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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것이 진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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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27, 2014, 15:03:52

[언론고시 특강] ⑳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아랑카페 운영자] ‘내가 아는 것이 진리인가’. 고교 시절 논술 준비를 하면서 읽었던 책의 제목이다. 역설적이지만, 현직 기자로서 예비 언론인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가장 많이 말하는 말이기도 하다.

 

의외로(?) 언론인 지망생들 사이에서는 아집 또는 고집이 강한 친구들이 많다. 언론의 사명이 사회의 소금이라는 점에서 할 말을 하는 인재상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할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 안 되지 않는 얘기를 박박 우겨가면서 강조하는 지원자들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 탈락 말고는 답이 없겠다.

 

한때 언론사 입사를 도와줬던 학생 S군 역시 그런 예였다. 그는 르포 기사 작성 연습을 하는 중이었고, 현장 냄새가 나는 사회 고발성 르포 또는 새로운 트렌드를 담을 수 있는 르포를 1주일간 고민해 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가 가져온 기사는 축구 선수들이 골을 넣을 때 돌파하는 방법에 대한 기사였다. 현직 선수 몇몇의 사례라고 붙여놨지만, 실제로 자신이 취재한 것도 아닌 인터넷에서 긁어온 것 같은 내용이었다. 그와 대화를 나눴다.

 

필자: 사회 고발성 르포를 찾아보라니깐.

S: 저는 이걸 쓰고 싶었습니다.

필자: 합격 안 하려고?

S: 저는 제가 써보고 싶은 주제도 중요합니다.

필자: 그럼 고발성 르포는 연습하지 마라.

 

결국 S군은 몇 차례 다른 스터디원 등으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고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후 필자가 사회 고발성 르포 기사의 ABC에 대해 알려주고, 써온 기사에 대해 꾸준히 코멘트를 해주면서 실력 증진을 꾀했다.

 

S군은 꽤 큰 신문에 입사했다. 지금도 아찔하다. S군이 만약 자신이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해서만 파고들고, 뉴스의 주류라 할 수 있는, 그 중에서도 기사작성시험의 단골 메뉴 격인 사회부 르포 기사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면, 언제 기자가 될 수 있었을까.

 

나만 아는 진리는 역설적으로 언론고시에 독이 될 수 있다. 그런 가짜 진리를 버리고 합격을 향해 다가갈 수 있는 진짜 진리들을 알아보자. 기사작성 시험이나 면접 직전에 읽어보고 들어가면 좋다.

 

#진리1: 나의 경험은 얄팍한것에 불과하다

 

언론고시 수험 기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자신의 경험들에 대해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생각을 한다. 특히 팩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살아오던 예비 언론인들은 자신이 직접 보고 느끼고 접한 것은 그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팩트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 경험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역시 중요한 팩트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현직 기자도 아닌 수험생 신분으로, 세상을 경험한들 그 범위는 한정돼 있다. 군부대를 기자 신분으로 취재해 보았는가. 치안이 불안정한 중부아프리카 국가 잠비아의 국경 지대를 접해본 적이 있는가. 쉽지 않을 것이다. 남성 수험생 일부는 자신의 군생활을 경험삼아 군복무의 A부터 Z구라로 풀어대겠지만, 그 역시 편협하기는 매한가지다.

 

봉사활동이나 해외 선교를 다녀온 학생들의 경우, 자신이 경험한 현장이 전부인양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 해당 선교지를 미리 가봤던 기자 면접관이 있을 수도 있다. 굳이 가보지 않더라도 해외의 기사가 쏟아지는 와중에서 수험생이 말하는 것이 새롭거나 중요하게 느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런 경우 중요한 기사 아이템을 하나 내 보라는 주제에 대해 수험생은 자신이 생각하는 아이템이 꼭 필요하다면서 박박 우기게 되고, 면접관은 그 이슈가 그리 중요한 것이냐면서 비아냥거리게 된다. 결과는? 뻔하다.

