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가 매주 금요일 <이재철의 金쪽 재테크>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새 코너를 맡아주실 분은 재테크 리모델링 전문 컨설팅회사 버킷재테크연구소의 이재철 소장입니다. 이 소장은 <당신의 재테크 최선입니까?>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10년 넘게 재테크 현장에서 쌓은 정보와 노하우, 그리고 책 출간·강연·기고 등을 통해 얻은 재테크 관련 유용한 팁(TIP)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보험 관련 노하우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버킷재테크연구소 이재철 소장] 노후 대비용으로 가장 많이 가입하는 상품 중의 하나가 바로 변액연금보험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현재 판매 중인 수 십 여개의 변액연금보험 중에서 나한테 잘 맞는 상품을 고르기는 쉽지가 않다. 무슨 기능이 이리도 많은지, 보험 내에 들어있는 펀드들도 너무 많아 헷갈리기만 하다. 어떤 기준으로 고르는 것이 좋을까.
1. 과거 수익률 = 변액연금보험은 매월 보험료를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펀드의 수익률이 노후자금의 규모를 어느 정도 결정할 수 있다.
물론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운용을 잘했던 곳이 앞으로도 잘 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과거에 운용을 못했던 곳에 돈을 맡기려는 용자(勇者)는 거의 없을 듯싶다.
가급적이면 3~5년 이상 운용 중인 펀드, 그리고 해당 기간 동안 좋은 수익률을 보여 온 펀드들을 보유한 상품을 추천한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에 가면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 자료가 자주 올라오고 있다.
수익률 조회 순서는 다음과 같다.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 → 중간 우측 공시실 → 상품비교공시 → 변액보험 → 펀드조건검색 → 상품검색 → 해당보험사와 해당 보종, 상품 선택’.
2. 기능 = 대부분의 변액연금은 연금개시 때 납입한 원금을 최저로 보증해준다. 그러나 가입 후 20~30년 후에 납입원금을 보장해주는 건 물가 가치를 고려해보면 별 의미가 없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약 10여년 전부터 스텝업(STEP UP) 기능이 탑재됐다. 이는 한번이라도 목표한 수익률(예) 120%, 150%, 180%, 200%)에 도달하면 이후에 아무리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최저연금액으로 보증해주는 기능이다.
‘납입+유지기간’이 15년이 넘어가는 계약이라면 스텝업 기능이 있는 편이 유리하다. 그리고 통상 스텝업이 200%까지만 보증해주지만 200% 이상에 대해서도 보증을 해주는 상품이 있으니 이런 기능이 있는 상품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연금개시 때 연금액의 일부를 목돈으로 받을 수 있는 기능, 납입 완료 후 연금 개시까지 생활자금이 필요할 경우 일부자금을 정기적으로 인출할 수 있는 기능도 보유한다면 좋다. 연금 개시 후 연금적립금을 굴릴 대상을 공시이율, 펀드 중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면 더욱 좋겠다.
3. 수수료 = 변액연금보험의 납입보험료에 대한 수수료는 10~15% 수준으로 적지 않은 편이다. 만약 수수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이런 상품에는 가입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당연히 수수료가 중요하고 이런 수수료 때문에 원금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역설적으로 초기부터 수익률이 많이 나와 원금을 넘어서면 매도 욕구가 발동돼 장기투자를 막는 길이 될 수도 있다.(우리나라 사람들이 펀드에 투자한 후 3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음) 중간에 깨지 않고 오랫동안 묻어둔다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수수료는 일종의 필요악(必要惡)이 될 수도 있다.
보험사마다 기본수수료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추가납입 수수료가 낮은 상품을 고르면 전체적인 수수료를 낮춰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최근에는 추가납입 수수료가 0%인 상품들도 출시됐으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만약 월납 30만원으로 가입했다면 연간 최대 720만원을 추가 납입할 수 있으며,(30만원 x 12개월 x 2배수) 이 720만원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0%다. 원금 360만원의 수수료에 대해 3분의 1로 낮아지는 셈이다.
4. 보험사의 안정성 = 보험사의 안정성도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 보험사 중에서 망한 회사는 없지만(대부분 다른 회사들이 인수) 오랫동안 투자할 상품이기 때문에 크고 안전한 보험사에 돈을 맡기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자급여력비율(RBC)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회사의 경영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RBC가 최소 200%이 넘는 회사를 고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 회사의 안정성 지표는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거론한 기준을 모두 충족할 만한 상품은 없다. 본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들을 바탕으로 상품을 고르면 된다. 그리고 가입 후 잊고 최소 10년간 저축한 후 연금 개시 때까지 묻어두자. 추가납입과 펀드 변경은 계속 하면서..
◇ 기고자 약력
- 재테크 리모델링 전문 컨설팅사 버킷재테크연구소 소장
- 재테크서적 <당신의 재테크 최선입니까?>의 저자
- 現 네이버 경제M, 다음 금융, 뱅크샐러드, 기업나라 재테크 칼럼니스트
- 現 기업체 및 단체 재테크 전문강사
- 前 모네타 수석 컨설턴트, 재테크팀장
- 前 중앙일간지 취재기자, 팍스넷TV 재테크 전문강사, 주간동아 객원기자
- 이메일 jlee7jlee7@hanmail.net
- 블로그 : http://blog.naver.com/kevinjlee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