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신세계그룹이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대표이사의 약 40%를 교체했습니다. 새로운 조직운영체계도 도입과 함께 신세계와 이마트 수장도 교체했습니다. 20일 그룹에 따르면 이마트 대표이사로 한채양 조선호텔리조트 대표를 내정했습니다. 이마트와 SSG닷컴을 이끌던 강희석 대표는 물러났습니다.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은 'One 대표체제'로 전환돼 한채양 대표가 맡습니다. 신세계 대표이사로는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내정했습니다. 박주형 대표는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하게 됩니다. 손영식 현 신세계 대표는 오는 2025년 3월 23일까지 예정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습니다.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겸직합니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겸직하게 됩니다. 이러한 통합대표체제 운영을 통해 조직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와 성과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신세계그룹 측은 설명했습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에는 이석구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대표를 내정했고, 마인드마크 대표에는 컨텐츠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현우 대표를 외부 영입했습니다. 더블유컨셉코리아 대표에는 이주철 지마켓 전략사업본부장을 내정했습니다. 새로운 대표이사 운영구조도 도입합니다. 신세계그룹은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를 신설하고 산하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닷컴, 지마켓을 편제시킵니다. 예하조직 및 본부장 운영에 있어서도 통합본부장 체계 도입, 하이브리드 조직체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도모합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 강화하고 새로운 성과 창출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올해 주류 트렌드가 '위스키·하이볼 인기와 일본맥주 강세'로 나타나면서 수제맥주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외형에만 초점을 맞춰온 수제맥주 시장에서 옥석이 가려지면서 위기가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 또한 나옵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돌풍을 일으켰던 수제맥주 인기가 최근 잦아들고 있습니다. 국내 수제맥주 첫 상장사인 제주맥주는 2019년 73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국내 코로나 발생 첫해인 2020년 매출 216억원으로 1년만에 20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적자 규모도 95억원에서 44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제주맥주는 2021년 연 매출 288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240억원으로 16.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년 연속 적자 폭이 커졌습니다. 올해도 영업손실이 1분기 21억원, 2분기 55억원으로 적자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수제맥주업체인 세븐브로이 실적은 더 요동쳤습니다. 2020년 4월 대한제분과 출시한 곰표밀맥주 흥행으로 2021년 매출이 403억원으로 457.5% 늘었고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1년만에 3000% 넘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다음해인 2022년부터 상승세가 꺾여 매출은 327억원으로 18.8% 줄었고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반토막 났습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억6000만원으로 84.5% 감소했고 2분기에는 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습니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매출 감소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인 일본맥주의 판매 증가"라며 "우리나라는 트렌드가 빠른 소비패턴을 보이고 사회, 문화 변화에 따라 다양한 주류가 선호되고 사라지는데 최근 일본맥주의 공격적인 행보가 수제맥주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20년은 맥주시장에서 비주류이던 수제맥주가 크게 성장한 해입니다. 2019년 하반기 본격화된 일본제품 불매 여파로 일본맥주 판매가 급감하면서 국산맥주 수요가 늘었고, 이듬해 1월 주세법 개정으로 세금 방식이 종량세로 바뀌면서 소규모 맥주 양조장의 생산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된 수제맥주 업체들은 근거리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한 편의점을 중심으로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했고 당시 홈술 문화 확산과 뉴트로 바람이 맞물리며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수제맥주 인기가 빠르게 사그라드는 분위기입니다. 원부자재값 상승도 수제맥주 제조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해 주요 원부자재값과 국가간 물류비는 2021년 대비 적게는 20%에서 최대 400%까지 올랐습니다. 엔데믹 전환으로 대면 마케팅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관련 비용도 늘었습니다. 제주맥주의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25억원으로 전년 4억원 대비 약 7배 증가했습니다. 세븐브로이 역시 상반기 광고판촉비가 7억원으로 전년 1억7000만원보다 4배 늘어났습니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상반기 제주 위트에일을 중심으로 한 미식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 광장시장과 여의도 더현대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며 "단기적인 매출 효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제품을 다시 상기시키고 심층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제주맥주는 비즈니스를 수익 중심 구조로 재편하고 광고선전비도 대폭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판매 측면에서는 배럴 시리즈, 제주누보(논알코올), 아티장 에일 등 마니아층이 형성돼 재구매율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확장에 나섭니다. 올해 수주한 곰표밀맥주 관련해서는 대한제분과 하반기 신규 라인업 출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유럽, 싱가포르 등 10여개 국가에 수출했던 해외 파이프라인도 다시 구축합니다. 부진했던 부분을 다시 활성화하고 새롭게 미국 수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세븐브로이는 수제맥주의 특징인 다양성을 살려 제품군을 확장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RTD 형태의 하이볼을 수제맥주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부터는 해외 수출을 재개하고 유럽과 일본, 동남아 등 14개국에 수제맥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2020년을 기점으로 단기간 대량 양산된 굿즈형 맥주들의 난립과 위스키 등 타 주종 인기로 수제맥주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굿즈형 맥주들이 시장 과도기를 맞아 정리되면서 수제맥주 시장은 브랜드 경쟁력이 있는 제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엔데믹을 맞아 편의점 주류 지형이 변하고 있습니다. '노재팬' 기세가 꺾이며 일본맥주가 빠르게 점유율을 회복한 반면 코로나19 당시 열풍을 일으켰던 수제맥주의 존재감은 미미합니다. 주류 트렌드 변화와 함께 '비슷비슷한' 맛으로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국내 주류업계의 이슈 중 하나는 일본맥주의 성장세입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맥주 수입량은 7985톤으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습니다. 