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3년 넘게 했으면 바뀔 때도 됐네. 유통쪽을 맡을 거라고 했지? 한 번 가봐. 거긴 말 그대로 정글이야.“ 유통 업계에 발을 디딘지 꼬박 한 달이 지났다. 출입처가 유통으로 변경된다는 소식을 전하자, 이쪽 분야를 출입한 경험이 있던 타사의 기자는 내게 “굉장히 치열한 곳이라 경쟁이 심하다”고 귀띔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유통은 ‘하루 벌어 하루 생활하는 곳’이라고 했다. 온라인 유통 채널을 들여다보니 국내는 물론 외국계, 대기업까지 경쟁은 치열하다 못해 처절하다. 이들 회사가 강조하는 것은 다름 아닌 '최저 가격'. G마켓과 옥션,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부터 티몬과 위메프의 '소셜커머스'와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는 유통 채널의 '온라인몰'도 모두 ‘최저가‘를 외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유통 시장은 단돈 10원 차이라도 가격에 울고 웃는 곳이기 때문에 매일 같이 경쟁사의 가격을 모니터링하며 최저가를 유지한다. 체력이 좋은 곳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곳, 바로 정글과 비슷한 이유다. 서로 자기네가 ‘제일 싸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실상은 어떨지 들여다봤다. 지난해 이마트는 '가격의 끝'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인터넷 최저가격 시장
[인스체크 김진수 대표] #. A씨는 3층 상가건물의 1층에서 커피전문점을 5년째 운영 중이었다. 1년 전 2층에 음식점이 빠지고 그 자리에 유흥주점이 들어왔다. 그러던 중 건물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만약을 대비해 화재보험에 가입하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보험사는 “‘계약 후 알릴 의무’를 준수하지 않아 보험금의 일부만 보상해 줄 수 있다”고 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인스체크 김진수 대표] ‘상법 제4편 보험편(통칭 보험계약법)’은 공정한 보험계약을 위해 보험계약자 또는 피보험자에게 고지의무와 통지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고지의무란 약관에서는 계약 전 알릴 의무로 정의된다. 일반적으로 고지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한 보험계약은 이후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약관에는 ‘통지의무’로 불리는 계약 후 알릴 의무도 존재한다. 예를 들면 사무직으로 일을 하던 중 실직하거나 사무직보다 높은 위험률의 직업으로 전직한 경우 이를 보험사에 알려야 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사람의 신체에 가입하는 보험의 통지의무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화재보험에서 계약 후 알릴 의무의 존재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화재보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남자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대체로 여자들은 소소하더라도 본인 마음에 드는 물건을 샀을 때 기쁨을 만끽한다. 작은 립스틱부터 귀걸이와 같은 액세서리를 비롯해 스타킹과 양말도 이런 대상에 포함된다. 색깔이 예쁜 립스틱을 바르거나 귀걸이 하나에도 ‘특별한 하루’가 된 것 같은 기분. '남자들은 어떨까?' 남성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바이수미'의 장수미 대표가 기자의 궁금증에 답을 줬다. “그동안 남성들을 지켜본 결과, 작은 변화를 주는 걸로는 그날의 기분이 바뀌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여성의 경우 1000원짜리 물건을 사도 내가 좋으면 10만원의 가치가 있는데, 남성은 그런 기쁨이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수미 대표의 본업은 부토니에를 비롯해 행커치프, 팔찌 등 남성만을 위한 특별한 액세서리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친환경주의자에다 최근 상식과 비상식을 넘나드는 사회적 현상에도 부쩍 관심이 생겼다. 페친(페이스북 친구)이 5000명에 가까울 정도로 SNS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대의 절반을 중국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는데, 당시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회사에 지친 상태였어요. 당시 SPA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바닥에 까는 아이용 매트가 6개 국어로 말을 한다고?' 지난 주 이마트가 보내온 보도자료를 확인하던 중 신기한 제품이 있다는 사실에 눈이 번쩍 떠졌다. 특히, 오리처럼 생긴 펜을 터치하면 말을 하는 유아용 매트와 로봇청소기와 비슷한 느낌인 가정용 무선 CCTV가 있다는데 실물은 어떨지 궁금했다. 