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 나노바이오융합연구소 유소영 연구교수팀은 성균관대 정우재 교수팀과 함께 박테리오파지 기반 OC43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차단과 염증 억제 효과를 동시에 가진 항바이러스 치료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사람에게 무해한 ‘착한 바이러스’로 불리는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해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중 하나인 감기 바이러스 OC43의 감염을 막고 면역 균형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Ac-SLPhage’는 시아산 계열 리간드를 박테리오파지 표면에 다중 결합시켜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를 진짜 수용체로 착각해 달라붙게 만들어 숙주 세포 감염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실험 결과 감염 억제율은 99.5%에 달했고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생존율도 높였습니다. 또한 Ac-SLPhage는 과잉 면역반응을 완화하는 M2형 면역세포 분화를 유도해 염증을 줄이고 손상된 조직 회복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후 5일령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감염 전·후 모두 폐 조직 염증 감소와 바이러스 농도 저하, 생존율 향상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유소영 연구교수는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사용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셀트리온(대표 기우성)은 코로나19 흡입형 항체치료제의 호주 임상 1상 결과 안전성을 확인하고, 흡입형 칵테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글로벌 임상시험에 돌입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셀트리온과 계약을 체결하고 흡입형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 바이오기업 ‘인할론 바이오파마’는 지난해 8월 호주 TGA로부터 건강한 피험자 2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임상 1상을 실시해 예정한 모든 투약을 완료했습니다. 인할론은 이번 임상 결과 흡입형 항체치료제 투여군에서 약물로 인한 중대한 이상사례 및 이상사례로 인한 투약 중단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흡입형 항체치료제의 안전성이 확인됨에 따라, 셀트리온은 올해 초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CT-P63’을 추가한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3일 보스니아,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등 3개 국가에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완료했습니다. 향후 국가 수를 확대해 총 2200명의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흡입형 칵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뉴지랩파마는 자회사 ‘뉴지랩테라퓨틱스’가 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뉴젠나파모스타트정’의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밝혔다. 뉴지랩테라퓨틱스와 이승환 서울대병원 교수팀은 임상 1상을 통해 ‘뉴젠나파모스타트정’의 안전성과 치료에 필요한 혈중 지속시간 확보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뉴지랩테라퓨틱스는 이번 임상결과를 토대로 코로나 확진자를 대상으로 매일 경구 투약하는 임상 2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췌장암 치료제로 알려진 ‘나파모스타트’는 논문과 실제 치료사례 등을 통해 강력한 항바이러스, 항염, 항혈전 효과가 증명된 약물이다. 나파모스타트는 반감기가 8분에 불과해 지속성이 떨어져 먹는 알약으로 만들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 임상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뉴지랩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나파모스타트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코로나 치료 후보 물질이라고 판단한다”며 “뉴젠나파모스타트정의 개발이 완료되면 5일치 약품 가격이 약 83만 원으로 알려진 화이자의 치료제 대비 5분의 1 이하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고 부작용 우려도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로나 치료제 임상 비용 조달을 위해 203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한 한국비엔씨의 주가가 치열한 매매 공방 속에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3일 오전 11시 27분 현재 한국비엔씨 주가는 전일 대비 0.5% 상승한 1만915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하한가로 추락한데 이어 이날 역시 장 초반 6%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한때 5% 넘게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모습이다. 회사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해 운영자금, 채무상환자금 및 시설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내년 2월 8일이다. 새로 발행되는 신주는 1300만 주로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 18일이다. 한국비엔씨는 지난 1월 골든바이오텍사와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해 한국, 러시아, 터키, 우크라이나에서의 안트로퀴노놀 독점 제조와 판매권리를 확보했다. 안트로퀴노놀 코로나 치료후보물질의 임상시험 절차에 필요한 마일스톤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를 단행하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비엔씨 관계자는 “안트로퀴노놀을 통한 코로나 치료제의 임상2상시험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바이오리더스가 개발중인 감마PGA(γ-PGA) 물질기반의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가 오미크론, 델타변이에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지난 10월 25일 독일 샤리테 의과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경미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경우 NK세포가 감염된 폐 세포를 제거해 치료 효율을 높인다. 