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은정 인턴기자] 모든 면에서 해가 되지만, 딱 한 명에게만 이익이 되는 일이 뭐가 있을까? 많은 답이 있을 수 있지만, 보험사기 또한 정답 가운데 하나가 될 만한 하다. 보험사기 가해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사람이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요즘 보험사기는 보험을 판매하는 설계사뿐만 아니라 보험 가입자들의 ‘보험사기’도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가입자의 보험사기는 보험회사를 기만해 보험계약상 지급받을 수 없는 보험금을 타내는 것이다. 사기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우선 보험 가입을 할 때 자신의 현 상황을 사실대로 알리지 않고, 허위나 대리진단을 통해 거짓으로 알리는 등의 형태다. 사고를 의도적으로 발생시켜 신체 결함을 통해 부당하게 보험금을 청구하기도 한다. 심각한 것은 이러한 행위를 위해 자신의 가족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살해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직접 피해를 받지 않았는데도 사고를 조작하거나 고의로 입원해 보험금을 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보험사기는 일반인에서 점차 조직화 돼 폭력조직이나 택시기사 등이 전문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사기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보험 소비자에게 돌아온다. 보험료를 인상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기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자동차보험 건수제 변경에 관련해 벌써 세 번째 공청회인데 별다른 소득 없이 같은 공방만 이어지고 있어 고민이네요.” 자동차보험 할인할증 건수제 변경과 관련한 공청회에 참석한 금융감독원 관계자의 말이다. 공청회에 참석한 또 다른 관계자도 공청회가 끝난 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온 얘기가 별로 없어 답할게 없다며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보험개발원에서 금감원 주최로 자동차보험 할인할증제도 공청회가 열렸다. 지난해 11월 말 첫번째 공청회를 시작으로 지난 2월 토론회를 거쳐 벌써 세 번째 공청회가 열린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공청회 역시 새로운 대안이 나오지 않은 채 서로 같은 말만 주고 받으며 서둘러 마무리됐다. 오는 2016년 제도시행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점검 작업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커녕 원론적인 제도도입 논의에만 맴돌아 논의는 오히려 거꾸로 가는 듯 했다.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보험 할인할증 제도는 점수제로 운영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인적·물적 사고 규모 등 사고 심도에 따라 0.5~4점까지 점수를 차등 부과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가벼운 사
[인더뉴스 이은정 인턴기자] 인턴기자를 시작한지 2주째. 보도자료 작성은 점점 익숙해지는 것 같다. 아마 보도자료는 어느 정도 기사형식을 갖추고 있어서 적응하기에 수월하지 않나 싶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는 보험 상품에 관한 취재를 맡게 됐다. 순간 머릿속에 ‘취재’라는 글자가 둥실 떠올랐다. 지난주에 경험했던 첫 번째 전화취재의 기억을 떠올리며 애써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사실 취재를 위한 질문은 간단했다. 새로 출시된 보험 상품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것이었다. 최대한 꼼꼼하게 작성한 질문지를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신호음이 몇 번 울리자 전화기 건너에서 “여보세요”란 음성이 들렸다. 순간 긴장했던 마음이 더 쪼그라들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질문을 하려고 했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의 목소리가 영 개운하지가 않았다. ‘어머 어떡해. 내가 초짜인 걸 알았나봐.’ 경험이 많지 않은 인턴기자의 미숙함 때문인가 싶었다. 하지만 심장을 더욱 쫄깃하게 만든 것은 “이런 것에 굳이 왜 의문을 가지시느냐”는 취재원의 말 한 마디였다. 순간 얼굴이 달아올랐다. 심장이 두근거려 말을 이어 나가지 못했다. ‘난 그저 보도자료 중 명확하게 이
[김철 미디어사업부장] 얼마 전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를 접하고 대학시절 보험으로 처리한 내용을 떠올리고 글을 썼다. 그리고 보니 대학만 이런 보험이 있는 건가? 한번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한 지인께서 학교안전공제보험이란 것을 알려주셨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인지라 얼른 찾아 보았다. 이런 보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학교안전사고공제란 어린이가 학교안전사고로 인해 생명·신체에 피해를 입은 경우 그에 대한 보상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다. 유치원,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와 평생교육법에 의한 학력이 인정되는 각급학교장은 학교안전사고보상공제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에 각 지역의 교육감은 학교안전공제회를 지역별로 설립해서 학교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났을 때 보상을 하도록 한다. (관련법령-「유아교육법」 제2조제2호,「초ㆍ중등교육법」 제2조,「평생교육법」제20조제2항) ‘학교안전사고’란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사고로, 정규 수업시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학생·교직원 또는 교육활동참여자의 생명 또는 신체에 피해를 주는 모든 사고 및 학교급식 등 학교장의 관리·감독에 속하는 업무
