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해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를 설립, 바이오시밀러사업을 분리하기로 한 것과 관련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반면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우려섞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을 분리해 일부에서 제기되는 이해상충 우려를 불식,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분할을 두고 증권사들은 대체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주력사업 집중, 생산시설 확충 등의 이유로 긍정적인 주가흐름을 예상한 반면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사업 진입 문턱이 낮아지며 기업가치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분할 작업의 핵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완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신설 지주회사(삼성에피스홀딩스) 산하로 재배치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술유출과 같은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한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는 영업 및 수주 걸림돌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해결하게 되는 겁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은 고객사 이해상충 해소와 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판단한다"며 "존속 법인(삼성바이오로직스)은 CDMO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신설 지주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투자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분할 관련 향후 주가흐름도 관심입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에 따른 단기 주가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6공장 준공 시점과 미국 관세이슈 해소 등 주요 이벤트 발생 여부에 따라 주가상승 여력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존 단일항체 위주 CDMO에서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사전충전형주사기(PFS) 등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 뉴저지, 보스턴에 이어 일본 도쿄 세일즈오피스 개소를 통한 글로벌 영업환경을 확대해가고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순항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반면 삼성에피스홀딩스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이 있습니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사업은 올해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성장에도 불구하고 경쟁심화와 시장 불확실성으로 분할 이후 삼성에피스홀딩스 기업가치가 유지될지 조금 우려스럽다"고 설명했습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바이오시밀러사업의 개발 진입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면에서 관세와 약가 인하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어 삼성에피스홀딩스 기업가치에 대한 불확실성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