하지만 상태가 위중한 경우 과발현된 티지에프-베타(TGF-β)에 의해 NK 세포에 의한 방어반응이 손상된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감염 후 적절한 TGF-β 억제 또는 NK 세포를 직접 활성화해 SARS-CoV-2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능력을 회복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리더스는 서울대와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 공동 연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을 뒷받침하는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바이오리더스가 개발중인 감마PGA(γ-PGA) 물질기반의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를 5일간 1일 1회씩 경구 투여한 마우스 모델에서 TGF-β 발현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바이오리더스 관계자는 “오미크론, 델타 등 변이 바이러스 돌파감염 및 중증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셀트리온(대표 기우성)은 향후 우점종(군집을 대표하는 종류)으로 발전 가능한 다양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후속 프로젝트로 ‘칵테일’ 흡입형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한다고 29일 밝혔습니다. 회사는 코로나19 초기부터 항체 치료 플랫폼을 다원화하기 위해 편리성과 경제성을 고려한 흡입형 항체치료제 개발에 매진해 왔습니다. 동시에 팬데믹 초반부터 구축해온 칵테일 후보항체 풀에서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이 가장 우수한 후보항체 CT-P63을 선별해 별도의 글로벌 임상 1상도 연내 종료 예정입니다. 셀트리온은 최근 CT-P63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에서 환자 투여를 종료하고 12월 중 관련 시험 데이터를 확보한 후, 동시 개발중인 흡입형 치료제와의 결합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변이 바이러스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발 초기부터 흡입형은 칵테일 형태로 개발한다는 복안이 서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회사 측은 특히 CT-P63은 현재 확산세가 예상되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강한 중화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최근 구조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항원 결합부위가 오미크론 변이 부위와 겹치지 않는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셀트리온(대표 기우성)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가 11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 권고’ 의견을 획득했다고 밝혔습니다. CHMP가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해 승인 권고 의견을 낸 건 이번이 처음으로, 렉키로나도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렉키로나가 최종 사용 승인을 받으면 EMA 승인을 획득한 최초의 국산 항체 신약이 됩니다. 렉키로나의 적응증 대상은 코로나19가 확진된 성인(만 18세 이상) 환자 중 보조적인 산소 공급이 필요하지 않고 중증으로 이환 가능성이 높은 환자입니다. 국내 품목허가와 동일하게 정맥투여 60분으로 CHMP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습니다. CHMP는 의약품에 대한 과학적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EMA에 승인 여부 의견을 제시하는 기구를 말합니다. CHMP의 승인 권고는 사실상 유럽 의약품 승인을 의미한다는 해석입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CHMP 의견 접수 후 통상 1~2개월 이내에 정식 품목허가 여부를 발표합니다. CHMP 측은 “이번 승인 권고 의견 발표를 통해 EC가 신속히 법적 효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씨티씨바이오는 동물용 구충제인 이버멕틴 제제를 지난 9일 대만 제약사인 에버베스트 파마수티컬과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버멕틴 제제의 효율 극대화를 위하여 약효의 지속성과 복용 순응도를 대폭 개선한 제제연구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제전문기업인 씨티씨바이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과 관련하여 보유하고 있는 이버멕틴 원료를 가지고 지속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호주 모내쉬(Monash)대학 생의학발견연구소(BDI)의 카일리 왜그스태프 박사팀이 확인한 이버멕틴의 세포배양 실험결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로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세포배양 실험결과를 즉각적으로 인체에 적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호주에서 실시한 세포배양 실험결과와 현재 보유한 이버멕틴 원료의약품(API)를 가지고 이버멕틴의 안전성 확보 최대용량(200마이크로그램/킬로그램)을 고려하여 효과를 나타내는 농도를 기존에 참여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영장류 동물 실험에 추가하여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대웅그룹이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손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높은 치료 효능을 나타낸 구충제 성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만든다는 소식에 노터스, 대웅제약, 대웅 등이 급등세다. 14일 오전 11시 13분 현재 노터스는 전날보다 8.6% 상승한 1만8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4.7% 상승했고 대웅은 3.9% 올랐다. 