[인더뉴스 김철 미디어사업부장] 요즘 길에서 꽃 향기를 맡을 일이 많아졌다. 졸업시즌이라 꽃다발을 들고 다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자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봄도 되기 전에 길에서 꽃향기를 맡게 해주다니 고맙기 이를 데 없다. 그리고 이맘때 대학교는 신입생 환영회를 진행한다. OT(오리엔테이션)라고 불렀던 거 같다. 대학 합격하고 제일 재미난 경험이 바로 OT였다. ‘시골 촌놈’이 상경해서 맞이하는 가장 인상 깊었던 행사로 기억한다. 며칠 전 발생한 마우나오션 리조트 참사를 접하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개인적으로 부산외국어 대학교와 인연이 있지만–첫 합격 통지를 받은 대학이다. 1달도 채 다니지 않았지만–아직도 그 시절 OT의 추억이 인상 깊어서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은 내 두 번째 대학시절도 떠올리게 했다. 그 때 태껸 동아리를 만들었고, 꽤나 열심히 활동을 했다. 20년 가까이 지난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거의 모든 학교 행사에 참석했던 것 같다. 몸과 몸이 부딪치는 격투기이기에 부상과 사고가 없을 수 없었다. 한번은 다른 학교 학생들과 시합을 하던 도중, 상대방의 턱뼈가 부서지는 사고가 생겼다. 급히 병원으로 후송
[인더뉴스 김철 미디어사업부장] 한동안 잊고 있던 후배에게서 문자가 왔다. “형님 간만에 영화 보실래요?” 라는 질문에 내심 반가웠다. 아이가 아직은 어려 극장 가본지 너무나 오래되어 아내의 허락을 받아 극장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극장에 도착하니 후배가 가슴팍에 STAFF 명찰을 달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웬일인가 싶어 물어 봤더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영화인데 상영관을 잡지 못해 이렇게 단체 대관을 해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단다. '또 하나의 약속'은 제작초기부터 화제가 됐던 영화다. 제작비 조달도 클라우드펀딩(투자, 기부 등의 목적으로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통했고 무엇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 때문이다. 이 영화는 한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이 그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보편적 사랑으로 번지는 내용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인지 무엇보다 자식에 대한 사랑과 그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실제주인공의 아버지인 황상기 씨의 입장에 이입됐다. 사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산업재해에 대한 이야기다. 특정한 회사를 언급할 필요도 없이 현재의 사회보장보험인 산재보험이 재역
[인더뉴스 김철 미디어사업부장] 한민족의 최대 명절. 설을 맞이하러 어린 자식을 데리고 서울에서 400km 이상 떨어진 고향으로 향했다. 차로 5시간 반. 요즘은 도로 사정이 좋아서 인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설인지 추석인지 헷갈릴 정도로 날씨마저도 봄날처럼 따뜻했다. 고향 가는 길은 마치 좋은 사람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늘 설렌다. 상쾌한 바다 냄새 물신 풍기는 고향에 도착하니 어머니 품처럼 아늑한 느낌이었다. 어머니의 음식도 언제나 그랬듯 맛이 있었다. 나를 쏙 빼닮은 네 살 배기 아들 녀석도 할머니 음식이 맘에 드는지 아버지와 경쟁하듯 열심히 먹어댔다. 과유불급. 다음날 아들 녀석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열이 났고, 제대로 먹지도 못 했다. 긴 여행에 갑자기 너무 많이 먹은 탓인지 급체를 했던 모양이다. 예전 같으면 손을 따고 말았겠지만 최근 AI에 신종플루도 다시 유행이라는 언론보도가 생각나 곧바로 병원을 찾았다. 응급실을 먼저 이용한 데다 검사에 입원까지 해야 했다. 다행히 진료를 받은 아들은 별 탈이 없이 나아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러다 이내 눈앞이 아득해 지는 걸 느껴야 했다. 진료비 내역서를 보니 예상했던 대
[인더뉴스 문정태 편집장] KB·NH농협·롯데 카드 3사의 고객정보 유출사건의 불똥이 엉뚱하게 보험 업계로 튀었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고객정보 유출 재발방지 대책’을 통해 이번 사태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보험사들을 상대로 오는 3월까지 전화(텔레마케팅) 등을 통한 아웃바운드 영업활동을 금지시켜 버린 것. 고객정보가 새어 나갈 곳이 없는지 확인하던 보험사들과, 그렇지 않아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착잡한 마음이었던 40만 보험인들도 부지불식간에 ‘사고 유발자’와 동등한 처분을 받게 되는 처지로 전락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힌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다음과 같다.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는 한 마디로 ‘금융연좌제’로 요약된다. 카드사 협력직원이 ‘개인적 일탈’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는데, 책임은 카드업계를 넘어서 은행과 보험 업계 등 금융 업계 전체에 덤터기 씌운 사건이기 때문이다.(우리는, 정부가 스스로의 잘못을 이런 식으로 폭넓게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본 일이 없다.) 금융업계 전체를 차치하고, 보험 업계 입장에서만 봐도 ‘금융회사 고객정보 유출 재발방지 대책’의 부당함은 하나 둘이 아