대기업인 이마트가 중소기업 제품 중 판매처가 다양하지 않는 등 빛을 못본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점도 맘에 들었다. 총 12개 중소기업의 제품이 참여했다는데, 무슨 상품들이, 어떤 기능을 자랑하고 있을지 확인하고 싶었다. 주말을 이용해 달려갔다. 일단 행사장을 한바퀴 '쓰윽' 둘러본 후 가장 궁금했던 ‘말하는 매트’ 매장을 찾았다. 푹신해 보이는 노란색 매트 위에 알파벳부터 숫자, 동물원, 세계여행, 색깔 등이 가득 담겨 있었다. 주식회사 매직에듀에서 제작한 옐리매트는 아이들 학습용으로 만든 매트로 오리처럼 생긴 '매직소리펜'을 매트 위에 갖다 대면 소리가 나온다.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 6개 언어를 선택할 수 있는데, 가령 '매직소리펜'으로 한국어로 지정한 후 사자 위에 올려 놨더니 매트가 '사자'라는 단어를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보험업계가 어렵다고 하는데요. 이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눈에는 그렇게나 어려워 보일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최근 보험회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을 보면, 삼성생명은 2조 1285억원에 달했고, 한화생명도 912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8622억원, 현대해상이 409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습니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상당수의 보험사는 괜찮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보험사가 이익을 내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건 가입자로부터 보험료를 최대한 많이 거두면서 보험금 지급은 최소화하는 것일 테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어떤 보험사는 가입자가 낸 보험료가 수중에 남게 됐을 때, 그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우리나라 기업은 아니고,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는 스타트업 보험회사인 ‘레모네이드(Lemonade)’입니다. 이 회사는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의 딱 20%만을 회사의 수익으로 가져갑니다. 나머지 80% 중 절반은 재보험에 가입하고, 나머지 절반은 보험금 지급을
[인스체크 김진수 대표] #. 슬픈 드라마나 영화 속 등장인물은 더 이상 암(癌)으로 죽지 않습니다. 암 사망자의 존재는 현실성 결여라는 평을 듣기 때문이겠죠. 의학기술의 발달 등으로 질병 및 상해사고 후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진단 후 사망’을 대비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따라서 진단비와 사망 담보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진단 후 사망으로 가는 중간에 ‘후유증’이 존재합니다. 생존율은 증가하지만 사고 이전과 같은 상태에서 생존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후유증에 대비하는 담보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와 관련된 ‘장애’와 ‘장해’의 차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험은 자동차와 건물 등에 가입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관심이 높은 것은 사람의 신체와 관련된 보험이다. 설계사의 인(人)보험 전문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한 가지는 ‘장애’와 ‘장해’의 차이를 물어보는 것이다. 보험을 오래 다룬 사람도 종종 이 둘의 명확한 차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질병과 상해로 신체에 사고가 발생하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담보명에 ‘장애’와 ‘장해’가 사용된다. 4가지 담보명이 존재하는데,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이건 혐오감을 뛰어 넘어 성적 수치심까지 느껴지는데요.“ “질병을 경고하기 위해 노골적인 그림과 문구를 사용하더라도 반인륜적으로 느껴지는 그림도 꼭 넣어야 하나요?” “하다하다 별걸 다 합니다.” 애연가들 사이에서 담뱃갑 경고 그림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전국에 확대 판매한 담뱃갑의 일부 경고 그림에 대해 혐오와 충격을 넘어서 성적 수치심까지 자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흡연자들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게 아니냐"는 예민한(?) 반응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담뱃갑 경고 그림은 10가지로, 지난해 12월 23일 시범 판매를 시작으로 올해 1월부터 전국으로 확산됐다. 