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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부터 삼성증권 사태까지..‘금융계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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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pril 10, 2018, 17:04:33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채용비리 연루..삼성증권, ‘유령주식’ 28억주 발급
금융권에 대한 국민들 불신 극에 달해..“감독기관인 금감원 역할 기대하기 어려워”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금융권이 총체적인 난국이다. 단순히 경영실적이 문제라면 경기 침체 등 외부요인을 근거로 핑계라도 댈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은행권의 채용비리나 삼성증권 사태 등은 온전히 조직 내부에서 비롯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금융회사 내부 리스크를 관리·감독해야 할 감독당국이 논란에 휩쓸려 제 역할을 못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이다. 감독당국을 포함한 금융권 전반에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신한은행, 너마저’..4대 시중은행 채용비리 연루

 

금융감독원(원장 김기식)은 12일부터 신한금융그룹 채용 관련 검사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한 매체에서 제기한 신한금융 전·현직 임직원 자녀들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후속 조치다. 검사 대상은 신한은행을 비롯해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등이다.

 

이로써 KB국민·우리·KEB하나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채용비리 의혹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검사 결과 문제점이 발견되면, 4대 시중은행이 모두 채용비리를 저지른 셈이 된다. 이는 사실상 은행권 전체가 그동안 신입 채용 과정에서 공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은행의 경우 채용 청탁은 물론이고 남녀 차별, 출신대학 차별 등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도적으로 여성 지원자를 적게 뽑거나, 특정 명문대 출신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다른 합격자를 고의로 탈락시키는 사례도 있었다.

 

◇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발행..초유의 사태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증권(대표이사 구성훈)은 지난 6일 우리사주에 대한 배당을 하면서 직원의 실수로 ‘주당 1000원’을 ‘주당 1000주’로 착오 입력했다. 이 때, 삼성증권 임직원 16명은 착오주식 501만주를 시장에 집중 매도했고, 그 결과 약 30분 만에 삼성증권 주가가 12%가량 급락했다.

 

직원의 착오로 지급된 착오주식은 28억 3162주로, 현재 시장에서 유통 중인 삼성증권 총 주식 수의 30배 이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증권사 내부 통제 시스템이 얼마나 부실하고 낙후돼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착오주식을 시장에 매도한 직원들은 직업윤리 차원에서 비난받아야 마땅하지만, 이와 별개로 시스템적인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개 증권사의 직원이 주식을 무한대로 찍어낼 수 있고, 이를 중간에서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 했다”고 말했다.

 

◇ 국민들 분노..금감원 ‘역할론’ 대두

 

은행권 채용비리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 가운데, 삼성증권 사태까지 터지면서 금융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보험업권도 국민들의 불신을 받는 대표적인 금융업종이라는 점에서 거의 모든 금융업종이 비난의 대상이 된 셈이다.

 

실제로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삼성증권 시스템 규제와 공매도 금지’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10일 현재 2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특정 청원에 동의한 국민이 20만명이 넘으면, 청와대나 해당 부처의 책임자는 답변을 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을 대신해 금융사를 관리·감독하는 금감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하지만, 현재로선 금감원에 제대로 된 감독자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금융권 관계자들은 말한다. 감독 기관으로서 영(令)이 서지 않는다는 것.

 

모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은 지난해 내부 채용비리 문제가 있었고, 최흥식 전 원장의 경우 은행권 채용비리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채용비리에 연루돼 자진 사퇴했다”며 “새로 온 김기식 원장도 과거 국회의원 시절의 해외출장 논란으로 인해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는 마당에, 제대로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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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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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중국, 포스트 초코파이’ 찾아라…‘글로벌 오리온’의 과제

