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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손오공 ①무자본 M&A 위해 손맞잡은 ‘어제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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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ugust 10, 2023, 10:08:00

타 상장사서 경영권 분쟁 벌이던 두 인물, M&A 원팀으로 등장
페이퍼컴퍼니·자본잠식..기업사냥꾼들의 '무자본 M&A' 시도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손오공이 최대주주 변경을 선언한 가운데, 투자를 예고한 주체들 간의 관계가 눈길을 끈다. 타 상장사에서 경영권 분쟁을 치열하게 벌여오고 있는 두 주체가 이번 손오공 인수전에서는 손을 맞잡은 것.

 

더구나 이들이 내세운 법인들은 대체로 소규모 신설법인이거나 자본잠식에 빠져있는 등 사실상 기업사냥꾼들이 페이퍼컴퍼니를 앞세워 무자본 인수합병(M&A)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최대주주로 예정된 법인은 지방의 한 베이커리 카페에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의문의 동행’

 

9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손오공은 에이치투파트너스라는 곳에서 현 대주주인 김종완 손오공 대표가 보유한 구주 173만 5619주를 88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에이치투파트너스는 구주 인수와 함께 유상증자에 참여해 손오공의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룩스투자조합, 지앤엘에스티, 티아이파트너 등이 전환사채(CB) 투자자로 동참했다. 이들은 총 200억원의 CB를 오는 10월 납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에이치투파트너스와 티아이파트너 간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에이치투파트너스의 대표 임성진 씨와 티아이파트너 대표 김보형 씨가 타 상장사에서 각각 주주 측과 회사 측 입장에 서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임 씨는 이미 이미 수개월 전부터 양영환 씨 등과 함께 아이에스이커머스에서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4월 현 최대주주의 유상증자를 막기 위해 신주발행금지가처분을 신청한 후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김보형 씨는 해당 상장사에서 지난 2월부터 사내이사를 역임했고, 주주들과 대립각이 선 모양새다. 결국 지난 6월 주주총회소집결의 공시에 따르면 주주 측에서 임 씨의 사내이사 선임과 김 씨의 사내이사 해임을 동시에 상정했다. 해당 주주총회는 오는 25일 열리게 된다.

 

이처럼 이들은 타 상장사에서는 반대의 입장에서 싸우는 모습이지만 손오공에서는 힘을 합치는 모습이다. 현재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당사자들이 손잡고 M&A에 참여하는 이례적 상황에 대해 시장에서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둘 사이에 어떤 속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특이한 경우는 맞다”며 “관계를 명확하게 정립하지 않으면 여러모로 양 상장사에 현재 진행 중인 사안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퍼컴퍼니의 항연..지방의 ‘베이커리 카페’도 등장

 

아울러 손오공 최대주주에 오르겠다는 임 씨의 에이치투파트너스와 대규모 CB 투자를 예고한 김 씨의 티아이파트너는 모두 페이퍼컴퍼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다 보니 단기간 내에 예정대로 자금 납입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에이치투파트너스는 118억원을 들여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에 참여해 손오공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티아이파트너도 100억원의 CB 납입을 공언한 상태다.

 

하지만 에이치투파트너스는 지난 6월 설립된 신설법인으로 경기도 오산 내 베이커리 카페 ‘메르오르’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해당 카페는 에이치투파트너스 감사로 이름을 올린 조은경 씨가 대표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업 목적에는 환경 관련 컨설팅업, 부동산 컨설팅업 등을 넣어뒀지만 주소지는 카페로 돼 있어 사실상 유령법인인 셈이다.

 

티아이파트너의 실체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지난 2016년 자본금 1억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지난해 매출액 5000만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 3500만원으로 현재 자본잠식에 빠져있는 상태다.

 

 

티아이파트너의 주소지를 직접 방문한 결과 서울 내 한 공유오피스 내에 자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티아이파트너는 공유오피스의 비상주 사무실 주소를 받아 사용 중이다. 결국 실체가 불분명한 법인들이 수백억원을 투자해 상장사를 손에 넣겠다는 상황인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M&A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대주주의 실체와 관련된 물음에 손오공 관계자는 “보도자료에 나온 그대로 참고하면 된다”며 말을 아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법인들의 실체가 불분명하다 보니 납입일까지 불안감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우선 최대주주에 오를 것이라고 밝힌 에이치투파트너스의 자금 납입이 이뤄지는지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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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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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북미 자본시장에 도전장

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북미 자본시장에 도전장

2025.07.31 17:56:17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한화생명이 미국 증권사 ‘Velocity Clearing(이하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 전략적 확장을 본격화합니다. 이번 벨로시티 인수는 국내 보험사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심부’인 미국 증권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미국 현지 금융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우수한 글로벌 금융 상품을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습니다. 뉴욕을 거점으로 한 벨로시티는 금융거래 체결 이후 자금과 자산이 실제로 오가는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역량(청산·결제)을 갖춘 전문 증권사입니다. 2024년말 기준 벨로시티는 총자산 약 12억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2022~2024년)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 2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기순이익 또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한화생명은 기존 벨로시티 경영진과의 협업을 통해 조기 사업안정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한화AI센터(HAC) 등과 협력해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시너지를 키워 나갈 방침입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금융의 핵심지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금융사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금융 기술과 글로벌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간 연결을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벨로시티 마이클 로건(Michael Logan) 대표는 “한화생명의 글로벌 비전과 네트워크가 더해져 벨로시티의 성장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화생명은 각 지역의 금융환경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리테일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주에서는 플랫폼 기반의 투자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전략적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는 디지털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결합해 글로벌 고객에게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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