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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나쁜 회장, 이상한 회장, 좋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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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ly 04, 2017, 14:07:35

[권지영의 생경한 소식] 최호식 회장·정우현 회장 사회적 물의..소비자 등 돌려
이성락 전 BBQ사장 가격인상 논란 후 사퇴..오너리스크로 기업 이미지 훼손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우리나라만큼 기업의 오너 리스크가 큰 곳도 없을 거에요. 사실 잘못은 기업 오너가 했는데, 피해는 가맹점주들이 받는 거잖아요. 결국 자영업자만 힘들어지는 거죠.”


기업을 대표하는 인물은 바로 오너다. 그들은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오너는 회사의 규모를 키우는 등 경영상의 책임 못지 않게 도덕적으로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최근 유명 프랜차이즈의 회장이 잇달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기업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 기업의 매출을 담당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직격탄를 맞으면서 피해를 떠안고 있다. 성추행 의혹과 갑질 논란 이후 일부 가맹점은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아예 점포를 내놓은 곳도 나오고 있다.


반대로 오너가 칭찬받을 일을 하면 기업 이미지도 함께 좋아진다. 요즘에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 같은 사실이 금방 알려지고 있어 기업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 오너를 둘러싼 최근 이슈를 중심으로 기업을 '일희일비(一喜一悲)'하게 만든 사람(㖈, 여러·무리)들을 정리해봤다.


최호식 전 호식이 두마리치킨 회장은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각각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최 전 회장은 지난달 3일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일식당에서 20대 여직원과 식사를 하던 중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고, 호텔로 강제로 끌고 가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회장은 사건 직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나왔다가 언론을 통해 사과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최 전 회장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특히 기업의 오너가 여직원을 상대로 이른바 '갑과 을'의 관계에서 강제 추행 의혹을 받고 있어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NS상에는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호식이두마리 치킨 대신 다른 치킨을 시켜 먹겠다”며 등을 돌리고 있다.


미스터피자의 정우현 전 회장은 '갑질논란'으로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가맹점에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의 치즈를 강매하고, 탈퇴한 점주들의 가게 인근에 새 점포를 내서 영업을 방해하는 '보복 출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광고비 떠넘기기, 고액의 간판 교체 등 '갑질'을 일삼은 것도 드러났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가맹점이 수 천만원의 매출을 올려도 식재료비, 인테리어 비용, 임대료, 인건비 등으로 인해 정작 점주들이 가져가는 돈은 매출의 10% 이하다. 결국 프랜차이즈 본사만 배불리는 구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정 전 회장의 도덕적 논란까지 겹친 것이다.


두 회장은 논란 이후 사퇴를 결정해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지만, 오히려 소비자 불매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최근 호식이두마리 치킨과 미스터피자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


오락가락하는 결정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은 회장도 있다. 치킨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가 바로 철회한 이성락 전 제너시스 BBQ 사장이다.


이성락 전 사장은 금융맨 출신이다. 작년까지 신한은행 출신으로 작년까지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신한생명 대표이사에 역임했다. 이후 금융업과는 전혀 다른 프랜차이즈 업계인 제너시스 BBQ 사장에 취임해 업계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오갔다.


이 전 사장은 지난 6월 1일 제너시스 주력 계열사인 제너시스 BBQ사장으로 취임했지만, 불과 3주 만에 사퇴했다. 업계는 이 전 사장이 BBQ를 둘러싼 가격 논란 인상 때문에 짐을 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BBQ의 가격 인상과 가맹점주 광고비 전가에 대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쯤되니 다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회장' 한 사람이 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그 주인공. 함 회장은 함태호 명예회장에게 오뚜기 주식을 상속받으면서 수 천억원대의 상속세를 내기로 한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그는  1500억원 가량의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분납하기로 하고, 작년 12월 주식 전량을 상속 받아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후 오뚜기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갓뚜기(갓+오뚜기)'로 불리며, 오뚜기 제품 구매 인증 사진을 공유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오너가 당연히 지켜야 하는 사회적 책임에도 불구하고, 호평 받는 기업으로 거듭난 데 이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제품 홍보까지 나선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오너 리스크로 인해 몸살을 앓은 유통·식품기업들이 유난히 많았다. 하반기에도 그런 사람들이 등장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여러 회장님들께 감히 고한다. "아직 들키지 않으셨잖아요. 좋은 회장으로 거듭날 기회가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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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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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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