사람만이 희망이다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인더뉴스 김철 미디어사업부장] 연말이다. 영업인들에겐 비수기이기도 하고 성수이기도 한 시절이다. 매출적인 면에서는 이미 한 해의 매출이 끝나는 때이기에 비수기이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기라는 면에서는 성수기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학창시절 이 문구에 매료됐었다. 시골에서 상경해 대학을 다니던 내게 이 문구는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만나는 사람, 접하는 경험은 모두 새로워서 좋았다. 고향 사람들은 같은 경험을 공유한 추억 때문에 친근해서 좋았고, 다른 지역 출신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 얘기를 들려줘서 좋았다. 사람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였던 나도 첫 직장에서 영업을 시작할 때 두려움이 컸다. “영업은 이런 거다”라고 알려주는 선배도 없었고 책에서 읽은 지식도 ‘영업이란 이런 거다’라고 알려주지 못 했다.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영업일을 10년쯤…
[인더뉴스 김철 미디어사업부장] 6개월 전부터 함께 살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다. 말티즈 잡종으로 1살이 안 된다. 20여년전 서울로 올라오기 전까지 항상 개는 마당에 키웠는데, 아파트에서 함께 살다 보니 좀 불편하기도 하고 더 친근감도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는 ‘애완동물’이라고 불렸지만, 요즘 쓰는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피부에 와 닿는다. 대학시절 반려동물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했던 기억이 난다. 거친 자연에서 생활하는 게 행복인가? 인간과 함께 사는 게 행복인가? 개인적으론 한 생명으로 자연에 맡겨져 본능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게 더 행복하다고 믿는 편이다. 춥고 배고프더라도…. 어쨌든, 반려동물이 수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도 있겠지만 최근 가족 구성 변화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결혼을 했어도 아기가 1명이나 또는 없는 경우가 많아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통계자료를 보니 개와 고양이의 경우 전체 가구의 17.9%, 전국 약 359만 가구에서 700만 마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규모도 약 2조원에 달하는데, 반려동물 의무등록제가 실시되면서 시장규모는 더 커질 거라는 예상이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금융위원회는 27일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른바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던 금융권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금융경쟁력 핵심방안은 ▲경쟁과 혁신을 통해 금융 스스로 가치 창출 ▲실물경제 지원의 효율성을 제고해 실물경제와의 동반가치 창출 ▲시장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한 국민의 축적된 재산 보호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또한 금융위는 이번 발표에서 금융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9대 목표를 설정했다. 내용으로는 금융권 해외진출 도모와 지식과 기술의 융합을 통한 금융산업 발전,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이다. 또한 발표한 내용 중 100세시대 신금융수요 창출은 연금제도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한 9대 목표에서 보험업과 관련된 내용은 100세 시대 신금융수요 창출뿐이다. 이중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자산관리는 금융투자업과 연관돼 있다. 보험업과 직접적인 것은 노령화 대비 신상품 개발과 기후변화 등 새로운 변화에 따른 보장관리자이다.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에 구색을 맞추기 위해 끼워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여러 차례
[인더뉴스 김철 미디어사업부장] 지난 토요일 아침.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믿기 어려운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에서도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강남 초고층 아파트에 대기업 소속의 헬리콥터(이하 헬기)가 부딪쳐 추락한 것. 이번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이 순직했다. 그나마 주민들 중에서는 사상자가 없었다는 것은 불행중다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고 헬기는 최대 보상한도가 총 2140만달러인 LIG손해보험의 보험상품에 가입돼 있다. 대상 별로는 기체보상에 1100만달러, 아파트 입주자 피해 등의 배상책임 1000만달러, 승무원 1인당 최대 20만달러씩 책정돼 있다. 헬기는 전액 보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기체가 형체를 알아보지 못할 만큼 파손됐기 때문. 배상책임금액이 100억원 이상 책정돼 있어 아파트 주민에 대한 피해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문제는 헬기 조종사들에 대한 보험금이 적절한 수준이냐하는 데 있다. LG전자가 LIG손해 보험에 가입한 보험의 총 보상한도는 약 228억원 규모. 이중 승무원에 대한 보상한도는 4억2000만원가량으로, 전체의 2%에도 미치지 못 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헬
