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에 대해 "약간의 잡음(Some noise)"이라고 평가절하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4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이 언론에 약간의 소음을 일으켰다(The Homeplus rehabilitation generated some noise in the press)"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긴급현안 질의'에 출석해달라는 요구에도 불응했고, MBK와 홈플러스의 '채권 사기 발행 의혹'에 대해서도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김 회장의 인식이 나타났다는 평가입니다.
김 회장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아니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거버넌스 개혁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K와 홈플러스에 대한 금감원과 공정위, 금융위 나아가 고소고발에 따른 검찰의 수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김 회장의 주주서한 내용이 알려지자 IB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현실 판단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려아연을 영풍과 함께 차입매수 방식으로 인수하려는 MBK의 행보에 대한 시민단체의 부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납품업체와 임대인, 채권 투자자, 채권 판매한 금융사 등이 일제히 피해를 호소하며 홈플러스 경영진을 고소까지 했는데도 정작 홈플러스 사태에 책임이 있는 최대주주의 회장은 이러한 투자에서 '불이익은 불가피하다'는 뉘앙스로의 발언했다"며 "미국 국적의 김 회장이 국내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