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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과 오사빠(오랫동안 사랑에 빠진)’ 보험사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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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ne 15, 2017, 11:06:28

한화생명, 17년째 ‘어린이 바둑대회’ 개최..신진서 8단 등 프로기사 30명 배출 ‘등용문’
삼성화재, ‘월드 바둑마스터스’ 올해로 22년째..어린이·대학생 대회 통해 저변 시도중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지난 11일 오후 2시. 인천 선학체육관은 주황색 무늬 티셔츠를 입은 어린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보험사가 주최하는 ‘제17회 세계어린이 국수전’ 인천 지역 예선 참가를 위해 모인 것. 아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함께 온 부모님들의 인파까지 더해져, 대회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화생명과 바둑의 인연은 올해로 17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한화생명보다 더 인연이 깊은 곳도 있다. 삼성화재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프로 대회인 삼성화재배 월드 바둑마스터스’를 22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바둑과 어떤 인연을 가지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봤다.

◇ ‘바둑 꿈나무들’과 사랑에 빠진 한화생명

지난주 일요일은 ‘제17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 인천지역 예선이 있었던 날이다. 대회 예선은 지난 4일 용인을 시작으로 매 주말마다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많아 대회장 내 질서 유지가 염려되기도 했는데, 이는 기우였다. 나이답지 않게 사뭇 진지한 얼굴로 바둑판을 응시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열정이 느껴졌다.

진지한 표정의 아이들과 달리, 김진호(10) 어린이는 예선에서 조기에 탈락했는데도 얼굴에서 웃음꽃이 끊이지 않아서 눈길이 갔다. 부모님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것 자체가 이 아이에겐 커다란 즐거움이었던 모양이었다. 바둑 대회가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 하나를 만들어 준 셈이다. 

김진호 어린이는 “이번이 처음 참가라서 많이 이길 거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빨리 떨어져 조금 아쉽기는 한데요”며 “내년 대회에도 부모님이랑 같이 참가해서 올해보다 더 많이 이기고 싶어요”라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은 1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국내 바둑의 저변 확대와 바둑 꿈나무 육성을 목표로 지난 2001년에 처음 막을 올렸고, 현재는 매년 1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대회로 성장했다. 

이 대회는 국내 바둑 유망주 탄생의 화수분 역할을 맡고 있다. 대회 출신으로 입단에 성공한 프로기사만 30명에 이른다. 최근 국내랭킹 1위인 박정환 9단을 위협하며 바둑계의 ‘신성’으로 각광받고 있는 신진서 8단(17)도 지난 2010년도 10회 대회 우승자 출신이다.

신진서 8단에게 한화생명배 어린이 국수전은 어떤 의미일까. 신 8단은 “한화생명배 우승을 기점으로 바둑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이 크게 높아졌다”며 “바둑 실력 자체도 많이 늘게 돼, 제 바둑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지역 예선은 내달 9일 부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그리고 대망의 본선은 다음달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된다. 본선에는 세계 7개국에서 온 어린이 바둑 고수 11명도 참여해 국내 어린이들과 자웅을 겨루게 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국내 바둑 꿈나무 육성을 위해 어린이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며 “올해는 처음으로 여성부 2개 조(고학년·저학년)를 신설하는 등 바둑 저변을 더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바둑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많은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 삼성화재의 22년 바둑 사랑..그리고?

삼성화재의 바둑 사랑의 기간은 길다. 올해로 22년째. 한화생명이 ‘바둑 꿈나무’의 성장을 응원한다면, 삼성화재는 이제 성장을 끝낸 진정한 바둑 고수들의 진검승부를 응원한다. 바로 ‘삼성화재배 월드 바둑마스터스’를 통해서다.

‘삼성화재배 월드 바둑마스터스’는 보험회사가 주최하는 국내 유일의 세계 프로 기전이다. 지난 1996년도에 시작돼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하며, 오는 9월에 세계 탑랭커들이 참가하는 본선이 열린다.

삼성화재가 세계 프로기사 대회를 열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여기에 삼성화재는 작년부터 새로운 바둑 사랑을 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바둑 꿈나무 선발전’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대학생 바둑대회’까지 개최하게 된 것이다.

대학생들을 위한 바둑 대회는 1년에 많아야 3번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올 상반기에는 대회가 없었는데, 삼성화재가 빠르게 추진해 지난 6일 현충일에 대회가 열리게 됐다. 

준비 기간이 짧았는데도 전국 각지에서 170여명의 대학생들이 대회 참가를 위해 서울 한국기원으로 모였다. 대회 운영을 맡은 오동건 대학바둑연맹YB 회장은 “대학교 시험 기간임에도 많은 대학생들이 대회에 참가해 놀랐다”며 “삼성화재의 대학생 바둑대회가 앞으로도 꾸준히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기획한 변기천 삼성화재 책임도 “준비 기간이 짧았는데도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가해 보람을 느낀다”며 “이 대회가 일회성 이벤트가 되지 않도록 관심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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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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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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