[김철 미디어사업부장] 지난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 뒤늦게 일본으로 유학을 간 친구가 있어 짧은 일본 여행을 하게 됐다. 여행지는 오사카. 비싼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성공원을 가장 먼저 찾았다. 지하철에 내려 걷다보니 저기 멀리서 천수각이 보였다. 어찌나 규모가 큰지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는데도 위용이 대단했다. 그런 느낌을 가지는 것도 잠시. 가까서 본 천수각은 느낌이 사뭇 달랐다. 2차 세계대전 때 전소됐던 천수각은 복원당시 시멘트와 콘크리트로 보수가 된 탓인지 평범한 건물로 보였다. ‘천수각도 남대문처럼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서 저리 볼품없이 복구돼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귀국한 뒤 알아보니 숭례문은 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문화재청이 지난달 16일 내년 1월15일까지 3개월간의 보험료로 498만4800원을 지급했다고. 5년전 화재로 소실됐던 숭례문이 복원된 것은 지난 4월. 남대문은 복원된 지 6개월 동안이나 화재보험에 가입되지 않고 있었다. 관리를 맡고 있던 문화재청에 관련 예산이 없었다는 게 이유. 그러다 겨우 예산이 확보돼 가입을 하게 됐단다. 그나마, 숭례문은 운이 좋은 경우다. 국보나…
[김철 미디어사업부 부장] 지난 주말 1박2일로 산악자전거 동호회를 가게 됐다.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탔던 것이 6~7년 전 강화도에서 친구들과 함께 대여해 탄 것이 전부니 정말 오랜만이었다. 가끔 주변에서 취미로 산에서 자전거 타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단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다. 장소는 공기 좋고, 물 좋다는 강원도 흥정계곡. 강원도는 가을이 끝나가고 이른 겨울이 시작되고 있었다.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든 흥정계곡은 물 또한 너무 맑아서 도로위에서 내려다봐도 바닥이 다 보일 정도였다. 주변 산 역시 단풍으로 물든 나무로 가득 메워 있었다. 드디어 생애 첫 산악자전거 타기가 시작됐다. 포장도로를 달릴 때까지는 괜찮았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온 터라 체력은 자신이 있었다. 달리는 초반엔 풍경도 보면서 여유를 부렸다지만 이내 가파른 임시도로를 만나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행들은 충분한 경험 덕인지 한 번에 쉬지 않고 가파른 임시도로를 올라갔지만 산악자전거 초보에게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와서 숨조차 쉬기도 힘들었다. 동호회 선배들이 알려준 방법대로 기어를 낮게 해서 열심히 페달을 밟았
“구매자에게 제품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공정한 일일 뿐 아니라 미덕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품의 결함을 감추는 것은 구매자를 속이는 것과 다를 바 없어 금지되어야 한다.”-모세 차임 루차또 최근 탈무드 해석서를 선물받아 읽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유태인들은 어려서부터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상당부분은 윤리에 관한 내용이지만 거래와 영업에 관한 지침도 꽤나 많다. 그래서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매우 놀라고 있다. 특히 ‘아버지는 자식에게 생존에 관한 모든 것을 교육해야 한다’는 규정에 다시금 놀랍다. 세계적으로 유태인과 중국인이 장사를 잘하기로 유명한데, 유태인들의 이런 조기교육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영업을 시작하면서 처음 배운 것은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거의 완벽하게 알아야 하며 그 제품이 최고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판매하는 사람이 제품을 깊게 이해하지 못하면 고객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제품의 장점을 외우고 또 외웠다. 고객들에게 이를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었고, 영업실적이 좋았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곧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고객에게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하이닉스[000660]가 온디바이스(On-Device) AI용 모바일 낸드 솔루션 제품인 'ZUFS(Zoned UFS) 4.0'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온디바이스 AI는 물리적으로 떨어진 서버의 연산을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스마트폰 기기가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하도록 해 AI 기능의 반응 속도는 빨라지고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기능도 강화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ZUFS는 플래시 메모리 제품인 UFS의 데이터 관리 효율이 향상된 제품입니다. 