이날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 따르면 대웅 자회사인 대웅테라퓨틱스와 대웅제약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효과가 높은 것으로 밝혀진 '니클로사마이드' 성분에 대한 임상시험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대웅테라퓨틱스는 니클로사마이드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나선데 이어 다음달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장류 효능시험에 들어간다. 이어 7월 임상시험계획을 식약처에 신청할 예정이다. 세포실험 결과에 따르면 이 성분은 실험실 세포 실험에서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대비 40배 높은 치료 효능을 보였다. 클로로퀸에 비해서도 26배 높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을 입증했다. 대웅데라퓨틱스는 지난해 니클로사마이드의 혈중농도를 유지하는 새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한양증권은 14일 지트리비앤티에 대해 미국에서 주목받는 코로나 치료제를 공동개발 중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7000원을 제시했다. 한양증권에 따르면 지트리비앤티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DRIVE’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IDD-2801’에 대한 공동개발을 논의 중이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EIDD-2801에 반드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EIDD-2801은 이미 수많은 해외 언론에서 코로나 치료제로 소개된 바 있는 매우 유망한 후보물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신의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EIDD-2801’은 최근 각광받는 코로나 신약 후보물질 ‘렘데시비르’와 비슷한 기전을 가지고 있으나 렘데시비르 불응성인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이며 경구용이라 투약도 간편한 것이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EIDD-2801은 지난 8일경 이미 FDA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어떤 기업도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임상시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FDA 승인은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시내버스 내에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이 적용, 기존보다 평균 1.5배 이상 빠른 속도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SK텔레콤[017670]은 국내 최초로 시내버스에 5G·LTE 통신 기반의 ‘와이파이 7’을 도입하는 시범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평균 1.5배 빠른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고 4일 밝혔습니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버스공공와이파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됩니다. 5G·LTE 백홀 기반 와이파이 7 장비인 AP를 기존 버스 공공와이파이 임차 운영 2차 및 3차 사업에 적용해 품질을 고도화하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SKT는 지난 5월 서울 및 경기 권역의 시내-간선(파랑), 시내-지선(초록), 광역버스(빨강) 등 총100대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8월 말까지 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SKT는 중 점검 결과, 최초 설치 간 품질 측정 시 다운로드 속도가 평균 1.5배 이상 향상됐다고 밝혔습니다. SKT에 따르면 와이파이 6·6E 장비를 처음 적용했을 때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429Mbps였으나, 와이파이 7 장비 최초 적용 후에는 노선별 715~1003Mbps를 기록했습니다. 단말당 평균 사용량도 20~30% 증가했습니다. 지난 5월 한달 간 동일한 버스 노선에 와이파이 6·6E와 와이파이 7 장비를 각각 탑재해 비교한 결과, 대당 5월 평균 사용량은 각각 27만2979㎆와 36만5211㎆로 기록됐습니다. 와이파이 7은 기존 와이파이 6·6E에 비해 전송 속도가 빠르고 지연시간을 단축합니다. 이는 와이파이 7이 2.4㎓, 5㎓, 6㎓ 등 주파수 대역을 동시 지원해 더 많은 장치가 서로 간섭 없이 빠르게 통신할 수 있는 규격이기 때문입니다. 채널 대역폭도 와이파이 6·6E의 2배인 320㎒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양이 늘어납니다. 디지털 패킷을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기술인 QAM(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 값도 1024QAM인 6·6E보다 높은 4096QAM입니다. QAM 값이 높을수록 무선 신호에 정보를 더 촘촘하게 담아 보낼 수 있습니다. 안정성도 강화됩니다. 와이파이 7의 핵심 기술인 멀티 링크 동작(MLO, Multi-Link Operation)을 통해 여러 주파수 대역의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동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보안 측면에서도 한층 강화된 솔루션이 적용됩니다. 공공 와이파이 무료 대역에는 ‘OWE(Open Wireless Encryption)’ 기술을 도입해 이용자 데이터를 암호화합니다. 공공 와이파이 보안 대역에는 기업·기관에서 주로 쓰는 무선 네트워크 보안 방식인 ‘WPA2/3 Enterprise’ 보안 기술이 도입됩니다. 김일영 SKT Connectivity사업본부장은 “버스공공와이파이 사업에 5G·LTE의 상용망 기반 와이파이7을 시범 도입해 국민들이 보다 나은 와이파이 서비스를 경험할 것”이라며 “이번 시범 서비스를 바탕으로 공공와이파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해 안정적이고 향상된 통신 서비스 보급에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이재명 정부가 법인세와 증권거래세를 문재인 정부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다자녀 가구와 중소기업을 위한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세제개편의 큰 틀을 잡았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고 '2025년 세제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기재부는 '진짜 성장을 위한 공평하고 효율적인 세제'를 비전으로 ▲경제강국 도약 지원 ▲민생안정을 위한 포용적 세제 세입기반 확충 ▲조세제도 합리화를 3대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먼저 개편안 마련 과정에서 논란이 되었던 법인세는 세입기반 확충을 위해 2022년 수준으로 복귀합니다. 