수입금액은 677만5000달러(약 90억원)으로 1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해 7월 일본맥주 수입량은 동월 기준 최다 수입량을 기록했던 2017년(7952톤)보다도 많았습니다. 같은 달 수입금액은 불매 운동 이전인 2018년 규모(약 664만달러·88억원)를 추월했습니다. 편의점 주류별 매출에서도 일본맥주 성장세는 압도적입니다. 올해 6~8월 세븐일레븐에서 일본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500% 신장했습니다. GS25에서는 335% 올랐습니다. 다른 편의점에서도 일본맥주는 전년보다 매출이 240~421% 증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류업계에서는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가장 더운 8월까지 약 3개월을 맥주 성수기로 여기고 여름 프로모션을 집중적으로 펼칩니다. 이러한 흐름에 비춰봤을 때 일본맥주의 매출 회복 속도는 타 주종과 비교해도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경직돼 있던 한일관계는 일본 문화 콘텐츠 인기와 엔저로 인해 일본 여행이 증가하면서 지난해부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식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들어 정부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았던 브랜드들이 실적을 회복하면서 노재팬 운동이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아사히 생맥주캔'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아사히맥주가 2021년 선보인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은 지난 5월 한국에도 한정 물량이 풀렸고 2030세대에서 오픈런을 유발했습니다. 7월부터는 한국 전용 제품이 출시됐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입니다. 이와 달리 수제맥주 시장은 조용합니다. 코로나19 기간 고공 성장하던 편의점 수제맥주는 지난해부터 흐름이 둔화했습니다. GS25의 수제맥주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20년 381%, 2021년 234%에서 지난해 74%로 떨어졌습니다. 세븐일레븐 역시 2020년 550%에서 지난해 75%로 줄었습니다. 올해 6~8월 편의점 4사의 위스키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65% 늘었고 와인 매출은 30% 증가했지만 수제맥주 매출 증가율은 평균 4~11%에 불과합니다.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 축소는 시장의 침체와 국내 수제맥주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나타났습니다. 곰표밀맥주라는 히트 상품을 출시한 세븐브로이는 지난해 매출이 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줄었고 영업이익이 58.5% 감소한 4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90억원으로 1년 새 절반 넘게 줄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이 2020년 4월 선보인 곰표밀맥주는 3년간 누적 판매량이 6000만캔을 넘은 대표 컬래버레이션 상품입니다. 세븐브로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핵심 상품이기도 했으나 지난 3월부로 대한제분과 상표권 계약이 종료되면서 상호와 동물 이미지가 변경됐습니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곰표밀맥주에서 대표밀맥주로 전환하면서 판매량 감소와 함께 판촉비 증가로 인해 적자 전환하게 됐다"며 "대표밀맥주가 곰표밀맥주 대비 많이 알려지지 못했고 상표 변경 과정에서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유통망에서 빠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주맥주도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16억원으로 전년보다 40억원 가량 늘었습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2% 감소한 10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76억원으로 지난해(40억원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약 2배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와 엔데믹을 기점으로 주류들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업계에서는 주종 다변화, 차별화 요인 부재 등을 수제맥주 침체의 배경으로 꼽고 있습니다. 2020~2021년 코로나 확산 당시 가정 내 홈술 시장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편의점에서 수제맥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습니다. MZ세대가 소비 과정에서 재미와 이색 경험을 중요시하는 점도 코로나 초반 수제맥주 인기를 이끈 요인입니다. 특히 곰표밀맥주 성공 이후 식품업계 컬래버레이션 열풍이 불었고 시장에는 각종 협업 상품이 쏟아졌습니다. 화려한 패키지는 2030세대의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패키지와 다르게 맛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고 출시 초반의 신선함은 지속적인 수요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수제맥주의 부족한 정체성이 빠르게 변하는 편의점 주류 트렌드 속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립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주류 트렌드가 계속 바뀐다. 지난해 초만 해도 와인이 잘 나갔는데 어느 순간 위스키가, 최근에는 또 하이볼이 뜨고 있다"며 "패키지는 화려한데 맛은 비슷한 수제맥주에 소비자 피로감이 쌓이면서 수제맥주를 찾던 고객들이 이제는 새로운 주류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카카오[035720]는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어도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 추가가 되지 않는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기능을 도입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해당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을 최신버전(v10.3.5)으로 업데이트해야합니다. 이후 카카오톡 설정 내 프로필 관리 영역에서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옵션 활성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업데이트는 배포가 완료됐지만 이용자 상황에 따라 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14일 전까지는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모두 이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옵션을 비활성화하면 다른 사람이 내 전화번호를 연락처에 가지고 있거나 전화번호 검색해 친구 추가를 시도해도 친구 추가가 되지 않습니다. 카카오는 "멀티프로필·차단·톡사이렌 등 사생활 보호 기능이 존재했지만 원치 않는 상대가 친구 추가하거나 피싱·스팸 등 불필요한 메시지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이용자 불안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업데이트 이후 해당 옵션을 비활성화한 이용자를 친구로 추가하기 위해서는 친구탭 내 상단에 친구 추가 버튼을 클릭해 카카오톡 ID로 추가하거나 친구 추가용 QR 코드를 스캔해야 합니다. 또는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친구의 프로필을 클릭해 친구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옵션은 카카오가 진행하고 있는 '카톡이지'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카카오는 이용자의 대화 스트레스, 부담을 줄이고 일상 속 편의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지난 5월 카톡이지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3개월간 '조용히 나가기', '조용한 채팅방' 등 다양한 개선 기능들을 추가했습니다.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한 이용자 편의 기능도 도입했습니다. 