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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청구 안 하면 보험료 돌려준다’..年內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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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28, 2016, 15:11:40

보험硏, ‘실손보험 제도개선’ 공청회 열어..최양호 한양대 교수, 기본·특약형으로 나눠야
도수치료는 특약에 따로 가입·자기부담금 ↑..정성희 연구위원, 보험료 차등제 도입 주장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 이상 가입한 실손의료보험이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특히 비급여 진료 항목 중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등의 경우 특약형 상품으로 따로 가입하도록 바뀐다. 특약형에 가입하면 보장범위가 넓어지는 대신 자기부담금이 높아진다.


실손의료보험금을 신청하지 않는 경우 보험료를 환급해주고, 보험금 수령 실적에 따라 갱신할 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안도 고려된다.


보험연구원은 2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실손의료보험 제도개선'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양호 한양대학교 교수는 '상품구조개선, 단독형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 교수는 “작년 말 기준 실손보험 보유계약이 3266만건으로 가입률이 매우 높지만, 손해율이 124.2%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병원들이 실손보험을 의료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 손해율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최 교수는 “과잉진료와 의료쇼핑 등 도덕적 해이가 늘어나면서 손해율이 악화됐다”며 “지금처럼 보험료 인상이 되풀이 될 경우 향후 고령층 월 보험료가 수 십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최 교수는 현재 보험사가 손해율 관리를 위해 다른 보장(예 사망보장)과 함께 패키지 형태로 판매하는 관행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손보험만 단독으로 가입하고 싶은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작년 말 기준 단독형 실손보험의 가입자는 전체 중 3.1%에 불과하다.


이에 최 교수는 실손보험을 '기본형'과 '기본형+특약'으로 구분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증식치료 등을 하나의 특약으로 묶어 판매하는 것. 실손보험 가입자의 과도한 의료쇼핑을 막기 위해 특약의 자기부담비율은 기존 20%에서 30%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단독형 실손보험 판매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단독형 실손보험은 1만~3만원대로 특약형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면서  “인터넷과 모바일, TM 등 다양한 채널에서 가입할 수 있도록 활성화 돼야 하며, 상품 판매가 감소되지 않도록 연납(또는 연 2회)으로 납입하는 상품도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실손보험의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거나, 미미한 경우 보험료를 환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어진 발표에서 '보험료 차등제·비급여 관리'에 대해 발표했다.


정 연구위원은 “보험료 차등제도는 가입자간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을 제고하고, 손해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적용돼야 한다”며 “실손보험 가입자 중 무사고·무청구자 대상 보험료를 환급해주거나 할인제도를 마련하는 방안이다”고 설명했다.



보험료 차등제도의 경우 이미 미국과 독일, 홍콩, 영국, 말레이시아 등의 주요국에서 적용하고 있다. 일례로, 독일의 경우 가입자가 1년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을 경우 평균 2~3개월, 최대 4개월치의 납입보험료를 환급해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보험사는 보험료 환급 재원을 위해 별도 준비금을 적립한다.


영국은 무사고자와 무청구자에 대해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일정기간(1년) 동안 가입자의 사고 또는 보험금 청구실적에 따라 갱신 때 보험료 할인율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가입경력, 사고이력 등으로 이전 보험금 청구(또는 사고)경력을 반영해 보험료를 결정한다.


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실손보험도 보험료 차등 할인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위원은 “자동차보험처럼 갱신 때 보험금 수령실적에 따른 보험료 할인제도를 시행해야 한다”며 “다만, 병원을 반드시 가야 하는 중증질환자의 경우 보험료 차등제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위원은 비급여의료항목의 코드 표준화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수치료 등의 비급여 항목에 대해 의료기관별 청구비용이 3배~1700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독일처럼 민영건강보험에 적용되는 의료수가를 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급여 항목 표준화를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비급여 진료비용에 대한 조사, 분석 등을 공개하는 등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보험사도 비급여 관련 자체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위원은 “심평원이 의료기관에 비급여 표준화 정보 사용을 의무화하도록 촉구하고, 보험사는 비급여 진료비 청구에 대한 전문심사기관을 구축해야 한다”며 “여기에 비급여 진료 수가와 진료량에 대한 적정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는 이번 실손보험 개편안에 대해 찬성하는 분위기지만 비급여 항목의 표준화 등 보건당국의 관리체계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사의 실손보험 상품에 대해 개편하는 것보다 (실손보험)이용자와 의료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


한 손보사 관계자는 “일부 손해율이 높은 진료항목에 대해 특약으로 따로 가입해 보험료를 더 내는 대신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은 좋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도수치료 등에 대한 비급여 항목에 대해 천차만별인 가격의 범위를 정하지 않으면 상품개선으로 한계가 분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번 실손보험 공청회 이후 의견 수렴을 통해 12월 중순경 실손보험 개편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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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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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중국, 포스트 초코파이’ 찾아라…‘글로벌 오리온’의 과제