스마트폰 앱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공간 구분 없이 동시에 저장했던 기존 UFS와 달리 여러 데이터를 용도와 사용 빈도 등 기준에 따라 각각 다른 공간에 저장해 스마트폰 OS의 작동 속도와 저장 장치의 관리 효율성을 높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또한, 장시간 사용 환경에서 스마트폰 앱 실행 시간을 기존 UFS 대비 약 45% 향상시켰으며 저장 장치의 읽기, 쓰기 성능이 저하되는 정도가 UFS 대비 4배 이상 개선됨에 따라 제품 수명도 약 40% 늘어났다고 덧붙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ZUFS 4.0은 모바일 기기에서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는 데 최적화된 메모리반도체로 업계 최고 성능 구현을 통해 HBM으로 대표되는 초고성능 D램에 이어 낸드에서도 AI 메모리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AI 붐이 도래하기 전인 2019년부터 고성능 낸드 솔루션에 대한 시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 협업해 ZUFS 개발을 시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에 제공한 초기 단계 ZUFS 시제품을 바탕으로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규격에 적합한 4.0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는 올해 3분기부터 ZUFS 4.0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으로 양산 제품은 향후 글로벌 기업들이 내놓을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들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안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 개발에 집중하면서 여기에 필요한 메모리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고성능 낸드 솔루션을 적시 공급하는 한편,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1등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위상을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올해 하반기 집값이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지역별로 가격 편차가 나타나는 다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6일 NH투자증권의 ‘2024년 하반기 부동산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시장판세에 대해 약보합을 전망했습니다. 전세가율 상승, 매매·전세간 갭 축소, 총선 결과에 따른 규제완화 기대감 감소 등으로 실수요 중심의 시장 분위기를 이어가며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지역별 선호도에 따라 시장이 분화되고 차별화가 심화되며 가격 다극화 판도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동일수급권 내 주거 선호 입지 및 신구축 여부 등에 따라 다른 수급권이 형성되며 다극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에 서울 일부 지역은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수도권 대부분은 보합, 지방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진행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결과 또한 실수요 중심 시장 분위기로 이어가게 될 요인으로 전망했습니다. 정부는 당초 재건축 패스트트랙, 실거주 의무 폐지, 공시가 현실화 폐지, 단기 등록임대 복원, 악성 미분양 대책. 지역 부동산 시장 활성화, 임대차2법 폐지 및 축소 등 부동산 규제를 파격적으로 완화하는 정책을 내놓았으며, 해당 정책을 시행하려 할 경우 국회 입법과정을 거쳐야 됩니다. 그러나 총선 결과 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여소야대 흐름이 지속되며 규제완화 정책 시행에 있어 불확실성이 커지고 세금 및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감소 등으로 실수요 중심의 판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매매가격의 경우 상·하방 요인이 상존하며 유동성, 대출, 금리, 통화 등 금융 여건이 교통망 확충, 정비사업, 공급 측면보다 더 큰 가격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세시장의 경우 하반기 들어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세대출금리가 하락세로 월 차임보다 전세대출이자의 부담이 낮아지고, 거시경제 불안 및 매물 적체 속에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대기수요로 전환되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1분기 부동산 시장의 경우 전국적으로 약세 흐름 속에서 지방과 수도권 간 격차가 나타났다고 진단했습니다. 