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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에서 ‘입주물량 데이터’는 왜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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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25, 2018, 06:06:00

[박상용의 부동산 빅데이터] “매입 전 해당 도시의 아파트 입주물량을 확인해야”

[박상용 부동산 'GNOM' 대표] 자유 경쟁시대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으면, 수요자들 사이의 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고, 반대인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경우 가격은 하락한다. 

 

부동산도 수요와 공급이 중요하다. 다만, 부동산의 수요와 공급 법칙은 조금 다르다. 일반적인 수요과 공급 측면에서 보면, 전국의 주택보급률이 100%를 이미 넘긴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주택 공급이 발생하면 가격이 내려가야 맞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주택보급률이란 (총 주택수 ÷ 일반가구수) × 100을 말한다. 총 주택수란 거주주택수와 빈집수를 모두 합해 멸실 주택수를 제외한 수를 의미한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우리나라 전국 주택보급률의 경우 지난 2014년 103.5%를 기록해 이미 100%를 넘어섰다. 

 

하지만 주택보급률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주택수를 조사할 때 주거용 오피스텔과 상가주택은 제외된다. 또 원룸 형태로 여러 세대가 거주하는 다가구 주택도 1주택으로 산정된다. 멸실주택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두번째로 총 주택수에는 아파트, 다가구, 다세대 주택 이외에 낡고 오래된 주택도 포함된다. 쾌적한 환경의 주택에 대한 수요는 주택보급률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발생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었더라도 꾸준히 공급이 필요한 이유다. 

 

 

여기서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이 생기면서 기존 아파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자. 예를 들어, A도시는 고정인구와 정주여건이 잘 형성돼 있다. 매해 결혼, 이혼, 분가 등의 이유로 주택 공급에 대한 자연 수요가 생기고, 건설사는 주택 공급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거주할 사람들이 부족해 빈집이 많아진다. 주택 수요는 실수요(실제 거주하는 수요)와 가수요(거주하지 않고 임대를 주는 수요)로 구분된다. 실제로 거주할 임차인이 부족하면 가수요 입장에서는 임대차 보증금을 많이 내리거나, 아예 저렴한 가격으로 집을 내놓는다. 

 

신축 아파트의 가격이 내려가면 오래된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이 생긴다. 이 때문에 아파트 투자 혹은 실거주하기 전에는 반드시 주변의 공급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아래 그래프는 경기도 김포시의 아파트 공급량과 실거래가지수다. 파란색 박스는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대로 빨간색 박스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아파트 공급량을 확인할 수 있을까. 국가에서 따로 아파트 입주물량 데이터를 제공하진 않지만, 아파트투유 사이트를 통해 개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먼저 분양한 후 공사를 진행하는 선분양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분양하는 모든 아파트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분양한 아파트는 보통 2~3년 후 입주하게 되고, 정확한 입주연월도 제공된다. 이를 통해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아파트 입주물량을 확인해 실거주할 주택을 매입할지, 임차할지 판단할 수 있다. 

 

만약 아파트를 거주할 목적으로 매입한 후, 미래의 공급이 많아진다는 걸 알았다면 당장 매도를 고려해야 할까. 물론 아파트 공급량이 부동산 투자의 중요한 조건이지만, 가격에 영향을 주는 수 많은 변수 중 하나로 봐야 한다. 

 

아파트 공급량 이외에 고정인구의 변화, 지역별 평균 나이 등도 아파트 가격을 좌우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인구가 늘고, 평균 나이가 낮은 지역일수록 거래가 활발히 이뤄져 (아파트)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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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부동산 'GNOM' 대표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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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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