경고 그림 표기 제도는 흡연의 해로움을 소비자에게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담뱃갑 앞과 뒷면에 이를 나타내는 사진 등을 의무적으로 표기하는 것이다. 시각적 이미지는 (경고)문구에 비해 눈에 잘 띄고, 메시지 전달효과도 높은 편이다. 특히 유아나, 청소년 등에 담배의 폐해를 한눈에 보여줄 수 있다. 폐암과 후두암, 심장질환, 뇌졸중의 질병이 일어난 신체부위 또는 임신부 흡연, 성기능 장애, 조기사망 등을 주제로 한…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삼성생명은 한국에서 가장 큰 보험사이고 KB생명은 작은 회사인데, 두 회사를 거론하면서 왜 KB생명의 사례만 집중적으로 부각했을까?' 지난 주 JTBC에서 보험업계를 비판하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보험사들이 금융 인턴 명목으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을 선발한 뒤 이들에게 보험 영업을 시킨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보도에서는 두 회사가 거론됐습니다. 하나는 업계 1등 삼성생명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중소형 KB생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보도의 비중은 KB생명 쪽이 압도적으로 컸습니다. 삼성생명과 관련한 내용은 "사실상 젊은 대졸 보험설계사를 모집하기 위한 이런 인턴 프로그램은 삼성생명 등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라는 한 줄이 전부. '비슷한 잘못을 한 것 같은데, 왜 작은 회사만 집중적으로 부각했지?' 궁금함을 이기지 못 하고 '한 발 더'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KB생명 쪽에 취재를 하니 KB생명은 영업지점이 본사의 허가 없이 자체적으로 인턴을 채용해 물의를 일으키게 됐다고 설명해 줬습니다. 그러면서 KB생명 측은 "우리가 무조건 잘못했지요. 시정하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내놓더군요. 싱거웠습니다. 다음은 삼성생명. 이것
[인더뉴스 조성원 기자] 2017년의 두번째 달이 시작된 한 주입니다. 설 연휴가 끝난 직후라 그런지 조금은 차분한(혹은 지친?)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저마다의 사정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한 주를 보내신 분들도 많을 줄 압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리하여 [나·혼·다]는 이런 분위기를 적극 반영해서 늘 해오던 대로 진행하려 합니다. 어쩌면 저처럼 그냥 일하는 한 주를 보내는 분들에게 더 맞는 내용일 수도 있겠군요. 간만에 [나 혼자 먹는다]입니다. 얼마 전 CJ제일제당은 냉장 컵면 신제품 5종을 출시했습니다. ‘정통 면 요리를 간편하게 즐기는’ 콘셉트로, 특히 면 자체에 초점을 맞춰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각 2600원인 5가지를 다 먹어봤습니다(두둥!). 첫 번째 주자로 국물면 제품인 ‘얼큰육개장면(180.5g, 359kcal)’을 골랐습니다. ‘양지 육수, 풍성한 건더기, 고추다진양념으로 얼큰한 맛!’이란 문구가 적혀있군요. 면과 건더기 스프, 소스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전자레인지에 3분 30초에서 4분 정도 돌립니다. 국물을 먼저 맛볼까요. 진짜 ‘육개장’보단 비슷한 조리법을 가진 간편
[인스체크 김진수 대표] #. 설 연휴에 고향을 방문한 A씨는 친구와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가졌다.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았던 그는 안심하고 친구 차의 운전대를 잡았다. 타인 소유 차량을 운전할 때 자신의 자동차보험을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자동차 운전담보’와 ‘다른 자동차 차량손해’ 특약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차에 어두운 시골길을 운전하던 도중 행인을 치었고, 사망사고로 이어졌다. 이 경우 자신의 자동차보험을 사용해 민사상 배상책임은 처리할 수 있다. 그런데, 자동차보험에 특약 형태로 가입한 ‘운전자 담보’를 사용할 수 있을까?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보험과 함께 운전자가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중요한 보험이다.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해 운전자의 공소제기(기소)를 판단하는 특별법인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을 적용시켜도 11대 중과실을 원인으로 하거나 피해자가 사망 혹은 중상해 피해를 입은 경우 등 특정 유형의 사고는 기소 가능하다. 이런 사고는 피해자와 합의하거나 자동차보험의 ‘대인배상 2’를 무한으로 가입한 경우에도 특례적용을 받지 못 한다. 따라서 이를 대비하려면 자동차보험과 함께 운전자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그런데, 엄밀하게 말하자면 ‘운전
