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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땐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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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23, 2014, 17:04:09

[아나운서들의 아찔한 탈락 순간] ⑦이은지 MBC경남 아나운서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두 번째 코너.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아나운서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떨어졌고, 어떻게 탈락의 아픔을 극복했을까요. 사람전문 매체 <인더뉴스>에서 들려드립니다. 새롭게 투입된 이은정 인턴기자가 함께 합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이은정 인턴기자]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제 경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써왔던 일기장을 살펴보고 해왔던 활동들을 쭉 나열해 당시에 가졌던 생각이나 이야기들을 정리하곤 했습니다. 어려움이 닥칠 때에는 굳이 극복을 해야겠다고 애쓰기보다는 보다는 성장하는 과정일 뿐이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은지 신입 MBC경남 아나운서는 하루하루의 삶을 감사함으로 살다 보니 어느새 나만의 이야기들이 채워진 것 같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시청자들의 삶을 다루고 애환을 함께하는 아나운서직의 합격 비결은 역시 사람에 있었다. 이은지 아나운서는 20143월에 MBC경남에 입사해 활약하고 있다. 다음은 이은지 아나운서와 일문일답.

 

- 뻔한 질문부터. 왜 아나운서가 됐나

 

특별한 계기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말하는 것을 좋아했다. 초등학생 때는 교과서를 돌아가면서 읽을 때 항상 내 순서가 다가오길 기다렸다.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방송과 언론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계기라기보다는 아나운서 자체가 좋았고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 주변에도 내 꿈을 응원하고 도와주시는 감사한 분들이 많았다.”

 

-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나

 

고려대 미디어학부를 나왔고 KBS에서 인턴을 하며 방송국의 현장을 체험하며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됐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이다 보니 과나 대학교 대표로 학교 행사 사회를 맡고 홍보 대사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시청자와 항상 소통해야 하는 아나운서의 역량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사소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 했던 것이 어느새 돌아보니 나의 꿈과 연결고리가 돼 있더라.”

 

- 입사에 도움이 된 평소의 습관이 있었는지

 

학교에서 홍보 대사나 기자 혹은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인터뷰를 하는 등 새로운 사람들을 접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서 혹은 자기 전에 소리 내어 성경을 읽는다. 신앙적인 이유로 시작한 것이었지만, 뒤돌아보니 성경에 있는 어려운 단어를 발음하거나 말하듯이 읽었던 부분이 발성이나 멘트를 읽는 부분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신문의 경우도 시사를 접하며 뉴스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단어를 익힐 수 있다.”

 

- 아깝게 떨어진 방송국을 꼽는다면

 

어느 언론사든, 떨어지면 아쉽다고 생각되기는 마찬가지였다.(웃음) 하지만 마음만큼은 늘 다시 새롭게 하려고 애썼다. 대학교 3학년 때 SBS에서 첫 면접을 봤다. 첫 시험이어서 무슨 질문을 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없게 지나갔지만, 후에 돌아보니 그때의 면접이 가장 힘든 면접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도 어렸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덕에 오히려 면접관들에게 자연스러운 나의 모습을 전하고 대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에 꼭 합격하고 싶다의 마음가짐일 때는 더 긴장하고 올바른 답만을 말하려고 했었는데, 그보다는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나라는 사람을 진실하게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 자신만의 합격 비결은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기도가 지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내게 가장 큰 힘이 됐다. 또 웃음이 합격의 비결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도 웃음이 많은 편이라 밝은 에너지가 전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 슬럼프는 없었나

 

그 당시에는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나고 나니 내게 그 순간이 슬럼프였구나하는 때가 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단거리로 빨리 달리기는 못해도 오래 매달리기와 같은 종목에는 자신이 있었다. 잘 안 풀리는 부분이 있으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이뤘던 경험들을 통해 앞으로 넘어가야 할 크고 작은 산들에 대해서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을 수 있게 됐다. 힘든 시기가 다가와도 극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보다는, ‘이게 끝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으며 성장해가는 과정이야라고 생각하는 게 진짜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업무를 하는 데에 있어 보람찬 점이 있나

 

입사한 지 한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특별한 나만의 에피소드는 아직 없다(웃음). 지금은 그날의 방송을 잘 마무리했다는 마음이 들 때 보람을 느낀다. 뉴스는 저녁에 방송을 하기 때문에 그날 일어났던 소식을 다양한 연령층의 분들이 시청하신다. 기본적으로 말투나 표정 등을 잘 다듬고, 숲을 볼 수 있는 눈을 길러 시청자분들과 의미 있는 소통을 해나가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방송을 통해 매일 좋은 에너지를 시청자 분들께 전하고 싶다. 모든 방송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앞으로의 계획은

 

뉴스를 진행하게 된 첫날 더 힘이 되는 뉴스, 더 사랑받는 뉴스로 다가가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 말을 지키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뉴스뿐만 아니라 TV 방송은 다른 미디어들보다 사람들이 자주 접하고 많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시청자들께 힘이 될 수 있는 아나운서, 또 사랑받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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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인턴 기자 lejj3664@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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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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