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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가입 90초, 보험금 청구 3분’..우리나라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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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y 31, 2017, 10:05:04

[보험으로 세상보기] Lemonade, AI(인공지능) 활용해 비용 절감..Tractable, 사진으로 수리여부 판단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68승 1패’.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가 세계 바둑계에 남긴 전적입니다. 며칠 전에는 현 세계 바둑 최강자인 중국의 커제를 3승 무패로 압도하기도 했는데요. 유일한 1패가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세돌이 안긴 것이라는 게 자랑스러울 정도입니다.

알파고는 커제와의 대결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 했습니다만, 인공지능의 진짜 전성기는 이제부터가 시작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인공지능이 이미 활용 중이고, 앞으로 활용 범위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보험 산업도 예외는 아닐텐데요. 국내 보험사들은 주로 ‘챗봇(chatbot)’이라고 하는 ‘카카오톡’ 메신저에 탑재된 인공지능을 고객 상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특정 질문에 대해 정형화된 답변만 가능한 수준이라 인공지능이라고 부르기는 조금 민망한 수준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해외에서는 인공지능을 보험 산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레모네이드(Lemonade)’와 영국의 ‘트랙터블(Tractable)’ 이 주인공인데요. 두 회사 모두 비교적 최근에 설립된 스타트업 신생 기업들입니다. 

레모네이드는 ‘남은 보험료를 기부하는 보험사’로 자세히 소개했던 적이 있습니다.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가 보험금을 지급하고도 남으면, 그 돈을 회사가 가지는 게 아니라 지역 사회에 기부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는데요. 이 회사의 또 다른 특징은 인공지능 활용도 또한 높다는 점입니다.

레모네이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챗봇을 활용하는데, 중요한 것은 챗봇이 하는 일입니다. ‘마야(Maya)’라는 이름의 이 챗봇을 통해 가입자는 보험 가입과 보험금 청구를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보험 가입은 평균 90초, 보험금 청구는 평균 3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고 하고요.

트랙터블은 레모네이드와는 성격이 다른 회사입니다. 인공지능의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에 기반한 각종 솔루션을 관련 기업들에 제공하는 회사인데요. 이 기술을 자동차보험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자동차 파손 관련 보험금 청구에 있어서 말이지요.

이 회사의 인공지능은 시각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에 특화돼 있습니다. 대개 전문가의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할 부분들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자동차보험에서는 이 인공지능이 자동차의 파손된 부분의 사진을 분석해 수리를 해야할지 여부와 보험사기 여부 등을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험계약자가 자동차의 파손된 부분을 사진 찍어 보험사에 보내면, 보험사 보상 처리 시스템에 연계된 AI가 사진을 통해  파손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보상 담당자에게 알려줍니다. 담당자는 이 결과를 토대로 수리를 할지, 교체를 할지, 아니면 다시 평가를 할지를 결정하면 됩니다.

작년에 미국의 자동차 보상 관련 솔루션 업체인 ‘미첼(Mitchell)’과 제휴를 맺었고, 최근에는 영국의 3위 자동차보험사인 ‘아게아(Ageas)’와 AI 기술 활용 관련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보험사 관계자는 트랙터블의 AI 기술에 크게 만족했다고 합니다.    

해외 사례와 비교해 보면, 현재 우리나라 보험사들의 인공지능 활용은 조금 뒤쳐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대해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내 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며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인공지능 기술 도입을 걱정하는 분들도 적지 않았는데요. 아무래도 인공지능이 기존의 일자리들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트랙터블의 기술이 보편화 된다면, 손해사정 인력이나 사고 출동 인력 등 자동차 보상 관련 인력은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모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AI 기술이 잘 활용되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사업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보험료를 낮출 수 있어서 소비자에게도 이득”이라며 “하지만, AI 발달로 직장을 잃는 이들도 생기기 때문에 참 풀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우리의 삶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에, 결국 관건은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빨라도 문제고, 너무 느려도 문제니, 적절한 ‘속도 조절’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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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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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27.7 ‘저조’…지역별 성적은?

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27.7% ‘저조’…지역별 성적은?

2024.05.15 09:48:52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올해 상반기 중 전국 아파트 분양 공급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잿값 인상과 지방 미분양 물량 증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우려 등으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저하되며 저조한 공급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14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의 계획 대비 공급실적(분양진도율)은 27.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초에 계획된 분양물량의 경우 33만5822가구였으나 9만2954가구만 분양되며 저조한 분양진도율을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광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분양진도율이 절반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광주의 경우 분양물량으로 계획했던 2만811가구 중 1만1889가구가 기분양되며 분양진도율 57.1%로 전국에서 계획물량 대비 공급실적이 좋은 지역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49.4%), 전북(45.6%), 강원(44.1%)은 분양진도율 40%를 넘기며 비교적 분양속도가 원만한 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울산(39.5%), 인천(34.8%), 전남(33.1%), 대전(31.6%), 충남(31.1%), 경북(28.3%)은 전국 평균을 상회한 수치를 올렸습니다. 경기(26.3%), 경남(22.7%), 충북(21.1%), 부산(16.9%), 서울(13.6%), 대구(12.7%), 세종(0%)은 분양진도율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분양진도율이 낮은 지역은 지역 내 미분양 적체 현상이 장기화 하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있거나 기분양한 사업지의 청약경쟁률 저조, 지역내 청약대기 수요는 잔존하나 정비사업지별 시행∙시공자 간 공사비 갈등이 커지는 요인 등으로 공급시기 조율이 쉽지 않은 지역들이라고 우리은행 자산관리센터는 전했습니다. 실제 대구와 경기는 지난 3월 기준으로 미분양이 각각 9814가구와 8340가구 적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은 올해 들어 1순위 청약경쟁률이 124.85대 1을 기록할 만큼 청약수요가 풍부하나 분양가 책정을 놓고 갈등하는 정비사업지가 많아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고금리, PF 대출 냉각, 원자재 가격 인상, 미분양 적체 등 여러 요인이 고분양가, 지역별 청약 양극화, 아파트 분양(공급)진도율 저조 문제를 낳고 있다"며 "조만간 여름 분양 비수기가 도래할 예정이라 지역내 청약 대기수요가 상당하더라도 이런저런 요인으로 시원스런 아파트 공급을 단기 기대하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함 랩장은 "가을 분양 성수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청약통장을 손에 들고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수분양자의 청약 선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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