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미래에셋생명이 온라인 보험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6월을 목표로 인터넷 오픈마켓을 이용해 전 보험사을 대상으로 온라인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온라인 비교채널을 구축하게 되면 민간 보험사로는 최초가 된다. 올해부터 금융당국이 발표한 보험산업 자율화 방안이 본격화되면서 보험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의 이번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SK그룹의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를 활용한 '금융의 11번가(가칭)' 설립을 목표로 온라인보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최근 온라인 보험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온라인 보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의 중안보험을 방문해 온라인 보험 상품과 시스템을 살펴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 상품 판매 채널관련 시스템을 여러 가지로 준비하고 있다”며 “플랫폼 사업이다 보니 오픈마켓을 활용하려는 계획이고, 회사 내부에서 추진하는 장기적인 관점의 온라인 사업이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이번 사업은 지난해 연말 금융위원회와 손해보험협회가 출범한 온라인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와 비슷하다. 소비자가 전 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상품을 종류별로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만약, 일명 '금융의 11번가'가 론칭되면 미래에셋생명 온라인 보험 상품도 다른 보험사의 온라인 상품과 판매 경쟁을 하게 된다. 회사는 시스템 구축자로 소비자가 미래에셋생명 혹은 타사 온라인 상품을 계약할 때 발생하는 판매 수수료를 얻게 된다.
그렇다면 미래에셋생명이 이번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배경은 무엇일까? 회사 측은 크게 세 가지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우선 국민의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어 금융상품도 온라인에 무게를 둔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다는 점과 이번 사업이 금융당국의 핀테크 활성화 방안과 관련됐다는 점이다. 여기에 작년 금융당국의 보험산업 규제완화를 발표하면서 보험사들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자율성이 더해졌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큰 틀에서는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핀테크 활성화 방안에 부합하고 확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또 보험 제도가 개선되는데, 확신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온라인 상품 비교 채널이 완벽히 구축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품을 직접 비교하고 가입까지 완결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에 사업 인가를 위한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온라인 보험 상품 공시를 확대하는 수준에서 머물 수도 있다”면서도 “당장은 시스템 한계 등으로 힘든 점이 있겠지만, 시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시스템을)고도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