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사무금융노조 LIG손해보험지부는 LIG손보 매각과 관련해 “LIG구성원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LIG그룹의 대주주는 밀실매각을 중단하고 매각 과정과 기준을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LIG손해보험 노동조합지부는 서울 강남 LIG손해보험 본사에서 진행된 ‘LIG손해보험 구성원의 생존권 사수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발표했다. 특히 LIG손해보험 매각과정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공개하지 않고 진행하는 것에 대해 불쾌한 입장을 표했다.
LIG손해보험 노조는“지난해 11월 ㈜LIG 대표이사와의 투명한 매각과 정보의 공유, 노동조합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인수적격자후보 또한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에 충족시키지 못하는 곳들이 많아 구성원의 고용보장이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LIG손해보험 인수적격자 후보로 거론된 곳은 MBK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 동양생명(보고펀드), KB금융지주, 푸싱그룹, 롯데그룹 등이다.
이에 임남수 LIG손해보험 지부장은 “검증이 되지 않은 외국자본을 포함해 여력이 안되는 국내사를 인수적격자로 선정한 대주주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그렇게 되면 인수부적격인 회사가 LIG손해보험을 인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적합한 인수적격후보사의 자격을 제시했다. 내용으로는 ▲LIG구성원의 고용보장 ▲노동조건 개선 ▲고객 가치 제고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 계획 ▲영업 확대 방안 ▲보험회사 경영 능력 ▲사회적 책임 등이다.
임 지부장은 “LIG손해보험이 불안정한 회사에 인수되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임직원을 비롯해 설계사들까지도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대주주는 이번 일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약 LIG본사 대주주가 아무런 대답이 없고 이대로 매각을 진행시킨다면 추후 합법적인 과정을 걸쳐 최후에는 법적인 절차까지 갈 각오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LIG손해보험 노동조합지부는 기자회견을 끝내고 당분간은 LIG그룹 대주주의 대답을 기다릴 예정이다.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LIG그룹 관계자는 “그룹입장에서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고,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학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박원석 정의당 의원을 포함해 이윤경 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권영국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