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Zoom in 줌인 Column 칼럼

신라면큰사발 vs 신라면블랙사발..용기 뭐가 다를까?

URL복사

Friday, March 09, 2018, 10:03:45

[조은지의 알고 먹읍시다] 일반 용기보다 고온에 강한 ‘폴리프로필렌’ 사용
내분비계 장애물질 원료로 하지 않아 환경호르몬에 안전..도시락 등 활용도↑

[인더뉴스 조은지 기자] “컵라면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돌린다고? 이거 실화냐?”

 

농심이 신라면 블랙을 선보이면서 '블랙사발'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컵라면을 선보였습니다. 신라면 블랙사발은 기존 신라면 큰사발과는 다른 특수 제작한 용기로 ‘끓여 먹는 컵라면’ 입니다. 불에 바로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전자제인지에 돌려 조리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농심은 고온에 견디는 재질을 신라면 블랙사발에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000W용 전자레인지로 용기면을 조리할 때 용기면 내부 온도는 100℃ 가깝게 올라가는데, 신라면 블랙사발 용기는 뜨거운 온도에서 녹지 않는 안전한 재질로 제작됐다는 설명입니다. 지금부터 '신라면 블랙사발' 용기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 신라면 블랙사발 용기, 무엇으로 만들어졌나?

 

농심은 신라면 블랙사발에 사용된 용기는 160℃의 고온에서도 녹지 않는 재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라면 블랙사발을 확인한 결과 용기 외면은 종이, 내면은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이라는 소재였습니다.

 

폴리프로필렌은 프로필렌을 중합해 얻는 열가소성 수지로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이는 플라스틱입니다. 식품 포장에 많이 사용되며 내열성이 좋아 밀폐 용기나 전자레인지 용기로 사용됩니다. 농심은 신라면 블랙사발 용기 안쪽이 폴리프로필렌을 코팅해 전자레인지로 2분간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끓는 물을 붓고 20분 동안 전자레인지를 돌려본 실제 실험에서도 내부 용기 재질의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진 용기, 안전한가?

 

신라면 블랙사발과 신라면 큰사발 용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재질’입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신라면 큰사발은 ‘폴리스티렌(Polystyrene)’이란 재질로, 녹는점이 낮고 환경호르몬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컵라면 용기는 폴리스티렌 중에서도 ‘발포성 폴리스티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라면 블랙사발이 나오기 전 편의점 이색 레시피 중 컵라면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조리해 먹는 레시피 한창 유행했습니다. 

 

그러나 일반 용기에 쓰이는 발포성 폴리스티렌은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발생합니다. 비스페놀A는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체외 화학물질입니다. 환경 중 배출된 물질이 몸 안에 유입되면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해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신라면 블랙사발 용기에 쓰이는 ‘폴리프로필렌’은 녹는점이 165℃로 내열성이 좋고 온도전달이 매우 좋습니다. 고온에도 안전하기 때문에 전자레인지를 사용해 조리해도 무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폴리프로필렌은(Polypropylene)은 내분기계장애물질을 원료로 하지 않기 때문에 뜨거운 음식을 담거나 조리를 해도 안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폴리프로필렌이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GS25는 지난 10월 도시락 뚜껑 소재를 PET에서 폴리프로필렌으로 변경했습니다. 편의점 도시락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환경호르몬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없애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이미 편의점도시락 용기의 바닥면에 사용되고 있었지만, 도시락 뚜껑이나 컵라면 용기에 사용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건 맞습니다. 직접 구매한 신라면 블랙사발을 전자레인지로 2분 동안 끓여서 먹어봤습니다. 기존 제품보다 조리시간도 짧은 데다 개인적으로 (블랙)면발이 투명하고, 식감도 더 쫄깃하다는 느낌입니다.

 

여전히 폴리스티렌과 같은 환경호르몬이 우려되는 재질은 아직도 많은 곳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농심이 이번에 선보인 안전하게 끓여먹는 컵라면(폴리프로필렌)이 라면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알고먹읍시다'는 환경호르몬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정보였길 바랍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조은지 기자 cho.ej@inthenews.co.kr

배너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