임대차시장은 매매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거래량은 증가했으나 매도자와 매수자 간 적정 가격 눈높이가 크게 벌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현재는 다주택 취득세 중과 및 민간임대주택사업 인센티브가 없어 투자 수요가 시장 진입이 어렵다"며 "단 2022년 고금리 시장을 견디고 현재 남은 매도자는 하방 압력에 경직성이 강해 시장 급락 가능성 또한 낮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일 수급권 내에서도 주거 선호 입지에 신축일수록 견조한 실수요를 바탕으로 강보합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유나 NH투자증권 부동산 책임연구원은 "상반기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장을 보이면서 입지가 좋거나 신축 단지 위주의 지역은 소폭 강세를 보이는 지역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주택 매물 적체 증가 및 지방 미분양 추이는 하락 요인으로 예의주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증권업에 재진출합니다. 2014년 6월 옛 '우리투자증권' 매각후 정확히 10년만입니다.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이라는 우리금융의 오랜 숙제가 임종룡 회장 체제 만 1년만에 매듭이 풀렸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3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 편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종합금융㈜의 100% 주주로서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에 동의함으로써 합병절차가 완료되면 존속법인인 한국포스증권㈜을 지주 자회사로 편입하고 우리종합금융㈜은 소멸되므로 지주 자회사에서 제외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증권이 존속법인으로 우리종금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을 택한 건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법인이 존속법인이어야 합병후 증권업 영위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양사는 금융위원회 합병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중으로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합병증권사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금융 산하 증권사에서 NH농협금융지주로 넘어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이 10년만에 부활하는 것입니다.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은 "사명은 추가적으로 법률검토가 필요하지만 내부적으로 우리투자증권을 최우선 검토하고 있다"며 "높은 인지도와 사명에 '투자'가 들어감으로써 증권사 비전인 IB를 살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금융은 합병증권사 출범 10년내 업계 상위 10위권(톱10) 초대형 IB로 키워낸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양사 통합법인은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규모로 포스증권의 독보적인 '펀드슈퍼마켓' 앱과 우리금융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통합앱을 구축하고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그룹슈퍼앱 'New원'을 연계하면 리테일 부문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종금은 고객(예탁)자산 4조3000억원, 개인고객 20만명, 총자본 1조1000억원 규모입니다. 포스증권은 3700개 넘는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온라인 펀드판매 전문플랫폼으로 고객자산 6조5000억원, 개인고객 28만명, 총자본 500억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정수 부사장은 "지주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그룹역량을 결집하고 자체적인 사업경쟁력 확보와 수익원 다변화, 유상증자 등으로 IB와 디지털이 강한 국내 선도증권사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진출을 계기로 증권업을 영위하다 전략적 필요성이 있거나 증권사 전략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적정매물이 나온다면 증권사 추가 M&A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몸집 불리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보험업 진출을 위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확인했습니다. 이정수 부사장은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포트폴리오는 그룹 경쟁력 강화와 수익다변화 차원에서 당연히 검토 대상인 것은 맞다"면서도 "롯데손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우리가 관심이 있다는 정도의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어 "접근원칙은 실사기회가 주어진다면 회사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영업이나 재무·비재무적 가치를 철저히 분석해 적정가치를 산정해서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범위에 나온다면 그 다음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정수 부사장은 다만 "시장에서 얘기나오는 아주 높은 수준의 무리한 인수나 오버페이는 전혀 계획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심각한 자기자본훼손이 초래되는 M&A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