[알리안츠생명 최민석 i-PA] 가족 상담을 하다 보면 남편이 ‘피보험자’이고 아내가 ‘계약자’인 보험계약을 많이 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다치거나 아픈 대상이 되는 사람은 남편이지만, 계약은 아내가 관리한다는 뜻입니다. 보통 한 가정의 재무상황을 아내가 통제하기 때문인데요, 아내에게 용돈을 받아쓰는 가장의 상황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보험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청약철회제도를 이용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청약철회제도가 무엇인지부터 차근차근히 알아보겠습니다. 보험계약을 청약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합니다. 보험을 계약하면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년 동안 보험료를 납입해야하기 때문이죠. 보험계약은 계약자의 청약과 회사의 승낙으로 이루어지는데요, 그런데 계약법의 일반원리에 따라 청약은 임의로 철회할 수 없습니다.(민법 제527조) 다만, 보험의 경우에는 약관의 방대함과 어려움 때문에 소비자에게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약관에 ‘청약철회제도(cooling-off system)’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보험계약이 성립되면 약관에 따라 회사는 계약자에게 보험증권을 교
[인더뉴스 조성원 기자] 살다보면 때때로, 생각지도 않던 것에 갑자기 의문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샤워 후 거울 앞에서 문득 ‘이 다비드상을 누가 데려갈까’하고 되뇌거나, 극장에서 한창 재밌게 영화를 보다가 옆자리에 아무도 없음을 깨닫곤 ‘왜 난 혼자서 이러고 있는가’하는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둘 중 하나는 진심입니다). 가장 최근 저에게 찾아온 한 가지 의문은, ‘우리집은 왜 제사도 지내지 않는데 명절 음식을 해 먹는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우리 어머니는 더 이상 시댁에 가지도 않는데 왜 혼자서 명절 음식을 하시는 걸까’겠군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아도 몇 가지 추론은 나옵니다. ‘해오던 거니까’, ‘그래도 명절 분위기는 내야지’, ‘가족들이 원해서(하지만 전 한 번도 해달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등등. 하지만 문제는, 예전 큰집에 모여 제사 지낼 때보다 만드는 양이나 노동시간이 줄어들었을지언정 모든 작업을 ‘혼자’ 하신다는 걸 겁니다. “여자들이 늘 해왔던 건데 뭘...”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결혼했다는 이유로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람들 먹일 음식을 몇 시간씩 허리도 못 펴고 만드는, 무료 급식봉사하는 것 같은…
[인스체크 김진수 대표] #. ‘차를 가지고 가, 말아?’ 회사원 A씨는 아침에 잠깐 망설였다. 야간에 내린 폭설 때문. 날도 춥고 눈길을 걷는 것도 위험할 것 같아서 운전대를 잡았다. 하지만, 출발한지 몇 분도 되지 않아 사고가 터졌다. 눈이 녹아 내린 길이 얼어 붙어 있었고, 차가 미끄러져 가로수와 충돌했던 것이다.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했지만 “다른 차량과의 사고가 아니라 단독사고여서 보상이 어렵다”는 답변을 돌아왔다. 더욱이 그는 자동차보험에서 차량의 손해를 보상하는 ‘자기차량손해 담보’도 가입돼 있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최근에 전국적인 폭설이 지속되고 있다. 눈길에서 사고는 차와 차가 충돌하는 사고도 있지만 상대 차량이 없는 단독사고의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 경우 시설물 등의 파손은 대물배상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내 차량의 수리비 등은 자기차량손해로 처리받지 못 할 수 있다. 앞서 예로 든 A씨의 상황에서 보상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특약 가입이 필요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자동차보험 약관은 단독사고의 보상을 위해 자기차량손해와 함께 ‘단독사고를 확대 보장하는 특약’에 가입해야 한다. 단독사고를 확대 보장하는 특약의 약관을 살펴보면 ‘타 물체
[인더뉴스 조성원 기자] 겨울방학 시즌입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교육열로 유명한 대한민국 부모님들 밑에선 아이들이 따스운 장판 위에 배 깔고 누워 ‘터닝 메카드’나 ‘명탐정 코난’을 즐기는 건 사치죠. 모르긴 해도 하루에 학원 서너 군데 정도는 방문판매원들처럼 돌 겁니다. 뭐 그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어차피 대부분 장차 나라 경제의 윤활유가 될 미래의 영업사원들이니 미리 간접 경험해보는 것도 좋죠. 그래도 때때로 방학 기분은 나게 해줘야 고마운 줄 알고 학업에 매진해 훗날 학자금 대출도 빨리 갚고 해외여행도 보내주고 좋은 요양병원도 마련해 줄 겁니다. 한 며칠 가족여행 다녀오는 것도 좋겠지만, 가까이서 비교적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은 바로 영화 관람입니다. 단, 아이들을 데리고 극장에 갈 때는 사랑을 듬뿍 담아 속삭여주시는 걸 잊지 마세요. "영화 보면서 떠들면 가게 될 학원이 하나 더 늘어날 거야." 방학 시즌엔 아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다채로운 아동영화와 가족영화들이 극장을 찾아옵니다. 마침 이번 주에 80년대 중반부터 30여 년간의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교육적인 내용의 한국 환타지 영화가 막 개봉했습니다. 혼자 보고 온 ‘더 킹’을