우선 실험실 기능이었던 '말풍선 더블탭 공감 기능'이 정식 기능으로 반영됐습니다. 카카오톡 내 저장 여유공간도 관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이용자들은 설정 내 저장공간 관리에서 보유한 채팅방별 데이터 크기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보유한 캐시·미디어 데이터를 일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양주일 카카오 카카오톡 부문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개선 사항들을 반영해 이용자 만족도 및 편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삼성전자[005930]를 포함한 삼성그룹 계열사 20곳이 2023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11일 시작합니다. 지원자들은 오는 18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 커리어스'를 통해 지원 할 수 있습니다. 올 하반기 공채는 지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직무적합성평가, 삼성직무적성검사, 면접 순으로 진행됩니다. 하반기 채용에 나선 삼성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서울병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 총 20개사입니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독립된 장소에서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응시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디자인 등 일부 직군의 경우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와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도 병행됩니다. 삼성그룹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를 도입한 이래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며 ▲대규모 일자리 창출 ▲공정한 취업기회 제공 ▲우수인재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3개 전자 계열사는 연구역량을 갖춘 외국인 인재확보를 위해 지난 8월 'R&D분야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 전형을 새롭게 도입 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삼성은 ▲소프트웨어 무상 교육과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보호시설 퇴소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 등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삼성그룹 측은 "1993년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하고, 1995년에는 지원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성별,학력,국적,종교를 차별하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는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에무시네마에서 인더뉴스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주최한 '人(인)더시티 필름 페스티벌'의 개막작 <라이스보이 슬립스>의 씨네토크 행사가 열렸습니다. 인더시티 필름 페스티벌은 '우리가 몰랐던 도시(Unseen city)'를 부제로 서로가 낯선 도시에서 지속가능한 삶과 도시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주는 8편의 영화와 2편의 다큐멘터리를 선정해 관객들에게 선보였습니다. <라이스보이 슬립스(Riceboy sleeps)>는 이민자로서 느끼는 도시 속 현대인의 고독을 담은 앤소니 심 감독의 반자전적 작품입니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앤소니 심 감독은 <라이스보이 슬립스>에서 1990년 낯선 캐나다로 이민을 간 엄마(소영)와 아들(동현)이 온갖 차별과 난관을 극복하면서 치열한 삶을 살아나가다가 엄마의 암 선고를 계기로 한국으로 향하는 마지막 여정을 섬세하게 담았습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상과 토론토국제영화제 토론토 플랫폼상을 포함, 28개의 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이날 씨네토크 행사는 극중 주인공 '소영' 역을 맡은 최승윤 배우가 참석해 허프포스트 코리아와 씨네플레이의 첫 통합 편집장을 맡았던 강나연 허프포스트 편집장과 작품에 대한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 배우는 이화여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발레리나 겸 안무가 출신으로 첫 장편 영화 주연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력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강나연(이하 강) 최 배우께서는 어렸을 적 발래를 시작해 대학 때 발레를 전공했고, 발레리나로 활동하다가 댄서겸 안무가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고 <아이 바이 유 바이 에브리바디>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공동으로 연출하고 주연을 맡으면서 부산국제영화제 초청까지 받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어떤 내면의 변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됐는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꿈꾸는지? 궁금하네요. ▲최: 그렇게까지 언급을 해주시니 다양한 일을 한 것 같지만 사실 한 가지 일밖에 안 한 것 같습니다. 떠오르는 어떤 것들을 표현하고 솔직하게 사람들에게 공유하기 위해서 매체를 계속해서 찾았고, 그게 처음에는 무용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무용가이자 안무가이자 감독이자 배우 이런 게 아니라 스스로 안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최대한 솔직하게 반응하려고 항상 노력과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목표는 죽기 전까지 스스로를 더 많이 알고, 해 볼 수 있는 것을 다 완성해보고 죽는 것입니다. ▲강 : 극중 소영이라는 캐릭터는 강인한 인물입니다. 인종 차별하는 교장한테 항의 표시도 하고 성추행한 가해자한테 거칠게 얘기도 하고 삼시 세끼 밥도 하고 아들 챙기면서 학교 선생님 면담도 하고 와중에 김장까지 하더라구요. 부모가 같이해도 힘든 일을 혼자서 고군분투해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소영은 겉으로는 강해보일지언정, 내면이나 감정을 정면으로 들여다보지 않고 외면한다는 측면에서 건강한 인물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사람이 자기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통제할 수 있어야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극중에서 소영은 분노 이외에는 감정 표출을 하지 않더군요. ▲최 :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을 잘 느끼고, 올바르게 표현하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그런 경험을 하게 됐을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집니다. 화가 날 때 보통 사람들은 다음에 오는 구체적인 생각들, 권력 관계가 존재하고 그렇기에 내가 여기서 느끼는 감정을 이 사람한테 얘기를 하면 안된다고 하는 것을 고려하면서 오히려 감정을 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소영은 그것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었거든요. 다만 아들한테는 조금 다르긴 했습니다. 극중 아들인 동현이가 더 이상 한국 음식을 싸지 않아도 된다고 부탁했을 때, 아들이 처음으로 등교할 때 차에서 혼자 눈물을 훔칩니다. 고생을 해서 키운 아이가 드디어 학교에 가게 된다는 감격스러운 마음 때문이었겠지요 한국에서는 학교도 못 다닐 판이었는데, 캐나다에 데리고 와서 고생은 했지만 아들이 학교는 가는구나 하는 벅차오름이 있었을 텐데 눈물을 훔치는 정도로만 그쳤거든요. 소영이는 일반 어른들에게 하듯이 동현이한테 하지 않습니다. 