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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싱어 王中王 안웅기 “설계사도 좋지만 가수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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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12, 2016, 06:12:00

보험설계사로 5년 활동..JTBC ‘히든싱어 시즌1’ 왕중왕전서 우승해 가수의 삶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설계사 할 때 꽤 잘 나갔어요. 제 위에 워낙 ‘넘사벽(넘지 못 하는 사차원의 벽)’ 선배가 있어서 비록 1등은 못했지만요. 보험설계사도 좋지만 가수가 체질에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웃음)”


지난 2013년 JTBC ‘히든싱어 이문세 편’에 출연해 ‘옛사랑’을 똑같이 부르며 우승을 차지한 안웅기 씨. 그는 이후 시즌1 왕중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가짜 이문세’로 유명세를 얻었다. 하루 아침에 가수로 변신해 전국 행사장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그의 전직은 '보험설계사'였다.


사회생활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시작했다. 웹디자이너와 웹프로그래머로 10년 넘게 일하던 중 선배의 추천으로 보험업계에 뛰어들었다. 그게 8년 전인 2008년의 일이다.


“제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한 선배가 보험설계사가 비전이 있으니 도전해보라고 추천했어요. ING생명이 지방엔 지점이 없어서 서울로 올라왔고, 강남 역삼과 선릉쪽 지점에서 일했습니다. 실적도 꽤 괜찮았죠.”


실제로 그는 설계사로 일하면서 적게는 월 400만~5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지점에서 MDRT(연봉1억 달성자)를 달성한 선배를 제외하면 수입이 가장 높았다. 이 때문에 지점에서 프로모션으로 보내주는 여행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설계사로 일하면서 인생을 배웠다고 했다. “여러 보험상품을 접하게 되면서 보험에 대한 지식도 늘었고, 동시에 전반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다른 보험사 상품 공부가 필수고, 보험금 지급 관련 법도 알아야 하니까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설계사 직업을 이어갈수록 고민이 깊어졌다고. “설계사라는 직업이 좀 외롭더라고요. 모든 걸 제가 다 관리해야 하니까 그렇죠. 제가 특히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고요. 집이 지방이라 고향친구들 보기도 어려운 면이 있어서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사람을 좋아해 컴퓨터 회사 다니던 시절 여행 동호회를 7년 동안이나 운영했다. 40~50명씩 단체로 여행가는 걸 본인이 직접 기획할 정도로 열정이 있었지만 설계사를 시작하면서부터는 활동이 어려워 자연스레 멀어졌다는 것. 


기억에 남은 고객이 있는지 물었더니 안타까운 사연 하나를 소개했다. “제 고객 중에 유명 연예인이 남편과 함께 종신보험에 가입했는데, 본인(연예인)이 암 진단을 받고 얼마 후 사망했어요. 보험료 납입과 관련한 문제가 있었는데, 결국 암 진단비며 사망보험금을 못 받게 됐죠. 제가 설계사를 그만두고 난 일이라 더 아쉬웠습니다.”


설계사로 승승장구하던 2012년 그는 갑자기 고향 대전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히든싱어 이문세 편’에 출연했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 결과, 지금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안 씨 곁에 ‘좋은 인연‘과 ‘운’이 함께 했다.


“SBS의 <스타킹>이란 프로그램에 이문세 모창 능력자로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저를 섭외한 작가 분이 ‘히든싱어’ 작가로 옮기면서 저를 다시 섭외했어요. 원래 방송에 출연을 잘 안하기로 소문난 이문세 씨가 직접 출연을 결정하면서 관심을 많이 받았고, 저도 출연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수입적인 측면에서 지금이 그때보다 훨씬 낫지만, 지금도 가끔 보험설계사 시절이 생각나기도 한다는 안 씨. 그는 특히 보험설계사에 대한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설계사는 언뜻 보기에 회사원 같이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개인사업자에요. 실적이 떨어지는 설계사는 생계가 위태로운 경우도 생깁니다. 몇 개월 하다가 그만두면 고객들은 어떻게 되겠어요. 장기적으로는 설계사의 생활이 안정돼야 고객에게 유리하고, 또 설계사들도 직업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웹 프로그래머에서 보험설계사로, 다시 모창 가수로의 변신. 남들은 하나만 하기도 어려운 일을 그는 벌써 세 가지나 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했다.


“특별히 목표 같은 건 없어요. 계속 열심히 일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금 사는 게 너무 즐겁거든요. 설계사 다시 할 생각 있냐고요? 보험설계사도 좋지만 저는 가수가 더 체질에 더 맞는 것 같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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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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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 업체 獨 플랙트 2.4조원에 인수…8년만의 조단위 M&A

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 업체 獨 플랙트 2.4조원에 인수…8년만의 조단위 M&A

2025.05.14 09:45:52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이하 플랙트)을 인수하고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합니다. 삼성전자[005930]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유로(한화 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수 절차는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의 조단위 인수합병(M&A) 성사는 2017년 전장·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8년 만입니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냉난방공조(HVAC) 업체로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설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형 데이터센터 ▲박물관·도서관 ▲공항·터미널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품질·고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 왔습니다. 특히,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뛰어난 제품 성능과 안정성, 신뢰도 있는 서비스 지원 등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플랙트의 데이터센터 설루션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목표 달성이 중요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 CDU(Coolant Distribution Unit)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용량, 냉각효율의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플랙트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DCS Award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데이터센터 외에도 글로벌 톱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60개 이상의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공조사업은 가정과 다양한 상업, 산업 시설에 최적의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온습도를 제어하는 산업으로 지구온난화, 친환경 에너지 규제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공조사업 중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은 2024년 610억달러에서 2030년 990억달러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중 데이터센터 부문은 2030년까지 441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로 공조 시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 경험, 설계와 설루션 제시 역량을 갖춰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입니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로봇·자율주행·XR 등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 플랙트를 전격 인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빌딩 통합 제어 설루션(b.IoT, 스마트싱스)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 설루션(FläktEdge)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서비스, 유지보수 사업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가정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의 개별공조(덕트리스) 제품으로 공조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4년 5월에는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삼성전자의 기존 판매채널에 레녹스의 판매채널을 더해 북미 공조 시장 공략도 강화한 바 있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AI(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메드텍(소니오), 오디오·전장(룬,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등 미래 성장 산업 관련 기업을 잇따라 인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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