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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짓(?)’은 계속돼야 한다,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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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12, 2018, 16:03:22

[신재철의 보험정글 탐험기]⑪ 고객은 100% 합리적일까?

[신재철 FC] 오래 쉬었다가 새해의 첫번째 보험정글 탐험기를 시작한다. 그동안 ‘1년 생존확률 60%’인 보험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느라 컴퓨터 자판 앞에 앉기 어려웠다는 변명을 하고 싶다.

 

그렇게 버티고 버텼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남아 어엿한 5년차 FC로 등극했다. 더불어 새해에는 각자의 정글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분들에게 천운이 함께 하기를 기도해 본다. 사설(私設)은 여기까지.

 

보험 가입하기 위해서 상담할 때 고객들은 보장내용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빨리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인하기 직전 의외의 복병이 있는데, ‘갱신형으로 가입할 것인가 아니면 비갱신형으로 가입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과연 어느 쪽이 현명한 선택일까?

 

상담을 하다 보면 자신은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고객을 만나게 된다. 25년 근속을 자랑하는 베테랑 직업군인인 김 모씨도 그러한 사람 중 하나다.

 

“저는 항상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많은 정보를 수집합니다. 그런 다음에 결정을 내려요. 그래서 제 판단은 거의 틀리는 경우가 없는 편입니다.”

 

고객은 상담 시작과 동시에 자신의 이성적이고도 동물적인 판단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나를 압도하려고 했다.(그는 내가 장기복무한 군인 출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다.)

 

이 고객은 군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언제든 가족은 본인이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생각해 왔었다고 한다. 자녀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요구사항은 매우 구체적이었다.

 

“아이들에게 각자 종신보험과 펀드계좌를 하나씩을 남겨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경제생활을 하려면 상당기간이 남아 있으니까 종신보험 납입기간을 10년 이내로 해주시고요. 반드시 비갱신형으로 설계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납입기간을 10년으로 요구한 이유는 그가 군복무를 하는 동안 종신보험 보험료를 완납하기를 바란 것이었다. 비갱신형으로 설계를 의뢰한 건 보험료 납입하는 기간 동안 보험료가 오르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 베테랑 군인답게 칼로 자른 듯한 ‘가이드라인’이었다.

 

갈등이 되기 시작했다. 고객들 중에는 갱신형과 비갱신형 보험에 대한 차이를 알고 선택을 하는 고객은 드물다. 아니 아직까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고객들은 갱신형과 비갱신형의 차이가 단순하게 ‘보험료가 오르고 안 오른다’는 정도의 내용만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갱신과 비갱신의 보험료 차이가 상당한데, 그 적용 기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갱신형은 보험 가입 당시의 보험요율을 기준으로 산정하고 차후에 있을 갱신일에 피보험자의 나이와 보험요율을 적용해 다시 산출한다. 이에 반해 비갱신 보험료는 미래의 보험요율을 현 시점에서 가정해서 적용해 산정한다.

 

다시 말하자면 갱신형은 보험료를 산정할 당시의 상황에 맞게 보험료를 산출하는 방식인 셈이다. 반면, 비갱신보험료는 추후에 있을 보험료 인상분을 가입시점에 적용해 산출하는 방식이다.(고객에게는 일종의 ‘도박’의 성격이 가미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부분을 설명을 하면서 고객에게 “굳이 비갱신형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끝내 비싼 비갱형으로 가입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해 왔다. 그러다, 결국 고객과 살짝 감정이 담긴 말이 오가기도 했다.

 

영업을 하다보면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성과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때가 상당하다. 더군다나 결국 고객들은 자신의 심리적 안정감’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FC의 노력은 ‘쓸데없는 짓’이 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래서 생각을 해보게 됐다.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게 꼭 사전적인 의미에 얽매이거나 논리적일 필요는 없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말이다. 내가 지금까지 객관성의 잣대를 가지고 개인의 이성을 판단하려 했는지도 되돌아 보게 된 사례였다.

 

고객은 아직 고민 중이다. 나도 고민 중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쓸데없는 짓’을 계속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나를 만난 모든 고객들이 진짜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자신에게 딱 맞는 보험에 가입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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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철 FC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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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한국어 특화’ A.X 4.0 오픈소스 공개… “최고 수준 한국어 처리”

SKT, ‘한국어 특화’ A.X 4.0 오픈소스 공개… “최고 수준 한국어 처리”

2025.07.03 11:37:16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텔레콤[017670]은 한국어 특화 LLM인 A.X(에이닷 엑스) 4.0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SKT는 이날 오전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통해 A.X 4.0의 표준 모델과 경량 모델 2종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A.X 4.0은 현존 대규모 언어 모델(LLM) 중에서도 최상급의 한국어 처리 효율성은 물론 데이터 보안을 고려한 설계, 그리고 로컬 환경에서의 운영 가능성 등이 강점이라고 SKT는 설명했습니다. 오픈소스 모델인 Qwen2.5에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켜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성능을 발휘합니다. SKT는 A.X 4.0의 토크나이저를 자체 설계·적용해 높은 수준의 한국어 처리 역량을 구현했습니다. 자체 테스트 결과 같은 한국어 문장을 입력했을 때 GPT-4o보다 A.X 4.0이 약 33%가량 높은 토큰 효율을 기록하며 다른 LLM 대비 높은 정보 처리용량에 비용 절감까지 가능합니다. 토크나이저(Tokenizer)는 문장의 구조를 분석해 토큰으로 분할하는 작업 도구를 의미합니다. A.X 4.0은 대표적인 한국어 능력 평가 벤치마크인 KMMLU2)에서 78.3점을 기록하여 GPT-4o(72.5점)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으며 한국어 및 한국 문화 벤치마크인 CLIcK에서도 83.5점을 획득해 GPT-4o(80.2점)보다 더 높은 한국 문화 이해도를 보였습니다. SKT는 A.X 4.0를 기업 내부 서버에 직접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제공해 기업들이 데이터 보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A.X 4.0 개발 과정에서도 대규모 학습(CPT)의 전 과정을 외부와 연동 없이 자체 데이터로 학습해 데이터의 주권도 확보한 바 있습니다. 표준 모델은 720억개(72B), 경량 모델은 70억개(7B)의 매개변수를 갖추고 있어 이용자들이 목적에 맞춰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SKT는 이미 A.X 4.0을 지난 5월 에이닷 통화 요약에 적용 및 활용하고 있으며 추후 자사는 물론 SK그룹 내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SKT가 이번에 선보인 모델로 기업들은 파생형 모델을 개발할 수 있고 연구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SKT는 이번 A.X 4.0 지식형 모델의 오픈소스 공개와 동시에 추론형 모델의 발표도 앞두고 있습니다. SKT는 이달 중으로 수학 문제 해결과 코드 개발 능력이 강화된 추론형 모델을 공개하고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모델을 업데이트할 계획입니다. 또한, 소버린 AI 관점에서 A.X 3.0에 적용한 프롬 스크래치(모델의 맨 처음 단계부터 모두 직접 구축) 방식도 병행하여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후속 모델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김지원 SKT AI Model Lab장은 "SK텔레콤의 다양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기업 시장에서 한국어 특화 LLM으로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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