동현이한테 서운함을 느끼고 멀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이게 무슨 감정일까에 대해 소영은 천천히 느끼고 아이가 상처받지 않게 표현할까를 고민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영이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모르는 척 하는 게 아니라 표현하는 방식이 즉각적일 때도 있고, 즉각적이지 않을 때도 있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강 : 심리학적으로 슬픔이나 우울, 좌절, 낙담, 불안이라는 감정은 일상에서 표면적으로 분노나 짜증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소영이 먹고 사는 것에 급급하느라 자기의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을 외면하고 그나마 분노로나마 표현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먹고사니즘'이라고도 하는데, 요즘에도 먹고 사느라 힘든 집이 있지만 7~80년대에는 그야말로 먹고사느라 급급한 시대였지요. 그 시대 할머니들은배 곪지 않고 생존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소영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할 때 윗 세대 여성들, 할머니나 어머니 같은 모델로부터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최 : 사실 그 분들은 우울이나 좌절에 빠질 틈이 없었던 듯 합니다. 소영이도 그렇고, 7~80년대 한국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러지 않았을까요? 우울에 빠질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준비하면서 7~80년대에 제작되고 발표된 영화들을 많이 찾아봤습니다. 그때 나온 여성상이 매우 독특했습니다. 톡톡 쏘는 인물이 많았고 기가 센 게 아니라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캐릭터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자기 인생을 책임지는 여성들의 모습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강 : 그 시대를 돌이켜보면 젊은 남자들은 월남전이나 혹은 중동 건설현장으로 다 나가고, 사실상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들은 여성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거시적인 역사에서는 묻혀있지만 미시사로 들어가면 사실상 여성들이 그 시대 식구들의 생존을 책임졌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억척스러운 여성이란 표현이 그런 곳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영도 그런 모습이 보였습니다. 책임감이 강하면 자기를 돌보는 데 소홀할 수 있습니다. 극중에서 소영은 보면 쉬지않습니다. 영화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유일무이한 장면이 '췌장암' 선고 받고 보드카 마시면서 사이먼이랑 춤추는 장면 밖에 없더라구요. 실제로 자연인 최승윤은 무용과 배우를 같이 병행하고 있고, 이 영화가 잘되면서 일정이 많을 것 같은데 일과 휴식 배분을 어떻게 하는지? 번아웃되지 않도록 나 스스로를 돌보는 편인지? 쉴 때 어떻게 쉬는지? 궁금했습니다. ▲최 : 영화가 생각보다 잘돼서 1년동안에는 바쁘게 살았으나, 생각보다 널널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루에 스케쥴 1개 이상 잡으면 부담스럽더라구요. 에너지가 분산이 되기 때문인데요. 하나에도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어 그렇습니다. 오로지 집중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의도적으로 스케쥴을 널널하게 잡습니다. 집을 좋아하는 완전 집순이입니다. 그래서 MBTI가 'INTJ'인듯 합니다. ▲강 : 일에 대한 열정도 있겠지만 텀을 두면서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일에 욕심이 많은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일의 수위를 조절하거나 낮추려고 해도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태해지는 게 아닌지에 대해 걱정하고 거부감을 넘어선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편이신지요? ▲최 : 열정이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가장 최적의 상황에서 최고의 스스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자질구레한 것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밀물과 썰물이 번갈아 오지 않나 생각하는 편입니다. ▲강 : 연예계를 보면 정신건강에 위기를 느끼는 배우나 가수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일이 많았다가 적었다가 기복이 있다보니 그런데요. ▲최 : 대학 졸업하고 해외 생활 마치고 한국에 와서는 자칭 풀타임 아티스트였지만 밖에서 보면 백수와 다름 없었습니다. 그런식으로 삶을 살기 시작했을 때, 고민하고 생각하고 다뤄야했던 게 '불안'이었습니다. 풀타임 아티스트는 불안의 감각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롱런할 수 있는지 없는지와 연결된다고 봅니다. 일이 많을때는 불안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기준에 따라서 최적의 상황을 찾아서 기다릴 때는 일이 없다고 느껴지니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불안이 아닌 에너지를 어떻게 어떤 식으로 시간을 보낼지 고민이기도 합니다. 번데기가 번데기 안에 있을 때 나비가 될 줄 알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나도 그냥 계속 번데기이지 않을까. 일의 주기에 따라. 디데이를 세면서 내일 나비가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버티는 게 아니고 그냥 하루하루 자기 해야 될 일 하면서 버티다가 갑자기 나비가 되는 것이지요. 이를 상상하니까 위로가 됐습니다. ▲강 : 영화에서 메인 플롯이 이방인 서사. 디아스포라를 다룬 것인데, 이민자의 면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주변인, 경계인이라는 정서에 공감되는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극중에서 소영의 캐릭터도 캐나다로 이민을 간 여성이지만, 남성중심적 공장에서 일을 하는 여성 노동자이고,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싱글맘,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전업맘, 워킹맘,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이기도 합니다. 이민자로서의 고독 말고 주변인, 경계인, 이방인으로서의 고독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도 국적뿐 아니라 가족, 성별, 성정체성, 세대, 직업, 가족, 직장 등을 두고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 소외감이나 차별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해외를 많이 다녔고, 베를린 체류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 좀 그런 것들을 느껴봤는지요? ▲ 최 : 해외에 잠깐 살려고 간 것이라 애초에 이민자가 아닌 이방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 나라의 도시에서 지냈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것들이 상처가 되지 않았습니다. 막연히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지 않았던 듯 합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소외감이나 차별감을 느끼곤 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 여행을 갔는데, 내가 이런 가족에서 어떻게 나왔지라고 생각이 들 때 소외감을 느끼고 외로워지죠. 나랑 내 가족이 닮지 않았을 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짜증 날 때 등등이요. 여기에 우리나라 특유의 '국민 OO'이라는 것이 나올 때 보면, 오히려 그런 걸 주입당한다 싶을 때 오히려 외롭다는 감정이 듭니다. ▲ 강 : 베를린 체류는 어떤 계기로? ▲최 : 다섯 살 때 발레를 시작해 예고를 나오고, 이화여대에서 발레를 전공했습니다. 대학교 4학년때 국립 발레단 오디션도 보러 다녔는데 올림픽 선수처럼 번호표를 달고 오디션을 겪다보면 요즘말로 현타가 옵니다. 오디션을 끝내고 집에 와서 유튜브를 통해 유럽에 있는 무용단을 봤더니 문화충격을 받았습니다. 한국 무용단에 있어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고, 취직을 하게 된다면 더 큰 세상을 봐야겠다고 해서 아버지한테 요청을 드렸습니다. 1년만 놀게 해달라. 이왕 노는 거 큰물에서 놀고 싶다. 나에게 돈을 달라. 아버지가 계획서를 써오라고 해서 정말 계획서를 제출했죠. 잠깐의 해외 생활이 지금의 ‘내’가 있게 만든 계기가 됐습니다. 처음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됐거든요. ▲강 : 어떤 경우를 통해 좋은 것인지 알게 되었을까요? 