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부산대학교는 의생명융합공학부 김병수 교수 연구팀이 연세대학교·베이징이공대학교와 공동으로 세포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혈관 구조를 구현한 피부 패치를 개발하고, 그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상처 치유의 핵심 요소인 혈관 구조를 사전에 설계해 인공 피부 패치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특히 넓은 부위의 만성 상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연구팀은 동물 피부에서 추출한 생체유래 물질을 기반으로 세포가 잘 자라고 빛에 반응해 빠르게 굳는 광반응성 바이오잉크를 개발했습니다. 여기에 혈관 내피세포와 지방줄기세포를 포함해 점, 선, 격자 형태의 혈관 패턴을 구현한 후, 각 패턴의 재생 성능을 비교했습니다.
실험 결과, 격자형 혈관 패턴이 가장 뛰어난 재생 효과를 보였으며 혈류 유도와 상처 회복 속도가 기존 방식보다 크게 향상됐습니다. 이는 세포를 무작위로 배치한 기존 방식보다 정밀하고 재현성이 높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연구팀은 또한 세포-지지체 간 접촉면적이 증가해 혈관 생성 관련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며 기존 연구에서 밝히지 못한 과정을 분자생물학적으로 해석했습니다. 특히 부산대 연구팀은 LED 광원 시스템이 융합된 3D 바이오프린팅 장비를 자체 개발해 세포를 정밀하게 인쇄하고 빠르게 고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병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적화된 혈관 구조를 미리 설계해 인공 피부에 구현함으로써, 만성 상처의 빠른 회복과 조직 통합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향후 환자 맞춤형 피부재생 치료제와 다양한 혈관화 조직 치료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 온라인판에 8월 2일자로 게재됐으며, 2026년 2월호에 실릴 예정입니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