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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의 눈부시계] 존윅, ‘칼 F. 부커러’ 시계 거꾸로 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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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ly 19, 2019, 02:07:53

현실적인 연출로 유명한 ‘존윅’…의도된 연출 추정
1차대전 때부터 시계 보호하고 가독성 높인 착용법
스위스 시계 브랜드 ‘칼 F. 부커러’ 마네로 오토데이트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 ㅣ 2007년 미국 드라마 ‘스킨스’의 스타일리시한 여주인공 ‘캐시’는 손목 시계를 발목에 차고 나왔습니다. 이를 따라한 이들도 인터넷에 종종 등장했는데요, 이처럼 시계를 차는 방식만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지난 6월 개봉한 ‘존윅3’ 의 주인공도 그중 하나입니다. 주연을 맡은 배우 키아누 리브스는 칼 F. 부커러의 마네로 오토데이트를 거꾸로 차고 스크린에 등장합니다. 다이얼이 손등에 오도록 손목시계를 차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존윅은 다이얼을 손목 안쪽으로 돌려서 착용한 겁니다.

 

◇ “존윅의 시계는 의도된 연출”

 

영화와 시계 팬들은 “주인공 ‘존윅’이 시계를 거꾸로 차는 데에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영화 ‘존윅’ 시리즈가 현실적인 설정과 연출로 극찬을 받는 만큼 제작진의 의도가 숨어있을 거라는 추측입니다.

 

실제로 히트맨 존윅이 실내에서 총을 45도로 기울여 쏘는 것은 해당 파지법(C.A.R)이 근거리 전투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존윅이 적들의 몸통을 두 번 쏜 뒤에 머리를 쏘는 것도 ‘모잠비크 드릴’이라는 실제 사격술을 재현한 겁니다.

 

또 키아누리브스가 영화 ‘콘스탄틴’에서 오리스의 모던클래식을 정방향으로 찬 것이 알려지면서 존윅의 시계 착용법은 ‘의도된 연출’이라는 데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제작진의 의도에 대한 여러 추측 중 가장 신빙성 있는 가설은 “사격 중 시계를 보기 위해”입니다.

 

 

국내 시계 커뮤니티엔 존윅처럼 시계를 차면 “총을 겨냥하면서 시계를 볼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군인들이 작전 중에 시간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종종 저렇게 차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같은 글은 또 있었습니다. “유리에 빛이 반사되면 위치 노출로 명줄이 줄기 때문에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려고 안쪽으로 돌려차도록 (군사 작전 중) 선배들이 팁으로 교육한다”며 “탄포줄로 시곗줄 만들어서 덮어 차거나 다른 곳에 넣고 활동했다”는 내용입니다.

 

◇ 1차대전 참전군인에게 퍼진 ‘시계 거꾸로 차기’

 

실제로 도구를 들고 있을 땐 손등보다는 손목 안쪽에 달린 시계 다이얼을 보는 것이 더 빠르고 편리합니다. 해외 시계 블로그 와치 랭커(Watch Ranker)는 “이 같은 이유로 간호사들이 시계를 거꾸로 차기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군사 작전을 위해 시계를 거꾸로 차는 것은 세계 1차대전부터인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군사 매체 스펙 옵스 매거진(Spec Ops Magazine)은 “시계가 보급된 세계 1차대전 때부터 시계를 거꾸로 차는 군인들이 나타났다”며 “그 전엔 여성들이 시계를 거꾸로 찼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이 같은 착용법은 지금도 일본 영화·애니메이션 속 일부 여성 캐릭터들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선 ‘시계를 보호한다’, ‘여성스럽다’ 등의 이유로 여전히 몇몇 여성들이 시계를 거꾸로 찹니다. 전쟁이 발생하면서 이 착용법이 군인들에게 자연스럽게 퍼진 거죠.

 

 

스펙 옵스 매거진은 “시계를 손목 안쪽에 차면 총을 들었을 때 시간을 보기 편하고 유리의 빛 반사를 줄인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야간 작전 수행 중에 다이얼 야광 도료의 빛이 적에게 보이지 않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스펙 옵스 매거진은 존윅같은 시계 착용법의 또 다른 장점을 꼽았습니다. 작전 수행 중 “시계 파손·긁힘을 막고 이를 통한 소음을 방지한다”는 겁니다.

 

◇ 존윅, 시계 보호 목적 있을 수도

 

앞서 말씀드렸듯 존윅처럼 시계를 차면 충격으로부터 시계의 파손·고장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영화 존윅3에서 주인공 존윅이 찬 시계는 칼 F. 부커러(Carl F Bucherer)의 ‘마네로 오토데이트(Manero Autodate)’라는 드레스 워치입니다.

 

칼 F. 부커러는 1888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세워진 유명 시계 브랜드입니다. 존윅이 찬 ‘마네로’ 라인은 ‘영원히 변치 않는 강인한 우아함’을 담았습니다. 쉽게 말해 수트에 찰 수 있는 드레스 워치로는 훌륭하지만, 작전 수행을 위한 군용시계로는 적합하지 않은 셈입니다.

