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금융그룹, 대기업, 생명보험사, 사모펀드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LIG손해보험의 매각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진성 매각인지 아닌지를 둘러싸고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28일 금융·보험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에 마감된 LIG손해보험의 예비입찰에 KB금융과 롯데그룹(롯데손해보험), 동양생명 등 10여개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동양생명은 전자공시를 통해 “LIG손해보험 인수추진을 위해 예비입찰서를 제출했다”며 “향후 손해보험 인수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고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롯데 측은 “그룹 차원에서 LIG손해보험의 인수전에 참여하게 됐다”며 “롯데손해보험은 이에 대한 실무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MBK 파트너스와 IMM PE 등 사모펀드와 중국 푸싱그룹 등 외국계 기업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메리츠금융그룹은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LIG그룹 오너일가가 매각하는 LIG손해보험의 지분은 총 20.96%. 당초 매각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5000억~6000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하지만, 인수전이 본격화되면서 매각대금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LIG손보의 매각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LIG그룹 일가가 LIG손해보험을 매각하기로 한 이유는 ‘사기성 CP’ 발행으로 인한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LIG그룹은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마쳤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따라서, 굳이 LIG손해보험을 매각할 필요성이 없어진 셈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그룹 차원에서는 매각작업은 계속된다는 입장이다. 지난 27일 남영우 LIG그룹 사장은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매각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보험 업계 안팎에서는 ‘진성 매각이다’, ‘아니다’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피해자 구제도 했는데, LIG손보를 팔기 싫은 게 인지상정일 것”이라며 “어떻게 해서든 매각을 회피하는 방법을 찾지 않겠냐”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LIG그룹 관계자는 “그룹 일가 입장에서는 캐시카우인 LIG손보를 팔기가 아깝기는 할 것”이라며 “일단, 매각절차에 돌입한 만큼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룹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