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강민기 기자] 우리나라 전국 면적 중 5.2%에 불과한 도시지역에서 교통사고가 약 82%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도시부 지역에 적절한 교통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경찰청과 함께 ‘도시부 교통사고 특성과 예방대책’ 연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는 2015년 연구소가 규정한 도시부 지도 상에 경찰청이 집계한 교통사고 전건(22만 754건·고속도로 교통사고 제외)의 위치좌표를 표시해 도시부에 포함되는 사고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주거, 상업, 공업, 폐합녹지 지역과 경계 지역으로 구성된 것을 도시부로 정의했다. 경계지역은 도시지역 사이를 연결하는 600m 이하의 도로와 도시경계 도로를 포함하기 위해 도시부에 포함한 공간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도시부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81.7%, 도시부 지역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54.5%로 나타났다. 도시부 지역은 전국 면적의 5.2%에 불과하다.
면적 1㎢당 교통사고는 도시부가 36건으로, 0.4건인 지방부보다 82.2배 높았고, 면적 100㎢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도시부가 46.1명, 지방부가 2.1명으로 역시 도시부가 22배나 높았다. 도시부 사고 61.1%는 주거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상업(21.2%), 경계(12.0%), 공업(4.9%)지역 순이었다.
또한, 노인운전자가 내는 교통사고 중 78%, 그로 인한 사망자 43.9%가 도시부에서 발생했다. 승용차(18만 5978건 중 12만 7012건·68.3%)에 이어 화물차(1만 8935건·10.2%)사고가 많이 발생했고, 사망자 순위도 승용차(2386명 중 1283명·53.8%), 화물차(363명·15.2%) 순이었다.
도시부 사고의 64.9%, 사망자의 58.8%가 폭 13m 미만의 도로에서 발생했다. 전국 야간사고의 85.8%도 도시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에 비해 야간 교통 사고는 12.4% 적게 발생하지만, 사망자는 33.2% 많이 발생해 사고 100건당 사망자수(주간 1.0·야간 1.6)는 약 1.6배 높았다.
사고 유형별로는 차대사람, 차대차, 차량단독 사고의 각각 92%, 81%, 55%가 도시부에서 발생했다. 음주 교통사고 78.2%(사망자 53.8%), 어린이 교통사고 83.9%(사망자 74.2%), 노인보행자 교통사고 87.6%(68.7%)가 모두 도시부에서 일어났다.
연구소는 해외의 경우 도시부의 공간적 범위를 지정하고 지방부 다른 주행규칙 설정과 처벌 강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한속도 50㎞/h 운영, 과속 범칙금 상향, 신호주기 최적화, 도시부 내 주거지역에 대한 대형차량 진입과 주차억제 정책 등이 도시부 지역에서 운영되는 해외 규제 사례다.
김상옥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찰청 주도로 도시부의 물리적 범위를 설정하고 도시부 내 도로에 대한 제한속도를 하향·단순화해 사고발생 확률과 심도를 낮춰야 한다”며 “동시에 지방부와 별도로 도시부 주행규칙을 개발하고 위반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정책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