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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연결’에 꽂힌 이승환 대표 “생존하려면 브랜드가 되는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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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19, 2019, 06:08:00

구독자 약 50만 ㅍㅍㅅㅅ 대표..제1회 인간생존전략포럼 세션2 주제 발표
“미디어만으론 큰 돈 못 벌어”..교육 · 커뮤니티·살롱 비즈니스 등 ‘연결’ 관심
“ 일자리 감소에 개인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브랜드화’ 되는 것”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 | ‘주식회사 대기업’, ‘돈 주는 고객은 절대자요, 신일지어다’, ‘콘텐츠의 신 이승환’. 이승환 ㅍㅍㅅㅅ 대표의 명함에 적힌 문구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ㅍㅍㅅㅅ는 ‘명성’ 보다 ‘전문성’ 을 가진 필진들의 글을 특유의 위트로 풀면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스토리 등의 구독자는 약 50만. 기존 미디어와 다른 방식을 선택한 이 대표에게 생존에 관해 묻자 두 가지 대답이 돌아왔다. “요즘은 연결에 많이 ‘꽂혀’있어요.”, “결국 인간은 브랜드가 되는 수밖에 없겠죠.”

 

 

◇ 점수 맞춰 택한 전공 중국어..흥미 떨어져 시작한 블로그

 

- 중국어학을 전공했다고 들었는데 IT 분야와 온라인 매체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나?
“점수에 맞춰서 대학을 가다 보니 전공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공부보다 다른 짓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인터넷을 하다가 당시 갓 생겨난 블로그를 접했고, 블로거로 활동을 시작했다.”

 

- ㅍㅍㅅㅅ 초기까지 팟캐스트 관련 회사에 다녔다고 들었다. 방송보다 글을 선택한 이유는?
“‘팟빵’에 근무했지만 특별히 팟캐스트를 해본 적은 없다. 블로그를 택한 이유는 당시 다양한 지식을 가진 유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SNS와 비슷하게 블로그 역시 초창기 유저들의 얼리어답터 경향이 강했고, 수준 높은 콘텐츠가 많았다.”

 

- ㅍㅍㅅㅅ 설립 목표가 ‘명성이 아닌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의 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쩌다 이런 생각을 했나?
“어릴 때부터 ‘키보드 워리어’(SNS·커뮤니티 등에서 글로 타인과 공격적인 토론을 주고받는 이) 짓을 많이 했다. 그때 오프라인처럼 온라인에서도 외부활동을 많이 하는 ‘유명인’에게 힘과 지지자가 몰린다는 걸 알았다. 이들보다는 ‘자신만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살면서 가장 크게 방향을 바꾼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게 ㅍㅍㅅㅅ 창간인가?
“딱히 손에 꼽을 만한 일은 없는 것 같다. 삶은 흐르는 대로 간다고 생각한다. ‘잘못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일을 시작한 다음에 하는 편이고. ㅍㅍㅅㅅ 역시 회사에 다니면서 사이트를 만들고, 1년 정도 운영하다가 창업을 하게 된 경우다. 회사가 망할 뻔한 일은 정말 많았지만, 어찌어찌 넘어갔다.”

 

 

◇ “원칙보다는 경험에서 배우는 편”

 

- 가장 힘들었던 때가 있나. 극복 방법도 말해달라.
“원래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이야기는 오히려 안 하지 않나. 회사를 차린 뒤로 일상적으로 힘들어진 건 많다. 그 전엔 사람 문제가 생겼을 때 회사를 나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대표니 그럴 수가 없다. 계속해서 문제를 안고 가면서 해결하거나, 구렁이 담 넘듯 문제를 소멸시키거나 해야 한다.”

 

- 남다른 삶의 궤적을 그려가는 이 대표만의 삶의 원칙은?
“사실 남다른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우연이 크다고 본다. 온라인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중에서 전문적인 이들을 보면서 좋은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원칙은 오히려 없는 것 같다. 대신 과거에 했던 선택과 경험에서 스며들 듯 배운 것들로 살아가는 편이다.”

 

- ‘과거’보다 ‘지식’으로 무장한 AI가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이 대표의 전망이 있다면?
“언제나 그랬듯 기술이 발전할수록 소수의 고급 노동력과 ‘기계로 대체하기도 돈이 아까운’ 노동자로 양극화될 것 같다. 중간 일자리가 사라지면 폭동이 일어날 거고, 이걸 막기 위해 국가에서 국민들에게 돈을 주겠지. 노동하는 게 프라이드일 정도로 인간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요즘 논란인 성인용품 ‘리얼돌’에 AI가 들어가면 ‘로봇보다는 불편할지라도 나는 인간과 연애해’라는 프라이드를 가진 사람도 나타나지 않을까.”

