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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 사람(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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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14, 2014, 23:09:36

[창간 첫돌 기획] 나에게 보험이란_③ 한겨레신문 기자 권오성


[한겨레신문 기자 권오성] 보험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모 생명보험사에서 일하는 보험설계사 최 아무개 씨다. 4년 전 그의 권유로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 상품 하나를 가입했다. 그는 내가 일하는 회사에서 일하다 얼마 전 생명보험사로 직장을 옮긴 참이었다.

 

약간은 돕는다는 생각으로 가입했던 보험의 혜택을 받은 건 몇 달이 지난 뒤였다. 팔에 작은 종기가 나서 한 병원에서 검사와 함께 떼어내는 수술을 하게 됐다.

 

그런데 마침 우연찮게 최가 안부 전화를 걸어왔다 수술 이야기를 하게 됐다. 그는 왜 미리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며 그런 수술도 보장에 포함되는지 살펴보았고, 보험금을 받도록 해줬다.

 

사실 보험에 대한 내 생각은 두루뭉술한 안개와 같았고 지금도 비슷하다. 매달 돈을 받아가면서도 보장은 최대한 피하도록 설계된 공학자들이 모여 만든 알 수 없는 복잡한 공식들이 종합된 어떤 서류 뭉치들의 집합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최로 인해 많이 희석됐다.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는 선택의 패러독스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사람들이 고를 수 있는 선택의 종류들이 넓어지면 자유가 늘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복잡함 속에 오히려 선택과 자유를 포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보험의 다양한 상품과 상세한 약관들은 설사 보험사들의 선의에 의해 탄생했을지라도 너무 많은 선택지가 상대방을 압도하는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이때 필요한 것은? 믿을 만한 사람 한 명이면 족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험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내친 김에 보험이란 무엇인지 찾아 봤다. 두산백과의 설명을 요약하자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같은 종류의 사고를 당할 위험이 많은 사람들이 미리 돈을 각출해서 공통의 재산을 만들고, 사고를 당한 사람이 여기에서 급여를 받는 경제제도라 한다.

 

그렇구나. 보험은 나의 자동차 사고나 암 발생, 갑작스런 재해 등에 대비하는 지극히 개인을 위한 상품이라 생각했다. 알고 보니 비슷한 위험을 안고 사는 (얼굴도 모르는)사람들이 보험사를 매개로 함께 서로의 위험을 함께 챙긴다는 이타성이 바탕에 있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런 의미에서 보험은 그 자체로 마음이고 사람이었다고 한다면 너무 낭만적인 생각일까. 적어도 보험설계사 최가 나에게 보여준 바는 그런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더뉴스의 첫 글자가 뜻하는 바도 사람()이다. 보험 전문매체로서 이름부터 참으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1주년을 맞은 인더뉴스가 보험의 본질을 꿰뚫는 좋은 기사들을 전하며 승승장구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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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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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주택 신고가 거래후 취소 등 시장교란 집중점검”

“고가주택 신고가 거래후 취소 등 시장교란 집중점검”

2025.08.13 16:08:52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위원회는 13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부동산 관련 불법·탈법·이상거래를 면밀점검해 엄정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 농협·수협·신협·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가 참석했습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지역별 대출동향을 일일점검하고 주택거래 동향을 세밀하게 살펴 향후 주택시장 과열이나 가계부채 증가추세가 지속되지 않도록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특히 최근 고가주택 신고가 발생사례와 관련, 신고가 신고 이후 철회 등 인위적으로 가격상승을 부추기는 행위에 대해 집중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또 고가주택 자금출처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세금신고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검증할 계획입니다. 이날 금융위·금감원이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7월중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2조2000억원 늘었습니다. 증가폭이 전달(+6조5000억원) 대비 34%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난 3월(+7000억원) 이후 최소 기록이기도 합니다. 대출종류별로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4조1000억원 불었습니다. 전달(+6조1000억원)보다 증가세가 둔화한 것입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9000억원 감소했습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통상 자금수요가 증가하는 7월의 계절적 요인에도 주담대와 기타대출 증가세가 모두 둔화된 것은 가계부채 관리강화방안(6월27일),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7월1일)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미 이뤄진 주택거래와 대출승인액을 감안할 때 당분간 주담대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가계부채 관리강화방안 시행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전세시장 불안요인은 크지 않다며 하반기 이사수요 등으로 전세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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