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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카카오뱅크가 ‘대출대란’에서 얻은 교훈

Monday, March 05, 2018, 11:03:01 크게보기

전·월세보증금 대출 ‘특판’ 적용에 대해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과유불급(過猶不及).’ 카카오뱅크가 신상품인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을 ‘특판’ 형식으로 판매한다는 것을 듣고 떠오른 말이다.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이용우·윤호영)는 지난 1월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 출시를 맞아 서울역 부근 고객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카카오뱅크 측은 이번 상품에 대해 은행권 최저 수준의 금리(연 2.82%)와 휴일에도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 쉽고 간편한 대출 절차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이번 상품이 기간을 한정한 ‘특판 상품’으로 운영된다는 점이었다. 

 

특판상품은 은행 등이 기한이나 대출한도를 정해놓고 일시적으로 판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예를 들어, 특판정기예금의 경우 일정 기간 내에 가입하면 일반 예금상품에 비해 금리를 0.2%p~0.5%p 정도 더 얹어주는 식이다. 대출도 기한이나 한도를 정해놓고 판매한다.

 

카카오뱅크의 이번 전·월세보증금대출 특판도 한도(1000억원)를 정해놓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특판과 유사하다. 하지만, 하루 신청자 수를 100~150명 정도로만 제한해 받는다는 점을 보면, 기존 은행권의 특판과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카카오뱅크 측은 특판 판매 이유에 대해 “대출 병목 현상을 막고 여신 처리 속도 및 업무처리 과정을 고도화하기 위해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당분간 특별 한정판매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겪었던 ‘대출 대란’을 답습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7월 말에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당시 내놓은 신용대출 상품들(비상금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출 대란’ 사태를 겪었다. 출범 초기 ‘60초’로 홍보했던 대출 소요시간이 신청자가 몰리면서 ‘무한대’로 늘어난 것.

 

이 과정에서 불만이 생긴 소비자들의 문의량도 폭주해 고객센터 또한 마비됐다. 카카오뱅크는 뒤늦게 상담 인력을 충원하는 등 고객 불만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카카오뱅크의 이번 특판 결정은 과거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얻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뜻의 사자성어 ‘과유불급’이 바로 그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너무 소극적이다”거나 “자신감이 없다”는 지적들도 조심스레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대출 상품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본 후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좋지만, 제대로 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하는 법을 선택한 카카오뱅크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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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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