 

◇ “인간은 브랜드로, 언론은 사실선별·편집·인사이트 제공자로”

 

- 그러다 보면 인간이 할 일이 대부분 사라지지 않겠나.
“실제로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 ‘매트릭스’가 되든 ‘매드맥스’가 되든, 결국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브랜드가 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자신만의 콘셉트와 캐릭터를 갖는 식으로 변해갈 거라고 본다. 그러다 보면 갈수록 ‘프라이버시’라는 개념도 사라지겠지.”

 

- 그 안에서 미디어의 역할은 뭘까?
“미디어의 정의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갈수록 커지고 발전하지 않나. 언론의 경우 수많은 ‘사실’ 중에서 중요한 것을 걸러주고 편집하고 인사이트를 주는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대신 이런 역할이 유의미한 수입을 보장할지에 대해선 매우 부정적으로 본다. ‘와치독’이길 포기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거고, 그러지 않은 언론엔 국가가 돈을 줘야 하지 않을까.”

 

- 이 대표 이야기만 들었을 땐 언론에 미래가 없을 것 같다.
“이미 대기업 임원들은 크고 중요한 정보들을 잘 정돈된 상태로 받고 있지 않을까. 그런 수준의 정보들을 제공하는 언론이 살아남을 수는 있지 않을까. 단 이 같은 정보 제공은 유료로 전환되는 순간 임팩트가 줄어드는 게 문제다. 굉장히 소수를 위한 뉴스 서비스가 되기 때문이다.”

 

- 많은 콘텐츠를 생산하며 얻은 인사이트가 있다면?
“사람들의 감정선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이다. 콘텐츠를 만들 때, 이에 담길 모든 것을 조각으로 쪼갠다. 그리고 어떤 조각을 어떻게 엮고, 그 뭉치를 어디에 배치할 때, 사람의 감정이 어떻게 움직일지 고민한다. 영상으로 치면 시작부터 3초까지 어떤 음악·컷·자막·대사를 넣을지를 두고 하나하나 재배치를 반복한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 변화를 일으키는지 고민한다. 그렇게 대단한 깨달음은 아니고, 인간의 뇌에 와닿는 스토리는 인류 역사에서 변하지 않는다는 답으로 돌아갈 뿐이다.”

 

- 살아가는 데 막연한 공포를 가진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다. 사람마다 상황과 맥락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신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 정도 이야기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스킨 인 더 게임’이라는 책에 대충 ‘창업을 하면 자유를 얻는 대신 모든 걸 잃는다’는 내용이 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신, 나오는 순간 모든 것을 위협을 받는 게 창업이라고 생각한다.”

 

 

◇ “당장 관심 있는 건 ‘연결’”

 

- 그렇다면 뉴스 시장에 한해 이야기한다면?
“ 현재 뉴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신규진입자와 남아있는 사람 모두 각자의 역량을 보여주기 힘든 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 ㅍㅍㅅㅅ가 전문성·객관성·유머를 지향한다고 들었다. 지금도 마찬가진가?
“각 요소가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짬뽕’인 것 같다. ㅍㅍㅅㅅ가 엄청 전문적이거나 객관적이라거나, 엄청나게 웃긴 건 아니다. 대신 세 요소가 모두 어느 정도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팩트에 대한 경쟁력은 언론이 더 우위를 가졌을 거고, 우리는 그보다 조금 더 깊이 있고 말랑말랑하겠지.”

 

- ㅍㅍㅅㅅ의 미래가 궁금하다. 생각하고 있는 방향성은?
“다른 분야와의 연결에 많이 ‘꽂혀’있다. ㅍㅍㅅㅅ를 커뮤니티나 살롱비즈니스 같은 사업으로 발전하거나 확장하지 않을까 싶다는 뜻이다. 미디어 하나만 붙들고 있는 건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다. 미디어는 트래픽 제너레이터 역할을 하고, 그룹은 이를 통해 모은 사람들 안에서 커뮤니티나 교육 등으로 사업을 하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라고 본다.”

 

- ㅍㅍㅅㅅ를 하면서 재밌다고 느끼는 순간은?
“많은 창작자가 공감하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변화를 작게나마 일으켰을 때 재밌고 뿌듯하다.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이들을 알리고,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 그게 가장 재밌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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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 기자 jdi@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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