필름 페스티벌의 콘셉트 자체가 '인더시티'고 도시와 인간에 대한 얘기가 주제인 만큼 베를린에서도 유의미한 경험을 한 것 같고, 좀 다양한 도시에서 어떤 것을 느꼈는지 알고 싶네요. ▲최 : 한국은 일방적으로 "이게 좋은 거야"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좋다고 하는 것은 좋은거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해외에 나가보니까 "너 뭐 할래?". "뭐 먹을래?" 간단한 음식 주문도 구체적으로 하나를 정해야 하는 게 많았습니다. 어떤 맥주를 시켜야하는지부터 사소한 혼란을 겪었지요. 발레도 다섯 살때부터 시작했기에 발레가 최고의 무용이라고 생각했고 발레에서 만들어진 예술관이 있었습니다. 베를린에서 공연을 보면서 오히려 다양한 형식의 예술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머릿속에서 천둥이 치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도시라기 보단 유럽은 여행 다니기 쉬운 만큼 매달 베를린 말고도 기차를 타고 다른 도시의 큰 페스티벌을 가서 보고 오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강 :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이 제목의 의미를 물어봅니다. <라이스보이 슬립스>에서 슬립스가 무엇인가? 시나리오를 쓸 때 '라이스보이 슬립스'라는 동명의 앨범을 듣고 가제를 정해놨다가 최종 제목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현이가 마리화나를 하는 장면을 보면서 영원히 잠들면 어떡하지 조마조마하기도 했는데요. 인상 깊은 장면이 있는데 강원도에 떠나기 전에 동현이가 흠씬 맞고 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소영이가 피를 닦아주고 어릴 때처럼 옆에 뉘어놓고 재워주면서 자장가 허밍이 나오는데, '잘자라 우리 아가' 였지요. 동현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고 어느때보다 평온해보였습니다. 잠을 잠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요즘입니다. 자료를 보니 한국에서도 7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불면증으로 고생을 한다고 합니다. '슬립스'라는 게 동현이가 강원도에 가서 부재했던 고향과 부친의 존재를 확인하고 난 다음에 얻게 되는 내면의 평화를 암시하는 복선으로 보였습니다. 제목이 실제로 잠, 평화, 평온 이런 것과 연관이 있는지? 최승연 배우는 실제로 잘 자는 편인지요? ▲최 : 자정 넘어서 깨어있기가 어렵습니다.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에게 열린 제목입니다. 감독이 따로 설명을 해준 적은 없지만 배우들이 각자 자기만의 해석을 가지고 촬영을 했습니다. 찍고나서 영화를 보고 생각한 것은 '동현이 아빠도 원조 '라이스보이'가 아니었을까?' 였습니다. 촬영은 아버지의 시선으로 이뤄집니다. 그래서 처음 내레이션도 아빠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아빠는 사랑하는 사람들 주변에서 같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와이프와 아들이 자신이 묻힌 곳에 찾아왔을 때 그가 갖게되는 안식을 '슬립스'로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놓고 가는 마음에 주는 안식 이런 것들이요. ▲강 : 라이스보이가 인종 차별 멸칭으로 쓰이다가, 강원도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로 바뀝니다. ‘쌀’에 대한 의미가 변합니다. 강원도 장면 중에서는 정다우면서도 찡한 장면이 많았습니다. 할아버지가 나중에 동현이를 안아주는 장면이 특히 그랬습니다. 동현이는 환대받아본 경험이 캐나다에선 없었거든요. 캐나다에선 멸시, 왕따 안당하려고 노력해야 했기에 그 존재 그 자체로 인정해주는 사람은 엄마외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할아버지가 동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장면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강원도 촬영을 어떤 마음으로 촬영했는지?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는지요? ▲최 : 강원도 장면은 나흘만에 촬영을 마쳤습니다.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MT 간 것 같았거든요. 캐나다 스태프들은 코로나19여서 서울도 못 보고 촬영만 하고 떠났습니다. 마음가짐을 어떻게 임해야하겠다는 것도 없었죠. 감독님의 말을 빌리자면 "소영은 너무 소영이었고 동현은 동현이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모든 촬영이 자연스럽게 진행됐습니다. MT같다고 말하는 이유는 농어촌 체험하는 공간 전체를 대여해서 촬영했기 때문입니다. 한 건물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같이 생활을 했습니다. 감독님이 먹는 것에 진심인데 케이터링이 원활하지 않은 곳이다보니 감독님 식구분들이 와서 직접 밥을 해주셨어요. 실제 감독님 외할아버지가 강원도 양양 분이시기도 했구요. 감독님 외할아버지가 자랐던 마을에서 촬영했습니다. 엑스트라 분들이 마을 분들이었는데 영화를 위해 감독님 일가족이 총출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에 나왔던 무덤도 감독님의 실제 친족분 무덤이었죠. ▲강 : 영화를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크게 눈에 띄는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먼저 디지털이 아닌 16mm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것. 한국과 캐나다의 화면 비율 차이. 한국에서는 화면 비율이 좁다가 캐나다에서 넓어지더라구요. 그리고 롱테이크씬. 오프닝시퀀스에 나온 목소리가 소영의 죽은 남편이다보니 카메라 기법이 시점과 관련이 있을 것 같고, 등장인물과 심리 변화와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최 : 감독의 의도라 자세하게 설명하진 못하지만 감독이 카메라를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해 누구의 '시선'인가에 대해서 아빠의 '시점'으로 정하고 나서 카메라 감독의 고민이 사라졌었습니다. 아빠가 있다면 누굴 쳐다볼 것인가. 그것을 떠올리고 다시 보면 주인공 시점 샷이 없어요. 다 제 3자의 시점입니다. 영화가 다른 인물처럼 느껴질 수 있는 게 묘미였습니다. 필름으로 찍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강 : 필름으로 촬영을 하면 현장에서 확인하지 못하는 불안감도 있었을 텐데요. 특히 롱테이크 같은 장면은 궁금하잖아요. ▲최 : 과거의 무용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던 듯 합니다. 거의 대부분 롱테이크로 찍었기 때문에 감정이 자연스럽게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무용을 하면서 훈련한 방식으로 영화를 찍어서 스스로 장점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무용을 할 때 무대에 오르면 실수를 하더라도 다시 하는 것을 못하기 때문에 롱테이크가 이와 비슷했고 도움이 됐습니다. 촬영을 끊어서 갔으면 감정을 끌어낼 수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내 연기를 바로 확인 할 수 없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감독님을 믿고 가면 됐거든요. 다른 촬영 할 때 확인해보면 너무 자의식이 커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작은 모습들도 중요하게 느껴져서 흐름 안에 들어가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어서요. 스스로가 몰입하기가 힘들어지는 데 필름 촬영 롱테이크는 이 부분에서 상쇄되는 게 있었습니다. ▲강 : <최승윤 배우 만들기>를 보면 흥부자이고, 끼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철학원에선 성격이 급하고, 승부욕이 강하다는 말도 들으셨잖아요. 실제 성격은 어떠신가요? 연기와 무용은 '일란성' 쌍둥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어떤 의미에서 한 것인지? 얼핏 생각했을 때에는 몸을 쓴 다는 점에서 비슷하고, 치열하게 노력해야한다는 점에서는 기본값이라도 차이는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우는 어느정도 궤도를 오르기 전까지는 선택권이 없어서 괴로워 하지 않았는지요? ▲최 : 연기와 무용은 모두 몸을 매체로 하기 때문에 하나의 공통점이 있고 그래서 쌍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얼핏 했을 때는 다른 줄 알았지만 같은 측면이 많았거든요. 말을 하느냐 안하느냐 차이 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 연기와 무용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단계라 제 생각을 공유할 단계는 아닌듯 합니다. 