‘넥스트 중국, 포스트 초코파이’ 찾아라…‘글로벌 오리온’의 과제

2025.07.30 06: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오리온이 ‘K스낵’ 열풍을 타고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연매출 첫 3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상반기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입니다. 초코파이를 필두로 메가 브랜드들이 전 세계에서 고르게 활약한 덕분입니다. 해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오리온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다만, 오리온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비가 둔화하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제품 포트폴리오 역시 초코파이에 편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넥스트 차이나, 포스트 초코파이’를 발굴해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게 오리온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오리온 최대 시장 중국, 소비 둔화 직면..‘넥스트 차이나’ 고민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6% 오른 3조1043억원을 기록해 이른바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영업이익은 5436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습니다. 연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원, 5000억원을 넘긴 건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1조5856억원)을 내며 순항 중입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설탕·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 폭등 여파에도 오리온 실적을 떠받친 건 해외법인입니다. 오리온은 지난 1993년 중국 북경 현지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현재 5개국에 18개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법인별 매출은 중국 1조2701억원, 한국 1조976억원, 베트남 5145억원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해외법인 매출 비중은 65%를 넘어섰습니다. 중국은 오리온 그룹 전체 매출의 40%, 해외법인 중에서는 63%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입니다. 중국에 일찌감치 진출한 오리온은 1700여개 경소상과 거래해 간접영업체계를 정착시키고 현금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오!감자 토마토맛’, ‘꼬북칩 마라새우맛’ 등 현지화에도 공을 들인 결과 2011년 이후 중국에서 10차례 이상 브랜드 파워 지수 1위에 올랐습니다. 문제는 최근 중국 소비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은행·맥킨지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 소비 증가율(예상치)은 2.4%로 GDP 증가율(4~5%) 대비 턱없이 낮은 실정입니다. 소비 판매도 매월 등락을 반복하며 저성장 정체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 2분기 오리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 식품·소비재 기업들이 중국 시장 의존도를 조정하고 새로운 성장 거점을 찾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 중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오리온이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기존 시장 경쟁력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대신, 급성장 중인 베트남과 러시아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러시아에서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키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초코파이는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합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020년 48%에 달했던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41%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은 12→16%, 러시아는 4→7%로 늘었습니다. 초코파이 ‘글로벌 1등 K스낵’이지만 신라면·불닭볶음면 절반 수준 오리온은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일명 ‘메가 브랜드’를 9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1등은 단연 초코파이입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1974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500억개, 누적 매출 8조원을 넘기며 세계인이 즐기는 대표 K스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60개국에서 총 24종의 초코파이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단일 브랜드로 글로벌(국내외) 연매출이 5000억원을 넘기는 제품은 손에 꼽힙니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 비비고만두가 1조2000억원 이상, 농심 신라면이 1조2000억원 이상,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약 1조원 이상을 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뒤를 초코파이가 잇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코파이 글로벌 매출은 5827억원으로 6000억원에 육박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성장축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오리온의 메가 브랜드 2위인 오감자 연매출은 2840억원으로 초코파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마저도 2000억원 이상이 중국 매출입니다. 스윙칩(1930억원), 예감(1500억원) 등 글로벌 매출도 1000억원 이상이 중국에서 나옵니다. 오리온은 최대 시장인 중국은 고성장 채널 위주로 제품 출고를 늘리는 한편 베트남과 러시아, 인도 등에는 현지인 입맛을 반영한 초코파이를 선보이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초코파이 외 다른 제품들도 판매량을 높여 메가 브랜드 라인업을 넓힌다는 게 오리온의 구상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꼬북칩도 ‘포스트 초코파이’의 유력 후보입니다. 초코파이 매출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국가별 비중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초코파이 글로벌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46%에서 33%로 줄었고 한국 비중도 19%에서 16%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 비중은 19%에서 21%로, 인도는 1%에서 3%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오리온은 모든 법인 중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초코파이 매출에서 러시아 비중은 2020년 16%에서 지난해 28%로 두 배 가까이 커지며 중국(33%)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차와 케이크를 즐기는 러시아에서 초코파이는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리온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는 게 초코파이인데 글로벌 회사라고 얘기하려면 특정한 브랜드 하나만 가지고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제품들도 함께 키워 제2의 초코파이와 같은 브랜드가 나오기를 바랄 것이고 그에 맞춰 전략을 짜는 게 오리온의 과제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외 생산시설 구축에 8300억 투자..성장 열쇠는 역시나 ‘해외’ 오리온은 늘어나는 K스낵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향후 2년 내 글로벌 생산시설 구축에만 8300억원을 투자합니다. 국내에는 4600억원을 들여 2027년 6월까지 충북 진천에 생산·포장·물류가 통합된 진천통합센터를 세웁니다. 완공 시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까지 늘어납니다. 베트남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 스낵 생산 라인 증설에 나섭니다. 제3공장에는 13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20% 수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초코파이, 생감자 스낵에 이어 올해 쌀과자 시장 점유율 1위로 꿰찬다는 각오입니다. 러시아의 경우 올 1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이 120%를 넘어섬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로 파이·비스킷·스낵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합니다. 완공 시 연간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인도에는 100억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전 세계인 모두가 오리온 초코파이를 고유의 맛뿐만 아니라 정서적 가치까지 즐기는 제품으로 키워나가는 중”이라며 “꼬북칩, 알맹이젤리 등 각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맛과 식감의 제품도 선보이며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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