[인스체크 김진수 대표] #. 국민 3명 중 1명이 걸린다는 암(癌), 주변에서도 암으로 고생하시는 분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점장을 할 때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고생에게 암진단비를 지급한 기억이 있습니다. 암은 더 이상 중년 이상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식습관 및 생활습관 등의 변화로 암에 대한 공포는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명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처럼 여성암에 걸릴 수 있는 특정 신체부위를 미리 절제하더라도 다른 부위에 발병할 수 있겠죠. 결국 고액의 치료비, 간병비, 생활비가 필요한 암은 제대로 된 암 진단비로 대비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보험상품의 구매와 사용은 공산품과는 다르다. 공산품은 동일한 모델명의 상품을 구입하면 동일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험은 상품명이 같더라도 보장내용이 다를 수 있다. 보험은 설계라는 과정을 통해 조합된 담보 구성을 구매하는 것이다. 따라서 ‘암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보다는 암보험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 또한 보험상품은 사고 후에야 안심이라는 소극적 효용을 넘어 사고처리라는 적극적인 효용이 발생한다. 재화의 교환에 있어 실물이 없기에 보험상품의 제대로 된 점검은 보통 사고 후 이루어진다. 결국 자신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탑재된 온디바이스 AI '갤럭시 AI'가 갤럭시 S21 시리즈에도 부분적으로 적용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처음 갤럭시 AI를 기존 시리즈에도 업데이트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는 갤럭시 S23 시리즈 등 작년에 출시된 모델들로 국한시켰던 때와는 사뭇 달라진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연내 1억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점차 확대되는 갤럭시 AI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신형 갤럭시 시리즈 갤럭시 S24는 사전판매량 121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출시 후에는 한 달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글로벌 판매량으로는 3주만에 940만대 넘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갤럭시 S24의 열풍에는 이번 제품에 탑재된 갤럭시 AI가 그 요인으로 꼽힙니다. 업계 관계자는 "실시간 통역, 서클 투 서치 등 갤럭시 S24에 탑재된 생성형 AI 기술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였고 판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판매를 시작한지 한 달만인 지난 2월 22일, 갤럭시 AI를 갤럭시 S24 이전 모델들에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에는 ▲'갤럭시 S23 시리즈(S23·S23+·S23 울트라)' ▲'갤럭시 S23 FE' ▲'갤럭시 Z 폴드5' ▲'갤럭시 Z 플립5' ▲'갤럭시 탭 S9 시리즈(S9·S9+·S9 울트라)' 등 작년에 출시한 모델들에만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점차 그 범위를 늘려 현재는 갤럭시 S21 시리즈에까지 적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주주는 "갤럭시 S23과 S22 시리즈는 하드웨어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 왜 S23까지만 갤럭시 AI를 업데이트해주는가"라고 질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이전 모델에 대해서는 많은 검토를 하고 있다"며 당시에는 확답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주총회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갤럭시 AI의 업데이트 범위는 점차 넓어져 현재 S21 시리즈까지 당도했습니다. 