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삼성전자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S20’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높였습니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를 늘리려는 이동통신사와 스마트폰 판매량을 반등시키려는 삼성전자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최근 이동통신 판매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길이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아이폰과 경쟁에 대비해 주력제품에 힘을 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이동통신3사는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와 삼성전자에서 주는 갤럭시S20 공시지원금이 약 20만 원에서 30만 원 올랐습니다. 가장 많은 5G 가입자가 선택하는 월 8만 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SK텔레콤은 27만 원, KT는 24만 4000원, LG유플러스는 35만 1000원을 더 줍니다.
기존 공시지원금은 15만 원 수준으로 이동통신사별 차이가 적었지만 이번 상향에 따라 격차가 뚜렷해졌습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곳은 LG유플러스입니다. SK텔레콤은 ‘5GX프라임(월 8만 9000원)’에 42만 원, KT는 ‘슈퍼플랜베이직(월 8만 원)’에 38만 6000원 LG유플러스는 ‘5G스마트(월 8만 5000원)’ 선택 시 50만 원을 제공합니다.
지원금이 올랐지만, 요금할인 총액(24개월 기준)과 비교하면 선택약정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대부분 요금구간에서 저렴합니다. 다만 지원금이 많은 LG유플러스의 경우 대리점에서 공시지원금의 15% 내로 지급하는 장려금과 단말기 할부수수료를 고려하면 일부 요금 구간에서 지원금을 선택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합니다.
단말기 공시지원금은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가 각각 금액을 분담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높아진 지원금 대부분은 삼성전자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갤럭시S20은 고성능 카메라 등 혁신기술을 탑재했으나 판매량은 전작에 견줘 70~80% 수준에 그쳤습니다. 오는 6일에는 출시되는 애플 ‘2세대 아이폰SE’는 기존 제품 판매에 악영향을 더할 우려가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에 대비해 판매지원금을 대폭 늘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5월 연휴 기간을 맞아 5G 가입자를 늘리려는 이동통신사들의 의도도 공시지원금 상향을 이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월 말 갤럭시S20 제품군이 출시된 이후 5G 가입자는 3월에만 50만 명으로 증가 폭이 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우려가 있었지만 5G 가입자는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런 흐름에 이어 5월 연휴를 맞아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을 높이겠다는 의도”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