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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건의사항은 '못 먹는 감 찔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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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18, 2015, 01:05:29

[현장에서]'보험금 지급 비교공시'건과 관련해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현장목소리를 듣겠다고 나선지 두 달이 돼가고 있다. 지금까지 6주간 62개 금융회사를 방문했고, 1084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했다. 당국은 건의받은 내용에 대해 2주 안에 회신해야 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지난 13일 금융당국은 1~3주차(4월중) 현장 건의사항에 대한 회신결과를 발표했다. 보험업권의 민원은 전체 447건 중 154건으로 은행·지주·금융투자·비은행 업권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 중 77건은 수용됐고, 나머지 41건은 추가검토, 36건은 반려됐다.


그렇다면 보험사가 가장 많이 건의하는 내용은 무엇일까. 지난주에 발표한 당국의 현장점검 발표결과를 잘 살펴보니, 보험사 소송관련 민원공시에 관한 내용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보험사는 3주에 걸쳐 '소송공시에 민사조정 제외', '민사소송에서 일부패소에 대한 금감원 보고 제외'를 요구했다. 게다가 '소송현황 공시 폐지'까지 요구했다. 소송건수가 공개돼 많은 보험사들이 비난을 받고 있어 경영활동에 애로가 있다는 논리.


하지만, 당국은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하고 보험사의 소송남용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보험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실 보험사의 소송 현황공시는 최근에 새롭게 바뀌었다. 기존에는 보험금 지급관련 소송 공시를 단순 소송제기건수만 공시했지만, 지난달 1일부터 보험사 원고·피고로 나누고 승·패소율도 일부(승·패소)와 전부(승·패소)로 상세하게 분류했다. 민사소송의 경우도 조정이 성립됐는지와 조정 신청이 취하됐는지도 분리해서 건수를 공시하고 있다.

 

이는 보험사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그동안 (소송)단순 건수만 공시돼 '소송을 남발한다'는 오해를 받아왔다는 게 보험사들의 하소연. 이 때문에 일부 보험사는 소송 승소율을 공개하자고 요구해 왔다. 높은 승소율을 보여줌으로써, 보험사가 '막무가내식으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자 이번에는 '소송현황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도가 바뀐 지 불과 한 달여만에 손바닥 뒤집듯 마음이 바뀐 것이다. "현장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당국의 노력에 기대어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지 않을 수 없게 된 형국이다.

 

물론, 소송 현황 공개는 보험사에 껄끄러운 부분이다. 보험사 입장에선 소송제기는 날로 늘어나고 있는 보험사기나 도덕적 해이 등에 대처하기 위한 고육지책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선후(先後)라는 게 있다.


지난해 보험사와 소비자 사이에서 발생한 소송건수가 1000건에 육박한다. 이 중 보험사가 제기한 소송이 986건에 달한다. 상식적으로 '너무한 거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만한 수치다. 애초에 의도했던 대로 '높은 승소율'로 의구심을 떨쳐내는 일부터 시작하는 게 순서다.


그런 다음 소송현황 공시 폐지를 요구해도 늦지 않다. 괜히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으로 비쳐지는 일을 해봐야 금융당국으로부터든 소비자들로부터든 좋은 인상을 주지는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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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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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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