 

#진리2 : 전문가가 됐다는 착각을 버려라

 

많은 수험생들은 자신이 전공한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라고 착각하기 쉽다. 특히 신문방송학, 공학, 이학 분야를 전공한 학생들 중에서 그런 예가 많다. 신방과를 전공한 학생들은 미디어 분야에 대해서 공부했고, 그 분야로 진출한다는 이유에서다. 공학이나 이학 분야를 전공한 학생들은 심사위원이 해당 분야에 대해 잘 모를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패착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지인들 중에 한 일간지에 물리학 전공자만 3명이고, 약학 전공자도 3명이나 된다. 모두가 해당분야 전문기자가 아닌, 일반 기자들이다. 신문방송학은 더하다. 언론학 석사만 수십 명이다.(이 글을 쓰는 필자 역시 언론학 석사학위 취득자다.)

 

비단 전공뿐 아니다. 자신의 대외활동이나 인턴십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에 대해 전문가라는 듯이 말했다가 큰 코를 다치는 경우가 있다. 가령, 한 글로벌 화장품 회사에서 인턴십을 했다면서 자랑을 했는데, 이야기를 듣고 있는 현직 기자는 칼 라커펠트와 인터뷰를 했던 경험이 있는 식이다. 식견이나 기사의 깊이에서 비교가 되기 어렵다.

 

#진리3: 양비론의 함정은 반드시 피해야

 

철저하게 양비론이 적용되는 사례도 가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양비론보다는 적절한 비판의 수위를 조절하는 기사를 써야 하는 경우가 많다. 두 입장 다 자신이 잘 알고 있어 균형된 입장을 견지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이야기를 곁들이는 방식이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은 균형을 줘야 한다면서 양비론으로 너도 그르고 나도 그르다는 식의 답안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막상 근거로 제시한 문장들도 팩트나 수치가 틀린 경우도 허다하다. 논술에서도, 기사 작성에서도, 토론 및 최종면접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양비론은 결코 최우수 답안이 될 수 없다. 양비론은 또 하나의 아집이나 마찬가지다. 차라리 방향을 잡아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반론이 있다면 어느 정도 들어주는 식의 방식을 택하는 게 현명하다. 면접 답안이라면 7:3이나 8:2 정도의 배분도 괜찮을 수 있다.

 

#깨알 스킬 하나. ‘알려졌다를 활용하라

 

기자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 수는 없다. 이 때문에 현직 기자들은 모든 기사를 쓸 때 항상 의심하고, 재차 확인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수험장에서 답안지를 쓰는 구직자들이 모든 팩트를 확인해 볼 수도, 수치나 통계를 몽땅 외우고 있을 수도 없다. 이런 경우 수백만 건으로 알려졌다정도로 완곡하게 표현하는 것이 차선일 것이다. 수치를 찍어서 ‘1200만 건등으로 썼다가 틀리면 심사위원은 어떻게 답안을 받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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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카페 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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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2025.07.03 16:15:01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KT가 자체 개발한 한국형 AI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을 공개하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참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KT[030200]는 2023년 개발한 '믿:음1.0'에 이은 새로운 AI 모델 '믿:음 2.0'을 3일 선보이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동훈 KT Gen AI 랩장은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은 KT의 AI 철학과 방향이 맞닿아 있다"라며 "KT는 한국적 데이터 얼라이언스와 그동안 1년여간의 노력을 거쳐 구축한 데이터들이 있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은 "KT가 추구하는 소버린 AI는 데이터 주권 확보, 한국 언어 및 문화에 대한 지식, 다양한 AI 모델 선택권, 책임감 있는 AI 등 네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모델은 데이터 구축부터 모델 학습 전 과정이 KT 자체 기술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소버린 AI 모델로 볼 수 있다"라며 "한국적 가치와 문화를 담아낸 믿음 모델은 독자적 AI를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에 대해 신동훈 랩장은 "과제에 선정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KT는 한국형 AI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에 바라는 점이라면 공공 데이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규제에 막혀 일부 국가 공공문서 학습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가가 통제 가능한 데이터를 어느 정도 기업이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하는 AI 사업과 자체 개발하는 AI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상호 보완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개발을 멈춘 적은 없으며 한 번도 자체 AI 기술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KT의 자체 개발 AI가 완전한 기술로 거듭나기 전까지 MS와의 협업을 통해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S와의 협업을 진행하면서도 AI 자체 개발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S와의 협업 모델과 믿:음 2.0의 역할이 다를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고성능·복잡 업무에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단순 및 문서 업무에서는 믿음 모델을 활용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KT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올해 2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협업 모델의 출시 지연에 대해 KT는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라며 "시기가 밀리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성능을 높이기 위한 테스트 과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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