‘넥스트 중국, 포스트 초코파이’ 찾아라…‘글로벌 오리온’의 과제

2025.07.30 06: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오리온이 ‘K스낵’ 열풍을 타고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연매출 첫 3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상반기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입니다. 초코파이를 필두로 메가 브랜드들이 전 세계에서 고르게 활약한 덕분입니다. 해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오리온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다만, 오리온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비가 둔화하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제품 포트폴리오 역시 초코파이에 편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넥스트 차이나, 포스트 초코파이’를 발굴해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게 오리온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오리온 최대 시장 중국, 소비 둔화 직면..‘넥스트 차이나’ 고민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6% 오른 3조1043억원을 기록해 이른바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영업이익은 5436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습니다. 연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원, 5000억원을 넘긴 건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1조5856억원)을 내며 순항 중입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설탕·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 폭등 여파에도 오리온 실적을 떠받친 건 해외법인입니다. 오리온은 지난 1993년 중국 북경 현지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현재 5개국에 18개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법인별 매출은 중국 1조2701억원, 한국 1조976억원, 베트남 5145억원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해외법인 매출 비중은 65%를 넘어섰습니다. 중국은 오리온 그룹 전체 매출의 40%, 해외법인 중에서는 63%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입니다. 중국에 일찌감치 진출한 오리온은 1700여개 경소상과 거래해 간접영업체계를 정착시키고 현금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오!감자 토마토맛’, ‘꼬북칩 마라새우맛’ 등 현지화에도 공을 들인 결과 2011년 이후 중국에서 10차례 이상 브랜드 파워 지수 1위에 올랐습니다. 문제는 최근 중국 소비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은행·맥킨지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 소비 증가율(예상치)은 2.4%로 GDP 증가율(4~5%) 대비 턱없이 낮은 실정입니다. 소비 판매도 매월 등락을 반복하며 저성장 정체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 2분기 오리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 식품·소비재 기업들이 중국 시장 의존도를 조정하고 새로운 성장 거점을 찾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 중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오리온이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기존 시장 경쟁력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대신, 급성장 중인 베트남과 러시아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러시아에서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키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초코파이는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합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020년 48%에 달했던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41%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은 12→16%, 러시아는 4→7%로 늘었습니다. 초코파이 ‘글로벌 1등 K스낵’이지만 신라면·불닭볶음면 절반 수준 오리온은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일명 ‘메가 브랜드’를 9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1등은 단연 초코파이입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1974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500억개, 누적 매출 8조원을 넘기며 세계인이 즐기는 대표 K스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60개국에서 총 24종의 초코파이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단일 브랜드로 글로벌(국내외) 연매출이 5000억원을 넘기는 제품은 손에 꼽힙니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 비비고만두가 1조2000억원 이상, 농심 신라면이 1조2000억원 이상,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약 1조원 이상을 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뒤를 초코파이가 잇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코파이 글로벌 매출은 5827억원으로 6000억원에 육박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성장축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오리온의 메가 브랜드 2위인 오감자 연매출은 2840억원으로 초코파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마저도 2000억원 이상이 중국 매출입니다. 스윙칩(1930억원), 예감(1500억원) 등 글로벌 매출도 1000억원 이상이 중국에서 나옵니다. 오리온은 최대 시장인 중국은 고성장 채널 위주로 제품 출고를 늘리는 한편 베트남과 러시아, 인도 등에는 현지인 입맛을 반영한 초코파이를 선보이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초코파이 외 다른 제품들도 판매량을 높여 메가 브랜드 라인업을 넓힌다는 게 오리온의 구상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꼬북칩도 ‘포스트 초코파이’의 유력 후보입니다. 초코파이 매출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국가별 비중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초코파이 글로벌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46%에서 33%로 줄었고 한국 비중도 19%에서 16%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 비중은 19%에서 21%로, 인도는 1%에서 3%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오리온은 모든 법인 중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초코파이 매출에서 러시아 비중은 2020년 16%에서 지난해 28%로 두 배 가까이 커지며 중국(33%)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차와 케이크를 즐기는 러시아에서 초코파이는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리온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는 게 초코파이인데 글로벌 회사라고 얘기하려면 특정한 브랜드 하나만 가지고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제품들도 함께 키워 제2의 초코파이와 같은 브랜드가 나오기를 바랄 것이고 그에 맞춰 전략을 짜는 게 오리온의 과제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외 생산시설 구축에 8300억 투자..성장 열쇠는 역시나 ‘해외’ 오리온은 늘어나는 K스낵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향후 2년 내 글로벌 생산시설 구축에만 8300억원을 투자합니다. 국내에는 4600억원을 들여 2027년 6월까지 충북 진천에 생산·포장·물류가 통합된 진천통합센터를 세웁니다. 완공 시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까지 늘어납니다. 베트남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 스낵 생산 라인 증설에 나섭니다. 제3공장에는 13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20% 수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초코파이, 생감자 스낵에 이어 올해 쌀과자 시장 점유율 1위로 꿰찬다는 각오입니다. 러시아의 경우 올 1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이 120%를 넘어섬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로 파이·비스킷·스낵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합니다. 완공 시 연간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인도에는 100억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전 세계인 모두가 오리온 초코파이를 고유의 맛뿐만 아니라 정서적 가치까지 즐기는 제품으로 키워나가는 중”이라며 “꼬북칩, 알맹이젤리 등 각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맛과 식감의 제품도 선보이며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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