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노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대형 가전 시대를 연다. 지난해 9월 출시한 32인치 TV에 이어 두번째 대형 TV를 선보인다. 전통적으로 고가 영역이었던 가전제품 시장에서 저가형 서브 가전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마트는 오는 8일부터 노브랜드 전점에서 43인치 (대각선 길이 107cm) 풀HD TV를 29만 9000원에 판매한다. 작년 출시한 32인치 제품은 HD(1366X768) 사양이었다. 이번 판매하는 제품은 화질을 풀HD(1920X1080)로 업그레이드시킨 것이 특징이다.
TV를 만들기 위해 이마트는 품질 좋은 TV를 가장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제조사를 찾았다. 이후 8000대 대량주문을 하면서 가격을 대폭 낮췄다. 이마트가 직접 기획하고 중국 OEM 전문 가전기업이 생산했다.

주요 상품 스펙은 178° 광시야각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어느 위치에서도 동일한 색감과 선명한 화질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USB 메모리를 이용해 사진, 동영상,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며, HDMI 포트도 3개로 주변기기와 편리한 연결이 가능하다. 아울러 직하방식 LED 패널로 에너지 소모율을 줄여 에너지 효율등급 1등급을 획득했다.
사후 서비스는 TGS의 100여개 전문서비스센터에서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 무상 서비스 기간은 1년이다. 이후 7년간 유상서비스로 제공한다.
이마트가 4개월 만에 노브랜드 TV 2탄을 선보인 이유는 많은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가전 선택 기준으로 삼으면서 실속형 서브 가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브랜드 가전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매출도 신장했다.
노브랜드 가전은 지난 2015년 전기포트와 1000원짜리 이어폰으로 시작했다. 2018년 2월 현재 32인치 TV, 에어프라이어, 드라이어 등 총 30종으로 상품이 확대됐다. 2017년 매출의 경우 2016년보다 26%가량 신장했고, 올해 1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가량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노브랜드 가전은 소비자 구매빈도 수가 높은 생활 밀착형 가전을 선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고기능들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본래의 용도에 충실한 상품을 가장 저렴하게 만드는 것을 콘셉트로 삼고 있다.
예컨대, 버튼이 2개짜리 였던 제품은 버튼을 1개로 '다운 튜닝'하거나, 디지털 방식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바꾸는 등의 '기능 다이어트'를 통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
또 전자레인지는 버튼 대신 다이얼을 넣고 복잡한 기능 대신 해동과 데우기 등 핵심 기능만을 담았다. 가격을 4만 9800원에 출시하면서 1만 6000대가 팔려나가는 등 싱글족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토스터(1만 6800원), 스팀다리미(1만 4800원), 전기밥솥(2만 9800원), 커피메이커(2만 9800원) 등 생활가전을 비롯해 최근에는 ‘가전의 꽃’이라 일컫는 TV, 가장 ‘핫’한 가전인 에어프라이어까지 가세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19만 9000원에 출시한 32인치 노브랜드 TV는 1차 발주 물량 5000대가 3주 만에 완판된 데 이어 11월 2차 물량이 입고돼 현재까지 7000여대가 팔려 나갔다.
최근 1가구 1기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프라이어도 마찬가지다. 기름없이 뜨거운 고온의 공기로 바삭한 튀김 요리를 만들어내는 조리기기로 간편식과 냉동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중 가격은 8만~30만원으로 가격 편차가 심한 편이다.
이마트는 디지털 기능을 없애고, 기본 기능만 담아 진입 문턱을 크게 낮췄다. 지난해1.6리터 소용량 에어프라이어를 4만 9800원에 출시해 3개월 만에 총 5000대를 판매했다.
앞으로도 이마트는 디지털·생활·주방가전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가전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1월에는 테이블 블렌더(믹서기)를 출시한 바 있으며, 2월에는 전기면도기와 오븐토스터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반정원 노브랜드 가전 바이어는 "전통적 고가(高價) 영역에 속했던 가전시장에도 'SPA 의류'와 같은 저가형 서브 가전 시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품목을 49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