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오피니언

알리안츠생명의 씁쓸한 ‘희망퇴직 잔치’

Thursday, April 28, 2016, 17:04:37 크게보기

[현장에서] 남아 있는 동료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알리안츠생명에서 희망퇴직자들한테 진짜 금을 준다고요?” “우와, 이건 대박 사건인데요.”

지난 27일 <[단독] 알리안츠생명, 퇴직자에 ‘金 기념품’ 제공..직급도 올려줘>라는 기사를 내보내자 주변에서 전해온 반응이다. 알리안츠생명은 현재 200명 규모로 인력감축을 단행하고 있는데, 특별 퇴직금 42개월치와 자녀 학자금 규모가 업계 최고 수준인 데다, 황금 열쇠까지 제공한다고 알려져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구조조정은 매우 씁쓸한 일이다. 더욱이 회사가 다른 곳으로 매각된 상황에서 한 식구로 지내온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일은 구성원 모두에게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동안 수고해준 직원들에게 마지막 좋은 선물이라 셈치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된다. 회사를 떠난 후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회사가 배려해주겠다는 뜻도 모를 바는 아니다. 


문제는 '정도'에 있다.  오랫동안 회사에 몸을 담은 사람들에게 금으로 만든 선물을 해 주는 건 흔이 있는 일이다. 여기에는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에 더해 앞으로도 회사에 애정을 쏟아달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또한 다른 직원들에게도 동기부여를 시켜주려는 뜻도 담겨 있다.


하지만, 곧 회사를 나갈 사람들에게 금 5돈, 7돈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건 '돈 잔치를 해보겠다'는 것 이외의 의미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게다가 차장급 직원들에게 '부장 호칭'이 담겨 있는 경력증명서를 발급해 주겠다는 것에는 실소마저 나오게 한다. 


'앞으로 험난한 삶을 살아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런 특혜를 주는 게 그리 잘못된 일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남아 있는 직원들은 어떨까? 


나이가 맞지 않아서, 입사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딱히 갈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등 여러 이유로 회사에 남아야 할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더욱이 회사의 주인이 바뀌어서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모르는 상태여서 착잡한 심정으로 '희망퇴직 잔치'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에서도 알리안츠생명의 희망퇴직의 처우에 대해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회사를 떠나는 사람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기는 한데, 예전의 사례에 비춰보면 넘쳐 보인다"는 것이다. 


회사는 경영이 어려워지면 1차적으로 구조조정 카드를 꺼낸다. 단기간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의 회사에서 우선 선택하는게 인력감축이다. 알리안츠생명도 매각 완료 전 회사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부활을 위한 역동적인 변화의 모습이 보여도 부족할 마당에 '눈 먼 돈으로 희망퇴직 잔치를 벌이는 거 아냐?'라고 비쳐지는 게 누구에게 얼마나 좋을까? 새 주인인 안방보험도 이같은 현상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이로 인한 악영향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동료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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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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