갤럭시 AI…갤럭시 S24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갤럭시 AI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를 견인한 주요 기능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갤럭시 AI를 기존 시리즈에까지 업데이트해주면 '갤럭시 S24를 구매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우려에 대한 의견이 분명 존재했다"라며 "갤럭시 AI를 갤럭시 S24 시리즈만의 고유 특징으로 남기기보다는 기존 이용자들이 갤럭시 AI를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 장기적으로 더 의미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자세한 지표는 밝힐 수 없지만 기존 시리즈에 갤럭시 AI를 확장 업데이트한 것이 갤럭시 S24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폴더블폰, 웨어러블 기기…차기 전략은 하드웨어 삼성전자는 7월 파리에서 열릴 예정인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행사를 통해 차기 제품 라인업과 방향성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Z폴드6·플립6' 시리즈를 공개하며 세계 최초 폴더블 AI 스마트폰 타이틀을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갤럭시 AI의 기능은 물론, 폴더플폰이라는 하드웨어 특성에 맞춘 새로운 AI 기능도 탑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웨어러블 기기 신제품 공개도 관심을 모읍니다.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7'과 반지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링'이 대표적입니다. 갤럭시 워치7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 확보를 내세우며 개발 및 양산에 돌입한 3㎚ 2세대 공정 양산 신형 AP '엑시노스 W1000'을 탑재합니다. 여기에 수면무호흡증 감지, AI를 통한 혈당 모니터링 기능도 추가됩니다. 특히, 갤럭시링은 기존의 웨어러블 기기와 전혀 다른 형태의 제품인 만큼 행사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갤럭시링은 건강 및 수면 측정 기능을 탑재한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 수면 품질 등을 측정하고 데이터를 분석·관리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갤럭시 S24 시리즈의 글로벌 흥행으로 5개월만에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0%를 회복하며 1위를 탈환했습니다. 이번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시장 1위의 자리를 견고히 하고 시장 선점 효과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AI로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한 단계 발전을 선보였다"라며 "하드웨어 쪽에서 많은 변화를 줄 것"이라 예고했습니다.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올해 상반기 중 전국 아파트 분양 공급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잿값 인상과 지방 미분양 물량 증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우려 등으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저하되며 저조한 공급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14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의 계획 대비 공급실적(분양진도율)은 27.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초에 계획된 분양물량의 경우 33만5822가구였으나 9만2954가구만 분양되며 저조한 분양진도율을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광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분양진도율이 절반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광주의 경우 분양물량으로 계획했던 2만811가구 중 1만1889가구가 기분양되며 분양진도율 57.1%로 전국에서 계획물량 대비 공급실적이 좋은 지역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49.4%), 전북(45.6%), 강원(44.1%)은 분양진도율 40%를 넘기며 비교적 분양속도가 원만한 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울산(39.5%), 인천(34.8%), 전남(33.1%), 대전(31.6%), 충남(31.1%), 경북(28.3%)은 전국 평균을 상회한 수치를 올렸습니다. 경기(26.3%), 경남(22.7%), 충북(21.1%), 부산(16.9%), 서울(13.6%), 대구(12.7%), 세종(0%)은 분양진도율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분양진도율이 낮은 지역은 지역 내 미분양 적체 현상이 장기화 하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있거나 기분양한 사업지의 청약경쟁률 저조, 지역내 청약대기 수요는 잔존하나 정비사업지별 시행∙시공자 간 공사비 갈등이 커지는 요인 등으로 공급시기 조율이 쉽지 않은 지역들이라고 우리은행 자산관리센터는 전했습니다. 