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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보다 좁은 은행 취업문...통과 핵심 열쇠는 ‘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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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22, 2020, 06:09:00

신한·우리·하나銀 등 하반기 공채..“디지털 역량이 최대 관건”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에 사활..조직 개편도 맞춤형으로
“단순 지식 말고 다양한 정보 통합해 문제 해결하는 능력 중요”

 

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은행 들어올 땐 생각도 못했던 디지털 공부를 따로 하고 있는 중이다. 일반직군으로 들어와도 디지털을 모르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10여년 전 입사해 근무하고 있는 한 은행 직원의 하소연입니다.

 

금융그룹 회장과 은행장들의 ‘디지털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공채가 지난주부터 시작됐습니다.

 

구체적인 채용 인원을 밝히고 일정을 시작한 곳은 신한, 우리, 하나은행인데요. 현재 근무하고 있는 은행 직원들은 한결같이 ‘디지털 역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은행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에 능통해야 한다는 겁니다. 관련 분야는 당연하고 일반직군도 마찬가지 입니다.

 

22일 신입행원 채용접수를 마감하는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 ‘디지털 전환’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이를 위한 키워드는 ‘앱 통합, AI, 타 업종과의 협업’으로 요약됩니다.

 

11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신한 모바일 뱅크 ‘쏠(SOL)’은 타은행 앱보다 통합된 기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은행 앱을 다각화해 나누기보다는 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집중했습니다. 이체 등 간단한 은행업무 뿐 아니라 개인자산관리(PFM) 서비스인 'My자산’을 도입해 종합자산관리까지 가능합니다.

 

또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금 세탁 의심 거래를 찾는데 AI 기술을 투입했고, AI 학습 플랫인 SACP(Shinhan AI Core Platform)를 은행 업무 전 영역에 적용하는 과제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토스와 SK텔레콤, 네이버 등 타 업종과의 협업도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지난 16일 신한은행은 토스와 제휴해 내게 맞는 대출 찾기 서비스에 입점했습니다. 신한은행이 핀테크사 대출비교서비스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SK텔레콤과는 5G 기반 미래금융 서비스 개발을 위한 공동 R&D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추진 예정 과제로 ▲5G가 적용된 미래지향적인 금융 공간과 서비스 ▲뱅킹앱 등 주요 금융서비스 대상으로 해독 불가능한 암호화 기술 적용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수익형 서비스 개발 등을 꼽았습니다.

 

23일 서류 접수를 마감하는 우리은행의 디지털 전략 핵심은 ‘조직 개편, 초개인화, 오픈전략’ 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오늘부터 우리 WON뱅크 CEO’라고 밝히며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 운영체계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에도 나섰습니다. 현재 우리은행 디지털부문 인력이 근무 중인 우리금융남산타워에는 우리금융 AI자회사 우리FIS의 개발인력 250여명이 합류했습니다.

 

손 회장 뿐 아니라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취임 후 디지털 전환과 고객 맞춤 서비스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새로은 조직 체계 ‘ACT(Agile Core Team)’ 조직을 도입하고 고객 중심의 상품전략 수립 추진을 위한 투자상품전략단도 신설한 바 있습니다.

 

초개인화 마케팅은 우리은행 대고객 영업과도 연결되는 중요 키워드입니다. 대표적인 관련 상품에는 지난 3월 출시된 ‘우리WON하는 직장인 대출’이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네이버·카카오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오픈전략도 펼치고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에서 우리은행 지점의 대기인원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번호표 서비스’를 선보였고, 카카오페이를 통해 우리은행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와 금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은행의 디지털 전략은 ‘디지털·글로벌 융합, 빅데이터’로 좁혀집니다. 디지털 전략을 중심으로 하나은행 특성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녹이겠다는 겁니다.

 

하나은행은 일찍이 글로벌 스마트폰 뱅킹 앱 ‘글로벌 원큐’를 출시했고 한국에서는 최근 ‘하나원큐’가 새단장을 마쳤습니다. 지난해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파이낸셜아시아에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20%를 내줬고 올해 안으로 라인뱅크를 출범시킬 계획입니다.

