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 신(新)] “고객님께서 가장 걱정되시는 것은 어떤 건가요?”
“글쎄요…”
“이 보장에서는 고객님께서 연금개시 이전에 있어서는 안 되는 큰일이 생겼을 경우에 아이들에게 매달 일정액의 생활비가 나오게 설계했습니다.”
순간, 고객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시골의 작은 마트에서 일하며 아이들 셋을 혼자 키우고 있는 30대 후반의 싱글맘 고객이다. 그는 어떤 보장이 필요한 걸까? 소개를 받고 통화로 설계에 필요한 간단한 정보를 수집한 후 고민에 빠졌다.
그는 삶이 고단해서 지난해, 가지고 있던 보험을 모두 해약했다. 현재 받는 월급으로는 충분한 보장을 설계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두려움에 대해 불안과 걱정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아이들을 먼저 걱정해야 했다.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일 테지만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더 애틋할까.
아직 미혼인 내게는 그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래서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53세에 일찍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 어린 자식들이 크기도 전에 부모가 먼저 떠나는 슬픈 일은 없기를 바라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싱글맘 고객의 은퇴 나이를 설정하고 그 이전에 큰일이 생겼을 때 매달 일정액의 월급여금이 자녀들에게 지급되도록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험가입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지급 받을 수 있게 설계했다.
녹록지 않은 생활에 보험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했다. 30대 후반의 현재 나이를 고려했고 가족력을 살폈다. 최근 병원 방문내용을 확인해보니 질병에 대한 위험은 낮아 보였다. 하지만 40대에 접어드는 시점이라 충분한 의료비 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주계약을 작게 하고 보험료를 낮췄다. 대신 부족한 부분은 정기특약으로 보강하고 수술비, 입원비를 더 보장받도록 설계했다. 보험료 납입면제 특약을 추가해 보험료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게 했다.
현실적으로 자녀학자금, 연금 등 여러 가지 재무 플랜을 세우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때문에 유연한 설계가 필요했다. 고객이 원하면 보장형 가입 후 일정 시점이 지나면 적립투자형 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하고 연금보험으로 전환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3월 말은 제법 봄이 코앞에 온 듯 꽃들도 사람들도 싱그러운 모습을 한껏 뽐내기 시작하는 때였다. 하지만 아이 셋을 키우는 젊은 싱글맘은 눈물을 흘렸다.
어떤 의미의 눈물일까? 앞으로 있을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한 안도의 눈물일지도 모르겠다. 그는 멀리 와줘서 고맙다고, 이 보험은 절대 해약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면서 연신 고개를 주억거렸다. 고맙다는 인사에 보람을 느끼면서도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에 머리가 띵해졌다.
인사를 마치고 차에 올라타니 룸미러를 통해 걸어가는 고객이 보였다. 손에 든 청약서 부본과 약관을 가슴에 꼬옥 품고 돌아가는 뒷모습이. 아마도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리라. 하아…. 이 일은 이성적인 계산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가슴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