그래서 항상 스스로를 궁금해하는 편입니다. ▲강 : 영화에서 동현의 선생이 가계도를 그려오라면서 "나는 과거를 존중한다. 우리가 온 곳을 모르면 앞으로 간 곳도 모를테니까"라는 말을 하는데요. 마얄 엔젤로가 한 말로 유명하죠. 마야 엔젤로는 미국 화폐에 얼굴이 새겨진 인물이지요. 인권운동가이자 작가이자 배우이자 음악가이기도 한 여성입니다. 미래 지향적으로 살아야한다고 많이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과거를 반추하지 않고 미래를 좇기만 한다면 진정한 성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라이스보이 슬립스>도 성장 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요. 동현도 성장을 했지만 소영도 성장을 합니다. 소영은 과거에 남편이 떠났던 충격적인 사건으로부터 최대한 도망가고 싶어합니다. 그 사건으로 누구보다 고통 받았을 사람이 소영이었거든요. 동현이 아빠이자 소영의 남편에 관련된 건 집안에서 터부시 되는 질문입니다. 소영이는 화제를 회피합니다. 표면적인 서사로만 보면 동현이 아빠가 조현병으로 인한 극단적인 선택을 숨기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소영이야말로 그때 받았던 고통, 슬픔, 충격을 마주보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 소영이 남편의 묘소에 가서 소리를 지르는 데 온전히 자신의 고통과 슬품, 충격이 배출되는 경험이라고 보였습니다. 가장 회피하고 싶었던 것을 회피하지 않게 됐다는 점에서 소영도 성장했습니다. 동현과 소영의 성장포인트가 어디에있다고 생각하는지요? ▲최 : 마야 엔젤로가 이야기한게 '온 곳을 모르면 앞으로 갈 길도 모른다'는 것을 성장으로만 해석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동현은 극중에서 확실히 성장합니다. 알아야만 했던 한조각을 얻었기에 성장한 게 맞지만, 소영은 성장이라는 단어 대신에 다른 선택을 했다고 생각을 하고 싶습니다. 동현이 자신의 아빠에 대해서 물어 볼 때 소영은 회피하고 싶은 게 맞습니다. 일관되게 어린 동현이가 물어봤을 때 잘 모른다고 이야기를 하는걸 보면 정말 몰랐던 것도 같습니다. 그럼에도 남편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지요. 마지막에 시아버지가 이야기했을 때에도 소영이 할 수 있는 대답은 "아팠잖아요"뿐이었거든요. 남편을 이해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지요. 동현이 자신의 아빠를 궁금해 할 때, 이야기 할 수 없는 사람. 흉보고 싶은 사람은 아니라고 동현에게 설명해줬어야 하지 않을까요?소영이가 병을 얻어서 그런 시간이 없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소영이 다른 선택을 하게 된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소영은 성장보다는 쉽지 않은 일에 ‘용기’를 낸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강 : 집에 가자라는 대사만 보면 울컥하게 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집이라는 건 관객마다 해석이 다양하겠지만 진정한 집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최 : 내 마음이 쉴 수 있는 곳. 공간, 사람 상관 없이. 내 마음이 정말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 9월 종료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주재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 차주 지원은 9월 종료되는 것이 아니다"며 "만기연장은 2025년 9월까지 자동연장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원금·이자 상환유예 차주에 대해서는 금융회사와 협의해 작성한 상환계획서에 따라 최장 1년거치(유예된 이자한정) 후 5년 분할상환을 지원함으로써 질서있는 연착륙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처 세부내용이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데서 비롯된 사실과 다른 불필요한 논란"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차주부담을 최소화화면서 채무문제를 순차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는 만큼 위기설 등 과도한 우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이날 회의는 지난 8월22일 중국 부동산 시장 및 외환 건전성 점검에 이은 두번째 회의로 금융감독원, 한국개발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 LG경영연구원 등 관련 전문가가 참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지속된 저금리 기조와 완화된 금융환경으로 기업의 잠재 리스크가 누적된 가운데 최근 생산비용 증가, 고금리·긴축적 금융환경 등으로 여건이 변화하면서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신용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신용위험 높은 기업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은 금융시장안정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금감원 등 관계기관이 기업 신용위험 모니터링에 빈틈없는 대응태세를 갖춰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저출산 고착화로 유가공업체 수익 구조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산 제품의 국내 유입 속도는 빨라졌고 고물가·고환율에 물류비, 원자잿값 부담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가공업체들은 이처럼 생산비 증가 요인이 산적한 가운데 새로운 수익원 창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유가공업체들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크게 분유 사업 강화와 신사업,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주력인 분유 사업을 투 트랙으로 나눠 진행합니다. 출생아 수 정체와 모유 수유율 증가로 국내 분유류 판매 전체 규모는 줄고 있지만 적은 자녀 수, 주부 커뮤니티 활성화 등으로 기능성 고급 유제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롯데웰푸드 파스퇴르는 변화하는 출산 환경에 맞춰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를 대상으로 기능성을 첨가한 '위드맘 제왕'을 선보였고 주부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저출산에도 롯데웰푸드 분유 매출 신장을 이끌었습니다. 전 월령으로 확대 출시한 위드맘 제왕은 8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110만개를 넘었습니다. 'K-분유' 수출 확대에도 공을 들이는 롯데웰푸드입니다. 한중 관계 경색, 규제 강화 등을 이유로 세계 최대 분유 소비국인 중국 수출이 부진하면서 동남아 지역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 분유 수출 매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25%가량 신장했습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산 분유가 인기 있는 이유는 한국산 분유의 우수한 품질과 안전한 생산 과정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라며 "베트남의 경우 롯데 브랜드에 대한 가치가 높아 롯데웰푸드 제품 선호도가 높다고 여겨진다"고 말했습니다. 남양유업 역시 지난해 분유 수출 확대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분유 매출은 192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0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분유 수출 매출은 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습니다. 남양유업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분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 물량은 전체 분유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지난해 기준 분유 수출 국가별로 매출 상승률은 대만이 13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캄보디아 50%, 중국 2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양유업은 현재 대만에 대만 임패아·대만 XO 등을, 캄보디아에는 스타그로우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중 대만은 2019년 국내 분유사 중 남양유업이 유일하게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속적인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도 현지 시장 점유율(M/S) 3등을 유지하며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 중입니다. 