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손해보험사들이 실버세대를 위한 암보험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고령화사회 변화로 인한 잠재적인 고연령층의 가입수요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 또한 생보사에 비해 뒤늦게 진출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2일 실버세대를 위한 암보험상품 ‘삼성화재시니어암보험’을 출시했다. 하루 뒤인 지난 3일 화손해보험도 ‘무배당 마이라이프 실버암보험’을 내놨다.
손해보험사 중 가장 먼저 실버암보험을 출시한 곳은 NH농협손해보험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무)헤아림 시니어 암보험’을 출시했다. 이어 메리츠화재와 LIG손해보험은 지난 2월초 같은 날 각각 ‘(무)The 든든한 시니어 암보험1402’과 ‘LIG실버암보험’을 선뵀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농협손보 고객들 중 높은 연령대에 농촌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이들 중 암보험이 없어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있어 상품개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도 비슷한 이유에서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가입가능 연령이 61세~75세로 이 연령층은 기존의 암보험상품에서 가입이 거절된 경우가 종종 있다”며 “그 연령대를 위한 암보험 상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버암보험은 젊은 시절 암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가입 시기를 놓친 연령대를 위한 상품인으로 기획됐다는 설명. 업계는 취약계층인 고령자가 암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이른바 보험사각지대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금융당국의 상품개발 권유도 상품 출시에 한몫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실버암보험 중에는 고연령자는 물론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면서 “4대악보험을 포함해 보험의 기능을 정책적으로 넓히려고 하는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손보사들이 더 적극적인 면이 있다”면서 “손보사의 진출로 잠재적인 수요가 많은 고령자대상 암보험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이 새로운 노년층을 위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차원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 하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특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복수의 보험 업계 관계자는 “통계량도 작고, 역선택, 예외적 상황 등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 보험사는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며 “금융당국도 이 부분에 대해 주의깊게 지켜보고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