일반 법인은 과세표준별로 각각 1%p씩 인상돼 최고 25% 세율이 적용합니다. 증권거래세도 일부 조정할 예정입니다. 코스피는 0%에서 0.05%, 코스닥과 K-OTC는 0.2%로 인상됩니다. 과세 형평성을 위해 금융·보험사에는 매출 1조원 초과 구간에 대한 교육세율을 0.5%에서 1.0%로 올리고,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은 다시 10억원으로 낮출 방침입니다.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세재개편안도 마련했습니다. AI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기업 R&D에 대한 세액공제를 최대 50%까지 제공합니다.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설비, 방산 글로벌 공급망 기술 등에 대해서도 기업 규모에 따라 최대 35%까지 세제 혜택을 줄 예정입니다. 웹툰 제작비용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돼 중소기업 기준 15% 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에도 초점을 맞췄습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한 고배당 기업의 배당소득에 대해 내년부터 분리과세가 허용된다. 종합소득세율(최대 45%) 대신 ▲2000만원 이하 14% ▲3억원 이하 20% ▲3억 초과 35%의 낮은 세율이 적용돼 투자자 세 부담이 완화될 전망입니다. 지역균형 발전과 고향사랑기부금 활성화를 위해 10만~20만원 구간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15%에서 40%로 상향합니다. 인구감소지역 등으로 본사 또는 공장을 이전하는 기업에는 최대 15년간 세액감면도 제공합니다. 다자녀 가구와 소상공인 대상 지원도 민생안정 측면에서 강화됩니다.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이면서 자녀가 2명 이상인 가구의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확대되고, 보육수당 20만원은 비과세 소득에 포함시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의 예체능 학원비 역시 교육비 공제 대상에 새롭게 포함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지역사랑상품권을 기업 업무비로 인정하고, 노란우산공제 해지 시 퇴직소득 요건 완화, 착한 임대인 세액공제 연장, 중소기업 스마트설비투자 공제 도입 등도 시행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이번 세제개편으로 약 8조원의 추가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개편안은 8월 14일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차관회의 및 국무회의를 통해 확정된 뒤, 9월 정기국회에 제출됩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세제개편안에 대해 대한상공회의소는 "고배당 기업의 투자자에 대해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하고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 환류 대상에 배당을 추가한 것은 배당 확대를 촉진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대한상공회의소는 "법인세율을 과표구간별 1%포인트씩 인상하는 방안은 미국 등 주요국들이 법인세를 낮춰 자국 기업의 조세 경쟁력을 높이고 외국 기업의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만큼 우리 기업의 부담만 가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0%대 저성장 위기에 직면한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민생 경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법인세율 인상, 임시투자세액공제 종료 등은 이러한 지원의 실효성을 낮추고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대내외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입법 과정에서 보다 전향적인 방안들을 보완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 일몰 연장과 노란우산공제 해지 시 퇴직소득세 적용요건 완화 등은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공지능(AI) 분야 국가전략기술 신설과 스마트공장 설비투자 자산 가속상각 특례 도입 등은 중소기업의 혁신성 증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법인세율을 1% 인상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중앙회도 반대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작년 폐업자 수는 100만을 넘었고, 당기 순손실을 낸 중소법인은 40만에 달했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세 부담 증가는 기업인들의 심리적 위축을 초래해 투자와 채용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 뒤 "법인세율 논의 과정에서 일정 과세표준 금액 이하 구간에 대해서는 현행 세율을 유지하는 방향이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 폐지된 후 큰 변화가 아직 생기지는 않은 가운데 알뜰폰 시장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후에라도 이동통신사들이 본격적인 '보조금 전쟁'을 시작하면 싼 가격이 장점이었던 알뜰폰 가입자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알뜰폰 시장은 단통법이 유지되던 지난 10년 간 가격 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 중에 있었습니다. 2020년 말만 하더라도 609만명이던 알뜰폰 가입자는 올해 5월 999만명으로 4년 만에 약 64%가 급증하며 1000만 가입자라는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점유율에서도 전체 통신 시장의 17.7%로 이동통신 3사 중 3위인 LG유플러스[032640](19.4%)를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알뜰폰 시장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단통법이라는 제약 덕분이었습니다. 