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Estate 건설/부동산

[이수정의 房房곳곳] “제주 영어교육도시, 한 달에 한 건 계약도 힘들어요”

URL복사

Tuesday, March 05, 2019, 06:03:00

공시지가상승률 1위 기록한 영어교육도시도 거래절벽에 ‘한숨’
전문가들 “수익형부동산 포화상태..당분간은 시장 침체 이어질 것”

 

[제주도=인더뉴스 이수정 기자] “제주 영어교육도시는 기본적인 교육 인프라 수요가 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크게 일어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투자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에, 요즘은 한 달에 한 건 계약하는 것도 힘듭니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주변 A공인중개사 대표)

 

자연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고도제한을 두는 제주도는 15층정도 되는 아파트가 주를 이룬다. 그래서인지 아파트가 늘어서 있는 도시마저 고즈넉하다. 조용하던 제주 부동산 시장에 지난 몇 년간 광풍이 불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인 투자와 제주살이 열풍으로 인한 인구유입이 늘면서 제주 아파트값은 집값은 한 해에 10%내외로 올랐다. 

 

하지만, 2017년부터 제주도 부동산은 가파른 오름세를 멈추고 침체기에 들어섰다. 광풍이 지나가고 난 제주의 부동산 시장은 한산했다.  거리에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 한 물건들의 분양광고가 바람에 퍼덕거렸다.

 

상승폭이 확연히 줄어든 후에도 교육 인프라 덕분에 몸값을 올리던 영어교육도시도 거래절벽을 피하진 못 한 모양새였다. 올해 공시지가상승률 1위를 기록한 영어교육도시(대정읍 구억리·38.75%) 주변은 집값은 30평대 기준 7억~8억원으로 여전히 제주 평균보다 높다.

 

이 곳에서  부동산 거래가 잘 된다는 말은 듣기 힘들었다. 영어교육도시에 있는 H공인중개사 실장은 “학생들이 졸업을 해야 이동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크게 시세가 오르거나 떨어지는 일은 없다”면서도 “5월쯤 입학 시즌이 돼야 거래가 좀 될까, 요즘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부동산 전반적인 상황은 좋지 않았다. 한 공인중개사는 6개월 동안 한 건도 거래가 없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부동산 시장 변화가 거의 없던 제주에 갑자기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투자수요가 급증했지만, 이후 억제정책 등으로 거래가 끊겼다 귀뜸했다.

 

제주 연수로에 위치한 B부동산 대표는 “2014년부터 2~3년 동안은 주택이든 땅이든 매수 문의가 넘쳤는데 이제는 언제 그랬냐 싶을 정도로 조용하다”며 “전국적인 규제 영향도 있지만, 지차체 측에서 토지분할 제한, 농지기능관리 강화 카드를 꺼내면서 거래가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제주도 J부동산 대표는 “제주 집값, 땅값이 급등하기 시작하자 건설사들이 타운하우스·레저시설·오피스텔 등을 급속도로 짓기 시작했다”면서 “당시 저희들이 보기엔 좋은 입지가 아닌데도 짓더니, 제주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시작되자 설계까지 해논 상태에서 중단된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주도 미분양 물량은 지난 2016년 12월 271가구에서 2017년 말 1200가구에 달했다. 제주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미분양 물량은 도시 외곽지역에 주로 포진해 있다.

 

오치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부동산연구회 회장은 “미분양 한 가구당 3억원씩으로 쳐도 3600억이라는 금액이 잠기는 셈”이라며 “상황이 이러니 건설사들도 제주도에 들어오길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부촌(富村)이라 불리는 제주시 연동 주변도 고요하긴 마찬가지. 이 곳은 생활인프라 구축이 잘 돼있어 영어교육도시에 자녀를 보내려는 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많았던 곳이다.

 

제주시 연동에 있는 C부동산 소장은 “1년 전까지는 제주도 시장이 활황인 데다 영어교육도시라는 호재 덕분에 제주시에서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연동지역 문의도 덩달아 활발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전국적 추세 때문인지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D부동산 대표 역시 “지금은 침체 국면이라 매매수요가 거의 없다”면서 “수요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며 관망세로 돌아섰고, 돈이 급한 사람들은 3000만~4000만원씩(20평대 기준)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제주도에 있는 공인중개사 수도 확연히 줄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폐업을 신고한 제주도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2016년 119곳에서 2017년 167곳, 2018년 190곳으로 해마다 늘었다. 신규 개업을 신고한 사무소는 2016년 344곳에서 2018년 296곳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장기적으로는 발전하겠지만 한 동안 제주 부동산 시장 숨고르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 랩장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큰 상승률과 더불어 신규 제주공항 등지에서 뒤늦게 가격이 상승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제주도 자체 규제들과 가격 상승 피로감이 더해진 상황에서 수익형 부동산 시장 역시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 제주 시장 침체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이수정 기자 crystal@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