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주동일 기자 | 홈플러스가 법인을 통합하고 지배구조를 전환한다. 홈플러스는 2008년 홈에버 인수 때부터 내부적으로 법인 통합을 고민해왔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홀딩스㈜ 이사회·주주총회 결의 등을 거쳐 연말(회계연도 기준)까지 법인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3개로 나눠져있던 법인 통합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기존엔 지주회사 홈플러스홀딩스㈜·홈플러스㈜·홈플러스스토어즈㈜ 등 3개 법인으로 분리 운영됐던 각 법인을 ‘홈플러스㈜’로 합치는 것이다.
홈플러스㈜와 2008년 홈에버(옛 까르푸)에서 인수한 홈플러스스토어즈㈜는 이사회·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30일 결의했다. 이번 통합을 통해 각 법인은 업무프로세스를 간소화해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여러 협력사에게 행정적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매년 회계연도 마감 후 공시하는 ‘감사보고서’의 경우 기존에 3개 법인이 각각 별도 공시를 해왔다. 또 홈플러스스토어즈㈜와 홈플러스홀딩스㈜가 연결감사보고서를 따로 공시하는 등 총 5개의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법인 통합으로 홈플러스㈜는 한차례 공시만으로 홈플러스 전체의 재무제표를 공개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무기계약직 사원 1만 4283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경계를 없앤 바 있다. 이어 법인 통합을 통해 사업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지속적인 혁신 드라이브를 통해 빠른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구조의 회사를 만들겠다”며 “전 직원이 하나되는 ‘원팀(One Team) 운명공동체’의 조직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법인 통합은 약 10년 전부터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법인 통합 작업은 2008년 홈에버 인수 당시부터 조직의 하나된 응집력을 위해 고민해왔던 숙원과제로 꼽혀왔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1997년 삼성물산 유통사업부문으로 사업을 시작해 1999년 영국 테스코(Tesco)와 합작한 뒤 2008년 홈에버(옛 까르푸) 33개점을 인수하며 지금과 같은 형태를 갖췄다. 홈에버에서 인수한 점포들은 홈플러스스토어즈㈜(당시 홈플러스테스코㈜) 소속 별도 법인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조직·운영·재무·정서적인 측면까지 서로 달랐던 두 조직을 통합하고 의사를 조율하는 데에 긴 시간이 필요했다. 각 법인의 점포 운영을 통일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는 소속 점포들의 관리와 운영체계를 통합했다. 또 결산·인사 등 개별회사에서 각각 관리하던 업무를 최근부터 통합 관리하기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이처럼 동일 사업을 하는 각 법인의 통합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며 “법인들의 통합을 통해 조직의 응집력과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시점이 다다랐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의 이번 법인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면 홈에버에서 인수 후 ‘홈플러스스토어즈㈜’ 소속으로 떨어져 있던 32개 점포를 ‘홈플러스㈜’ 소속으로 통합한다. 이로써 140개 모든 점포가 하나의 법인으로 합쳐진다. 지주회사 ‘홈플러스홀딩스㈜’ 역시 ‘홈플러스㈜’로 합쳐질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통합이 “공동의 경영진과 문화를 함께한 내부 법인의 통합”이라며 “이에 따라 기존 각 법인의 임직원들의 고용뿐만 아니라 업무환경 또한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배당정책 역시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새 CI를 창사 21년만에 도입했다. 도 기존 대형마트에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지속 오픈해 고객들이 하나의 매장에서 대용량 상품과 소포장 상품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통합 매장을 선보였다.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선 전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기능이 장착된 ‘온라인 전초기지’로 전환했다, 이로써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올라인’(All-Line) 플레이어로 변신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법인 통합 전 상이하게 적용됐던 일부 인사·급여제도 역시 통합의 취지에 맞게 일부 변화가 발생될 수 있지만, 불이익한 변화는 없다”며 “홈플러스와 계약된 협력업체 역시 기존 계약을 승계할 것이기 때문에 변경되는 사항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