단통법이 이동통신 3사의 무분별한 보조금 경쟁을 제한하고 있었기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가입자 유치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알뜰폰의 요금 경쟁력은 단말기 자급제와 저렴한 요금제의 결합에서 나옵니다. 단통법이 시행되던 시기에는 보조금의 상한선이 정해져 있고 지원금도 고정되어 있었기에 2~3년 정도 휴대폰을 사용할 계획이라면 '자급제+알뜰폰' 조합이 가성비로 통했습니다. 또한, 망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이동통신 3사로부터 망을 임대받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가격 절감에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단통법이 폐지된 지금, 알뜰폰 업계의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알뜰폰 업계는 잇따라 보조금을 늘리며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이후 통신3사의 보조금 경쟁이 궤도에 오르면 가격 경쟁력이 지금보다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아직까지 보조금 경쟁이 본격화되지 않은 가운데 알뜰폰 가입자 수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의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이후 보조금 경쟁이 활발해지면 통신사 전환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이 32%에 달했습니다. 또한, 알뜰폰 가입자 중에서도 36%가 번호이동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단말기 구입 예정자는 구입 방식으로 통신사 약정폰(47%)을 알뜰폰인 자급제(38%)보다 많이 꼽으며 알뜰폰 시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통신3사가 통신 사업 외에 AI 등 신사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보조금 경쟁이 당분간 과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하반기에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고 SKT[017670]가 8월부터 본격적인 가입자 이탈을 박기 위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다면 보조금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알뜰폰 업계는 통신사에만 보조금이 제공되는 것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명수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단말기를 통신사에서 공짜로 살 수 있는 구조가 생기면 알뜰폰은 고객을 지키기 어렵다"라며 "제조사 단말기 지원금이 알뜰폰 가입자에게도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이와 같은 알뜰폰 업계의 위기에 대해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우선 정부는 알뜰폰 요금제에 'QoS(Quality of Service)' 의무화 도입을 예고했습니다. QoS는 데이터 사용량을 모두 소진한 이후에도 일정 속도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한 기능입니다. 이에 더해 망 임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망 운영과 요금 설계가 가능한 풀MVNO 체제를 도입해 자생력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한 설비 구축에는 큰 비용이 드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해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의 요금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한화생명이 미국 증권사 ‘Velocity Clearing(이하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 전략적 확장을 본격화합니다. 이번 벨로시티 인수는 국내 보험사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심부’인 미국 증권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미국 현지 금융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우수한 글로벌 금융 상품을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습니다. 뉴욕을 거점으로 한 벨로시티는 금융거래 체결 이후 자금과 자산이 실제로 오가는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역량(청산·결제)을 갖춘 전문 증권사입니다. 2024년말 기준 벨로시티는 총자산 약 12억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2022~2024년)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 2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기순이익 또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한화생명은 기존 벨로시티 경영진과의 협업을 통해 조기 사업안정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한화AI센터(HAC) 등과 협력해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시너지를 키워 나갈 방침입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금융의 핵심지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금융사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금융 기술과 글로벌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간 연결을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벨로시티 마이클 로건(Michael Logan) 대표는 “한화생명의 글로벌 비전과 네트워크가 더해져 벨로시티의 성장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화생명은 각 지역의 금융환경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리테일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주에서는 플랫폼 기반의 투자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전략적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는 디지털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결합해 글로벌 고객에게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