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Interview 인터뷰

“이커머스 시장, 여전히 고비용 구조...가격 더 낮출 수 있다”

URL복사

Monday, May 20, 2019, 16:05:26

신윤정 체리픽스 대표 인터뷰..“카드수수료 등 비용 절감 혜택, 고객·업체에 돌아가게 할 것”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넘었고, 롯데·신세계 등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도 온라인 채널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가격’이다. 온라인 채널은 오프라인 채널 대비 고정 비용이 줄기 때문에, 이러한 비용 절감 효과가 상품 가격에도 반영된다.

 

그렇다면, 현재의 가격은 과연 ‘최저가’일까? 비용을 더 줄일 수는 없을까? 신윤정 펀딩랩 대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최근 ‘체리픽스(Cherrypicks)’라는 이름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론칭했다.

 

지난 16일 서울 성북구 소재 펀딩랩 사무실에서 만난 신윤정 대표는 자신을 “온라인거래를 많이 하는 2030세대 여성 소비자의 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신 대표는 “소비자로서 느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며 “비용을 줄여 그 혜택을 소비자와 상품공급업체에 돌아가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이번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우리나라는 온라인에서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습관화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적 소비의 경우 현금이 부족해서 카드를 쓰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에서 굳이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습니다. 특히, 카드수수료가 소규모업체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 소비자로서 느낀 기존 플랫폼의 문제점을 알려주세요.

 

“온라인 거래에서도 동일한 품목에 대한 가격이 너무 다양해서 가격비교 서비스까지 필요로 할 정도인데요. 소비자가 매번 일일이 비교하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고 느꼈습니다. 소비자 혜택의 하나로 온라인몰마다 포인트가 적립되는데, 대부분 해당 몰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자신도 모르게 소멸되거나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어요.”

 

“상품 판매업체 입장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에 지불하는 수수료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는 물론 업체에게 돌아가는 실질적 혜택이 크지 않다는 것이지요.”

 

- 체리픽스는 이런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했나요?

 

“현금 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카드수수료와 PG(전자결제)비용 등을 줄여, 온라인 최저가보다 항상 싼 가격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해당 플랫폼에서만 사용 가능한 포인트가 아니라 마음대로 인출해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을 이자로 직접 지급하고, 판매업체에게 광고 비용을 전가하지 않습니다. 줄어든 비용을 소비자와 생산판매업체가 나눠 갖는 구조입니다.”

 

- 이번에는 사업 외적인 질문인데요. 창업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고객이 결제하는 현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고객에게 비용 부담이 전가되지 않는 시스템을 확보하고서, 이를 이커머스와 연결하는 것이 매우 큰 과제였습니다. 이를 위해 금융권에서 20년 이상 종사한 분을 영입해 지금의 사업구조를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플랫폼 구축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는데요. 당초 선정한 개발업체를 변경하는 바람에 서비스 출시가 3개월 이상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인력 충원도 쉽지 않아서, 유튜브에 영상 채용공고를 내거나 수도권 여러 대학에 직접 채용 포스터를 부착하기도 했습니다.”

 

 

- 유튜브 채널을 따로 운영하고 계신가요?

 

‘현금쓰는 언니(https://www.youtube.com/channel/UCfcSqU5QJUr46GLOmZ7WilA)’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직접 출연해 체리픽스에 올라와 있는 상품에 대한 리뷰, 재테크·생활 꿀팁, 일상 영상 등을 업로드합니다. 사실 이것도 마케팅 비용 절감의 일환입니다. (웃음)”

 

- 체리픽스의 목표는요?

 

“온라인 소비자들이 가격비교를 하는 불편 없이, 항상 가장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신뢰받는 사이트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저비용의 효율적인 플랫폼 사업구조로 절감되는 비용의 혜택이 소비자와 공급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공급업체에 대해서는 현금거래에 따른 이점을 살려 매입대금 정산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플랫폼과 업체 간 상생을 실현하는 매개체로 체리픽스가 역할을 주도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사실, 체리픽스가 채택한 현금전용거래는 신용카드 사용이 압도적인 우리나라 시장에서 정말 새롭고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그리고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롯데, 신세계 등의 전통적 유통그룹은 물론,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이른바 온라인의 강자라 불리는 업체들이 존재합니다.”

 

“체리픽스는 쿠팡 등의 신생 강자가 온라인 시장에서의 다하지 못한 역할을 해내는 참된 온라인 서비스로 자리잡으려 합니다. 현금거래로 소비자에게는 계획적이고 건전한 소비문화를 경험하게 하고, 생산판매자에게는 빠른 현금정산으로 자금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불필요한 수수료나 광고비 부담을 혁신적으로 제거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체리픽스의 이러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소비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다양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함께 할 용기 있는 젊은 인재들이 체리픽스에 많이 지원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