 내어준다.

 

차를 마시고 나오는 길에, 가로수길 초입 올리브영에 들렸다. 비타민제와 약간의 화장품을 샀다. 올리브영 옆에는 롭스 매장도 있다.

 

* 오리지널팬케이크하우스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523-20 1

전화: 02-511-7481

 

* 카페보니또 신사1호점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524-15

전화: 02-548-9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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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카페 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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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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