실제 대구와 경기는 지난 3월 기준으로 미분양이 각각 9814가구와 8340가구 적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은 올해 들어 1순위 청약경쟁률이 124.85대 1을 기록할 만큼 청약수요가 풍부하나 분양가 책정을 놓고 갈등하는 정비사업지가 많아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고금리, PF 대출 냉각, 원자재 가격 인상, 미분양 적체 등 여러 요인이 고분양가, 지역별 청약 양극화, 아파트 분양(공급)진도율 저조 문제를 낳고 있다"며 "조만간 여름 분양 비수기가 도래할 예정이라 지역내 청약 대기수요가 상당하더라도 이런저런 요인으로 시원스런 아파트 공급을 단기 기대하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함 랩장은 "가을 분양 성수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청약통장을 손에 들고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수분양자의 청약 선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가 AI가전을 B2B(기업간거래) 시장에 공급하며 AI가전 생태계 확장에 나섭니다.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출시한 신제품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을 '그란츠 리버파크' 시행사 디에이치프라프티원에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회사는 함께 공급하는 냉장고, 식기세척기, 인덕션, 오븐 등 빌트인 가전에도 스마트싱스 연결을 지원해 에너지 절감뿐 아니라 다양한 편리함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고급 빌라, 타운 하우스, 시니어 타운 등 여러 B2B 시장에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 공급을 지속 확대키로 했습니다. 또한,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스팀 ▲Neo QLED 8K TV 등 AI가전으로 주거공간 뿐 아니라 상업·교육시설, 전시장 등 B2B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AI 기능을 더욱 강화한 2024년형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은 고효율 냉방 성능과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레이더 센서(Radar Sensor)를 탑재해 AI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AI 부재 절전' 기능은 레이더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사용자가 없다고 판단하면 절전 운전으로 자동 전환하고 사용자의 부재 패턴을 학습해 점차 빠르게 절전 운전으로 전환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합니다. 또한, 공간 내 활동량의 변화를 감지해 냉방 세기와 풍량을 조절하는 '동작 감지 쾌적' 기능도 제공합니다. 오치오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이번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 공급으로 입주민들이 삼성의 AI를 활용한 스마트하고 편리한 일상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B2B 시장에서도 삼성만의 차별화된 AI 기술을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며 'AI가전=삼성' 공식을 B2B 시장 생태계까지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방안(부동산PF 대책)'을 13일 내놓았습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정부가 추진중인 부동산PF 연착륙 방안과 기본방향은 같지만 사업성 평가를 강화하고, 부실에 대해선 시장 스스로 정리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합니다. 객관적·합리적 PF 사업성 평가기준 마련 먼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강화를 통한 사업장 옥석가리기 입니다. 현재 '양호-보통-악화우려'로 나뉘는 사업성 평가등급 분류를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한단계 더 세분화합니다. 평가기준을 사업장 성격에 따라 브릿지론 및 본PF로 구별하고 각각 토지매입·인허가·본PF 미전환 그리고 공사진행·분양·시공사 등 단계별 핵심 위험요인을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공통기준은 만기연장, 경공매 유찰 등 금융위험과 사업비증가, 사업전망 악화 등 수익구조위험 입니다. 평가 결과 '유의'는 재구조화나 자율매각 추진, '부실우려'는 상각 또는 경·공매를 통한 매각 추진 등 신속한 정리를 유도하고 사후점검하기로 했습니다. 평가대상도 확대합니다. 현행 본PF와 브릿지론에 대해서만 사업성 평가하던 것을 부동산PF 대출과 위험특성이 유사한 토지담보대출, 채무보증약정으로 확대하고 대상기관에 새마을금고를 포함합니다. 