분유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국가를 겨낭한 수출 전략 제품 출시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비건(채식주의) 시장 확대에 맞춰 유업체 간 식물성 음료 출시 경쟁도 치열합니다. 다이어트, 친환경, 가치소비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도 비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채식연합은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가 최대 250만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매일유업은 매일두유, 아몬드브리즈, 귀리음료 어메이징 오트 등 총 15종의 식물성 음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카페에서는 기존 식물성 음료에 더해 지난해부터 귀리(오트)를 넣은 어메이징 오트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일유업 식물성음료 판매수량은 전년보다 30% 늘었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 아몬드를 담은 아몬드데이를 출시했습니다. 브랜드 캐릭터 ‘몬디’를 통한 캐릭터 굿즈, 컬러링 이벤트 등 젊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비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아몬드 외 다른 소재의 식물성 음료 출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학교 우유 급식 납품, 카페 경로 우유 납품에 이어 파트너사의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등 B2B 경로 확대로 매출 증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B2C 경로와 함께 B2B, 수출 물량을 늘려 저출산 현상에 따른 시장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아난티가 빌라쥬 드 아난티를 필두로 플랫폼 확장을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객실 수에 증가로 운영 수익이 확대되면서 실적의 안정성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난티는 지난 1987년 설립돼 199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아난티는 대표적인 국내 휴양 플랫폼 기업으로, 아난티 남해 골프&스파 복합 리조트를 비롯해 여러 리조트와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아난티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6.3%, 3515.7% 증가한 4929억원, 1844억원을 기록했다. 빌라쥬 드 아난티의 분양매출이 4200억원 규모로 인식됐다. KB증권은 3분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분양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난티의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1조 20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아난티 플랫폼의 확장이 진행 중”이라며 “올해 빌라쥬 드 아난티의 성공적 분양에 이어, 아난티클럽 제주, 내년 레이크 드 아난티, 2025년 빌라쥬 드 아난티 제주 등의 분양이 예정돼있다”고 설명했다. 아난티는 분양 후에도 연간 150억원 규모의 리노베이션 투자를 진행하고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회원권 가격 역시 우상향 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KB증권은 아난티가 지난 2006년 아난티 남해 객실 171개로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517개의 객실을 운영 중이고 오는 2025년에는 총 객실 수가 994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운영 수익 역시 지난해 1580억원에서 내년 34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 연구원은 “성공적인 분양은 운영 사업 호조를 위한 초석”이라며 “운영수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실적의 안정성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난티의 주가는 올해 들어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연초부터 6300원에서 8000원 사이에서 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급상승하며 9290원을 기록했지만 일부 밀리며 현재는 8000원 전후를 오가고 있다.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완성차업체의 올 가을 'SUV 대전'이 고조될 전망입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가 간판 SUV의 새 모델을 출시했고 수입 자동차업체까지 신차를 속속들이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2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우선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자사 대표 중형 SUV인 싼타페와 쏘렌토의 새 모델인 '디 올 뉴 싼타페'와 '더 뉴 쏘렌토'를 각각 내놓고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디 올 뉴 싼타페'는 지난 2018년 4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싼타페의 5세대 모델로 론칭했습니다. '더 뉴 쏘렌토'는 2020년 론칭한 4세대 모델에서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로 출시됐습니다. 디 올 뉴 싼타페와 더 뉴 쏘렌토는 전 모델 대비 모두 디자인과 편의사양이 강화됐습니다. 두 차종 모두 '다부진 모습'을 기본 베이스로 뒀으며, 디 올 뉴 싼타페는 각진 느낌과 격자형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바탕으로 중형 SUV 대비 웅장한 느낌을, 더 뉴 쏘렌토는 연결감 있는 라인과 라이트, 후드 등의 조화로운 배치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모습에 포인트를 맞춘 것이 특징입니다. 편의사양의 경우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을 비롯해 강화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고객의 안전과 운전 편의에 초점을 맞추고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상품 구성도 엇비슷합니다. 두 차종 모두 ▲2.5 가솔린 터보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두 종류의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됐으며, 더 뉴 쏘렌토에 2.2 디젤이 더해졌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판매가격도 각각 3000만원대 중반부터 4000만원대 후반까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됐습니다. 쉐보레는 지난달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2020년 첫 출시 이후 세계 시장에서 62만대를 판매하며 쉐보레의 최고 인기 SUV로 자리잡은 바 있습니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에는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동력성능을 내는 1.35리터 가솔린 E-Turbo 엔진이 장착됐으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전사양, 편의사양도 다양하게 적용됐습니다. 상품 트림도 4가지로 다양화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판매가는 2699~3099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토레스 '전기차' 9월 개봉박두..