 

 

무브먼트는 오토매틱 CFB 1965 칼리버를 사용했습니다. 스위스 시계회사인 에타의 무브먼트를 수정해 만들었는데, 충격 보호 기능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없는 것으로 봐선 여느 기계식 시계처럼 강하게 부딪히거나 깨졌을 때 오작동이나 시간 오차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38mm 크기 다이얼과 30m 방수 기능 역시 드레스 워치에 더 적합해 보입니다. 참고로 시계에서 ‘30m 방수’는 ‘수심 30m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는 방수 성능을 재는 단위일 뿐 실제로는 간단한 샤워 정도만 가능합니다.

 

총을 쏘면서 주머니 속 휴대폰을 꺼내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유일한 시간 측정 도구인 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존윅은 시계를 거꾸로 찰 수밖에 없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글래스와 케이스는 각각 사파이어 크리스탈과 스테인리스로 만들었습니다.

 

 

마네로 오토데이트의 가격은 해외 사이트에서 약 2800달러로 한화 330만원대입니다. 한편 키아누리브스가 마네로 오토데이트를 차고 등장한 ‘존윅3’의 부제목은 ‘파라벨룸’입니다.

 

로마 귀족 플라비우스 베게티우스 레나투스의 군사학 논고에 나온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Si vis pacem, para bellum)’에서 따온 부제라고 합니다. 시계 업계 관계자는 “전투를 앞두고 거꾸로 찬 존윅의 시계야말로 ‘파라벨룸’과 닮았다”고 감상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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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 기자 jdi@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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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MS와 개발한 한국적 AI ‘SOTA K’ 출시

KT, MS와 개발한 한국적 AI ‘SOTA K’ 출시

2025.09.29 13:13:32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KT[030200]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개발한 GPT-4o 기반 한국적 AI 모델 'SOTA K built on GPT-4o(이하 SOTA K)'를 출시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기존 거대언어모델(LLM)은 영어권 중심 데이터로 학습돼 한국어와 한국의 독특한 사회·문화적 맥락 반영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KT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품질 한국 특화 데이터를 대규모로 확보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GPT-4o를 한국 사회에 최적화된 모델로 발전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SOTA K는 한국적 AI의 4대 핵심 철학인 ▲데이터 주권 보호 ▲한국 문화 이해 ▲모델 선택권 보장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AI를 구현합니다. 한국어 경어법·방언은 물론 법률·금융·역사 등 국내 특정 산업군 내에서 사용하는 전문 용어까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습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KT는 한국적 AI 지표를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자체 데이터셋을 구축해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KT에 따르면 SOTA K는 한국어 이해·생성·추론·사회·문화·한국 전문지식 등 주요 지표에서 GPT-4o 대비 우위를 보였습니다. 특히 한국사·한국어·한국 법령 등 고난도 한국적 지식을 요구하는 대한민국 공무원 시험과 귀화 시험에서 GPT-4o 모델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실제 고객 사례의 경우, 메리츠화재에서는 보험 업계에 특화된 약관의 자동 요약 리포트 생성과 상담원 스크립트 생성에서 SOTA K가 우수한 결과물을 보여줬습니다. EBS와의 협력에서는 초중고 난이도별 교과 문항을 생성하여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SOTA K의 활용 가능성이 확인됐습니다. 또 연세의료원에서는 영어와 한국어가 혼합된 의료 데이터를 환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적인 표현으로 자연스럽게 안내했으며 날짜 표기법 등의 영역까지 한국인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이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KT는 평가했습니다. 또 한국전력공사에서는 질의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답변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내부 시스템과의 연동이 가능하다면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SOTA K는 한국적 AI 평가의 Responsible AI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AI 응답 및 법률과 권리 준수, 사회 및 경제 영향도의 안전성, AI 모델의 강건성의 우수성을 입증했습니다. 또 악의적 사용자에 의한 AI 모델 탈옥 공격에 대해서도 강력한 방어 능력을 보유한 모델임을 확인했습니다. KT는 SOTA K를 물리적으로 대한민국 내 존재하는 클라우드 리전에서 운영하며 자체 개발한 벡터 모델 기반 한국적 검색증강생성(RAG) 기술과 결합해 기업별 맞춤형 지식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도 제공합니다. 이에 고객사는 고유 데이터를 활용해 더 정확하고 특화된 AI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KT는 우선 자사 B2C 사업에 SOTA K를 적용해 자체 및 협업 모델 라인업을 검증한 뒤 파트너사에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방침입니다. 윤경아 KT Agentic AI Lab장(상무)은 "SOTA K는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한국적 AI 특화를 동시에 실현한 혁신적 모델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적 노하우는 향후 KT의 다양한 AI 모델 개발에 확산 적용될 것"이라며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는 물론 공공과 민간 전반에서 AI를 활용한 혁신을 주도하며 국가 AI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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