 

또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 고도화를 올해 하반기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 데이터조직을 빅데이터에 기반해 금융 서비스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손님빅데이터센터’로 격상시켰습니다.

 

해당 센터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상담 내용을 분석하고 고객 관심사와 특성에 맞는 맞춤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마이데이터 사업에서도 하나은행의 강점인 외환, 프라이빗뱅킹(PB) 사업을 살려 데이터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은행 관계자는 “행원에게 필요한 디지털 역량은 단순지식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통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며 “코로나19·비대면 바람으로 은행권 이슈가 많은데 회사의 디지털 전략과 이슈를 연결시키고 해결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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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실 기자 yes24@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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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인천공항 DF1 면세점 철수, 잘한 결정”

“호텔신라 인천공항 DF1 면세점 철수, 잘한 결정”

2025.09.19 10:49:52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호텔신라가 인천공항 면세점 DF1권역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증권사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교보증권은 내년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습니다. 호텔신라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인천공항 면세점 DF1 권역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DF1 권역은 향수·화장품·주류·담배 등을 판매하는 구역입니다. 2023년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사업권 계약 이후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자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해 갈등을 겪어왔지만 해결하지 못해 철수를 결정한 것입니다. 영업정지일은 6개월 뒤인 2026년 3월17일, 영업정지 규모는 2024년 매출기준 4293억원으로 호텔신라 전체매출의 10.9%, 영업중단에 따른 위약금은 1900억원 가량으로 전해졌습니다. 패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DF3 권역은 일단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19일 호텔신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6만4000원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장 연구원은 "올해 호텔신라 TR(면세점사업)부문 영업적자가 283억원으로 추정했고, 이중 인천공항점 적자는 700억원 수준이었다"며 "DF1 권역 영업중단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는 2026년 2분기부터 반영되며, 연간 기준으로는 400억원 이상의 영업손익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 연구원은 또 "이와 더불어 인바운드 성장효과를 반영할 경우 내년 TR부문 실적은 올해 대비 600억원 이상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장 연구원은 다만 19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영업중단 해약금은 인식 시점이나 방법이 확정되지 않아 손익 전망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장 연구원은 "면세 적자 축소는 호텔부문 재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그동안 공항면세점 적자에 따른 실적 변동성으로 호텔부문의 안정적 이익 기여도는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는데 DF1 영업 중단 이후 면세부문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호텔부문은 투자자 관심 확대와 함께 재평가 여지가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제시했습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항점 임대료는 인천공항 전체 출국객수에 여객 1인당 임대료를 곱해서 산정되는 방식인데, 출국객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지만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 자체가 늘어나지 못함에 따라 영업손실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던 상황"이라며 "특히 향수와 화장품을 판매하는 DF1권역이 객단가가 낮아 DF3권역 대비 영업손실 규모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주 연구원은 또 "내년 3월 영업 종료가 이루어진 이후부터는 면세점 수익성 회복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켜봐야할 변수는 위약금인데, 위약금 부담은 존재하지만 공항면세점 잔여 계약기간이 7년 이상임을 고려할 때 긍정적 결정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홍콩과 싱가포르 공항에서 영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인천공항 영업 중단으로 인한 화장품/향수의 바잉파워 하락은 없을 걸로 전망된다"며 "일회성 위약금은 아쉬우나 연간 영업이익 개선 수준을 봤을 때 인천공항 DF1 권역의 영업중단은 실적개선 측면에서 호텔신라한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임차료 할인없이 인천공항에서 영업이익 손익분기점 수준을 달성하려면 면세점 이용객 객단가가 30~40% 이상 높아져야 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2~3년안에 그 수준으로 객단가가 높아지는건 쉽지않아보여 호텔신라의 인천공항 영업중단 의사결정이 긍정적인 이유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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