판매가격 주목 KG모빌리티[003620]는 중형 SUV 토레스의 전동화 모델 '토레스 EVX'를 오는 9월 출시해 '돌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토레스는 지난해 7월 KG모빌리티가 '정통 SUV 명가 부활의 첫 단추'로 삼고 야심차게 출시한 이후 전체 판매량 증가 및 순조로운 경영정상화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하며 '효자'로 자리매김한 상품입니다. '토레스 EVX'는 안전성과 내구성을 향상시키고자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되며 BMS(배터리 관리시스템) 설계를 통해 1회 충전시 최대 420km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파노라마형 듀얼 디스플레이 및 안전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운전 편의를 높일 예정이며,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성능도 탑재됩니다. KG모빌리티에 따르면, 판매가격은 4850만~52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입니다. 타 중형 전기 SUV의 가격이 6000~7000만원 이상을 형성하고 있는 것에 견줘볼 경우 합리적인 수준에서 구매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수입 자동차업체도 신상품 '줄줄'..국내 고객 공략 나서 국내 완성차업체를 비롯해 수입 자동차업체도 국내 시장에 최근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내놓을 예정에 있어 SUV를 원하는 고객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준대형 전동화 SUV인 '더 뉴 EQE SUV'를 공식 선보이며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더 뉴 EQE SUV는 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VA2'를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EQE 350 4MATIC, EQE 500 4MATIC 2종류의 트림으로 판매합니다. '더 뉴 EQE SUV'는 1회 충전 시 401~404km를 달릴 수 있으며 럭셔리 전동화 SUV에 맞게 감각적인 디자인과 첨단 사양이 대거 탑재됐습니다. 판매가는 1억990만~1억340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BMW도 이달 프리미엄 준대형 SUV 'X5'와 'X6'의 초고성능 부분변경 모델 'M 컴피티션' 및 한정판 모델 출시를 통해 럭셔리 SUV를 찾는 고객 유치에 나선 상황입니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달 자사 대표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인 4세대 하이랜더를 국내에 론칭하며 올해 초 출시한 RAV4에 이어 국내 시장서 전동화 SUV 모델 2종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하이랜더는 토요타의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2.5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주행능력을 올렸으며 주요 사양도 업그레이드해 상품성도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SUV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동시에 각 업체의 전체 판매실적에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어 각 업체의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동화 시대로 접어드는 만큼 업체들은 앞으로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동시에 갖춘 전동화 SUV 개발에도 적잖은 노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가 업계 최초로 '1Tb(테라비트) TLC(Triple Level Cell)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AI시대가 도래한 만큼 현재 업계에서는 AI기술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고용량·고성능 낸드플래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소 크기 셀(Cell)과 최소 몰드(Mold) 두께를 구현해 '1Tb TLC 9세대 V낸드'의 비트 밀도를 이전 세대 대비 약 1.5배 증가시켰습니다. 동시에 더미 채널 홀 제거 기술로 셀의 평면적을 줄였으며 셀의 크기를 줄이면서 생기는 간섭 현상을 제어하기 위해 셀 간섭 회피 기술, 셀 수명 연장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더블 스택(Double Stack) 구조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단수 제품으로 '채널 홀 에칭(Channel Hole Etching)' 기술을 통해 한번에 업계 최대 단수를 뚫는 공정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채널 홀 에칭'은 몰드층을 순차적으로 적층한 다음 한 번에 전자가 이동하는 채널 홀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9세대 V낸드'는 차세대 낸드플래시 인터페이스인 'Toggle 5.1'이 적용돼 8세대 V낸드 대비 33% 향상된 최대 3.2Gbps의 데이터 입출력 속도를 냅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PCIe 5.0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고성능 SSD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9세대 V낸드'는 저전력 설계 기술을 탑재해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소비 전력이 약 10% 개선됐습니다. 허성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Flash개발실장 부사장은 "낸드플래시 제품의 세대가 진화할수록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어 극한의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며 "9세대 V낸드를 통해 AI 시대에 대응하는 초고속, 초고용량 SSD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TLC 9세대 V낸드'에 이어 올 하반기 'QLC(Quad Level Cell) 9세대 V낸드'도 양산할 예정으로 고용량·고성능 낸드플래시 개발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하이닉스[000660]가 차세대 HBM 생산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 TSMC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양사는 2026년 양산 예정인 HBM4(6세대 HBM) 개발을 위해 최근 대만 타이페이에서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글로벌 리더인 당사는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와 힘을 합쳐 또 한번의 HBM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며 "고객-파운드리-메모리로 이어지는 3자간 기술 협업을 바탕으로 메모리 성능의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사는 우선 HBM 패키지 내 최하단에 탑재되는 베이스 다이(Base Die)의 성능 개선에 나섭니다. HBM은 베이스 다이 위에 D램 단품 칩인 코어 다이(Core Die)를 쌓아 올린 뒤 이를 TSV 기술로 수직 연결해 만들어집니다. 베이스 다이는 GPU와 연결돼 HBM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SK하이닉스는 5세대인 HBM3E까지는 자체 공정으로 베이스 다이를 만들었으나 HBM4부터는 로직(Logic) 선단 공정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다이를 생산하는 데 초미세 공정을 적용하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성능과 전력 효율 등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HBM을 생산한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양사는 SK하이닉스의 HBM과 TSMC의 'CoWoS(Chip on Wafer on Substrate)' 기술 결합을 최적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HBM 관련 고객사 요청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CoWoS'는 TSMC가 특허권을 갖고 있는 고유의 공정으로 특수 기판 인터포저(Interposer) 위에 로직 칩인 GPU/xPU와 HBM을 올려 연결하는 패키징 방식입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AI Infra담당)은 "TSMC와의 협업을 통해 최고 성능의 HBM4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고객들과의 개방형 협업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앞으로 당사는 고객맞춤형 메모리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