이렇게 되면 2023년말 기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규모는 230조원 수준으로 늘어납니다. 금융당국이 최근 밝힌 금융권 부동산PF 대출잔액은 작년말 기준 135조6000억원이었습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에 따라 재구조화·정리 대상으로 평가되는 사업장 규모와 관련해 "현 시점에서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230조원 규모의 PF 사업성 평가대상 중 5~10%가량을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으로 볼 수 있고 만기연장이 어려울 정도로 사업성이 낮아 경·공매를 해야하는 사업장은 2~3%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재구조화·정리 위한 '신디케이트론' 사업성 부족 사업장의 재구조화·정리에 필요한 자금은 민간과 공공이 함께 마련합니다.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충분한 은행·보험업권이 우선 1조원 규모로 공동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합니다. 5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과 생명보험 2개사(삼성·한화), 손해보험 3개사(메리츠·삼성·DB)가 공동출자에 참여하며 향후 지원현황과 시장상황을 고려해 최대 5조원까지 확대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합니다. 신디케이트론은 PF 사업성 평가결과에 따라 경·공매를 진행하는 PF사업장에 대한 경락자금대출, 부실채권(NPL) 매입 지원, 일시적 유동성 지원 등 역할을 수행합니다. 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1조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부동산PF정상화펀드(캠코펀드)의 자금집행 제고를 위해 '우선매수권' 도입을 추진합니다. 캠코펀드에 PF채권을 매도한 금융회사에 추후 PF채권 처분시 재매입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정상사업장 자금공급 위한 규제완화 금융당국은 사업성이 충분한 정상 PF사업장에는 차질없이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민생활력 제고를 위한 취약부문 금융지원방안'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의 PF사업자보증 공급을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5조원 확대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부동산PF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개선이 이뤄지고 인센티브도 주어집니다. 그간 부실화된 사업장에 금융사가 신규자금을 지원하면 '요주의 이하'로 건전성이 분류됐지만 한시적으로 신규추가자금에 대해 '정상'까지 분류를 허용합니다. 또 신규자금 공급으로 PF사업장 사업성이 개선되는 경우 사업성을 재평가할 수 있는 근거를 명확히 했습니다. 이밖에도 ▲<저축은행> PF대출에 대한 유가증권 보유한도 완화 및 영업구역내 신용공여한도 규제완화 ▲<상호금융> 재구조화 대출 등에 공동대출 취급기준 일부완화 ▲<보험> PF정상화 지원 등에 대한 K-ICS(위험계수) 합리화 및 PF대출 전후 유동성관리 목적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인정 ▲<금융투자> 주거용 PF대출에 대한 한시적 순자본비율(NCR) 위험값 완화 및 채무보증 대출전환 관련 한시적 위험값 완화 등 업권별로 규제완화를 추진합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시행중인 저축은행 예대율 완화나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원화유동성비율 완화 등 규제 유연화 조처도 올해말까지 추가 연장됩니다. PF채권 매각이나 신디케이트론 등 자금공급, 재구조화·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에 대해 금융사 임직원에 면책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당국 "연착륙 체력·정책수단 충분" 금융당국은 이번에 개선되는 PF사업성 평가기준을 충분히 의견수렴한 뒤 6월부터 시행하고 인센티브 등 제도개선 사항은 6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금융위·금감원 및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금융·건설업계 합동TF를 가동해 금융·건설업계와 상시소통하는 한편 추가로 필요한 조처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그간 PF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급격한 자금공급 위축과 일부 금융사·건설사의 건전성 우려가 있기도 했지만 민간과 공공의 공동노력으로 향후 연착륙 과정을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는 상황과 체력, 정책수단이 충분히 갖춰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융권이 질서있는 연착륙의 책임있는 주체로서 스스로 해결한다는 각오로 역할에 최선을 다하도록 이번 대책을 추진해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