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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가 인도해주신 초콜릿 케이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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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26, 2016, 09:11:23

(나 혼자 먹는다) 투썸플레이스 ‘벨지안 가나슈’, 다크 초콜릿 케이크의 무난한 매력..★★★
파스쿠찌 ‘초코 밀크푸딩무스’, 초콜릿 무스와 밀크푸딩의 부드러운 조화..★★★★
할리스커피 ‘초콜릿 크림 아발랑쉬’, 비주얼에 미치지 못 하는 맛..★★☆

[인더뉴스 조성원 기자] 스칼렛과 전 파리 6구에 둥지를 텄습니다. 일요일이면 세느강가를 따라 걷다 뤽상부르 공원에 팔베개를 하고 누워 실컷 볕을 쬐곤 했죠. 몇 번을 봤는데도 지겹지 않은지 스칼렛은 제 손을 잡고 이끌어 오르세미술관을 향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카페에서 저녁은 환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그 집 초콜릿 케이크는 일품이었죠. 눈앞엔 스칼렛, 입안엔 초콜릿, 더 바랄 게 없었습니다. 스칼렛 한 번 보고 케이크 한 입 먹고, 또 스칼렛 한 번 보고 케이크 한 입 먹고, 또 스칼렛 한 번 보... 대통령 각하가?!?!

 

6살 때 꿈에서 드라마 ‘V’의 사람 얼굴 거죽이 벗겨진 파충류 외계인을 보고 깬 이후 가장 큰 비명과 함께 아침을 맞았습니다. 뭐 결말만 빼면 즐거웠으니 개꿈까진 아니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허탈함에 입맛을 다시다 보니 달콤한 초콜릿 케이크가 당겼습니다.

 

찾아보면 손수 정성들여 만드는 개인 가게들도 있을 테지만, 손잡고 같이 갈 스칼렛도 없고 그냥 가까운 프랜차이즈 카페를 선택합니다. 마침 겨울·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케이크 신제품을 출시한 곳들이 있어 그 중 몇 가지로 입 안 가득한 씁쓸함을 날려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투썸플레이스의 벨지안 가나슈’(5900, 75g, 370kcal)입니다. ‘벨기에산 다크 초콜릿 가나슈와 시트 사이사이 초코 크런치, 크럼블로 바삭한 식감을 더한 케이크라 합니다. 가나슈를 기준으로 볼 때 4개 층으로 구성됐고, 알록달록하면서도 조금 투박한 느낌의 비주얼입니다.

 

맛을 볼까요. 확실히 다크 초콜릿이라 그런지 많이 달진 않군요. 역시 고추장하면 순창이고 초콜릿하면 벨기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초코 크런치와 크럼블은 바삭한 것이 있는가 하면 꾸덕하게 씹히는 것도 있습니다. 의도한 것 같진 않지만 식감의 차이에서 오는 재미가 나쁘진 않군요.

 

초코 시트에서 가루가 좀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덕분에 플레이트에 점묘화를 그릴 수 있습니다. 케이크 위에 자리한, 잼인지 크림인지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는 덩어리는 초콜릿에 무언가 상큼한(걸 의도한) 게 첨가된 것 같은데, 시큼하게 느껴져 별로였습니다.

 

다음, 파스쿠찌에서 나온 초코 밀크푸딩무스’(5000, 중량·열량 정보 없음)입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초콜릿 무스와 밀크푸딩의 조화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맨 밑에 초코시트, 맨 위는 초코잼(으로 추정)이 감싸며 전체적으로 초콜릿 무스에 가운데 밀크푸딩과 초코시트가 층을 지고 있습니다. 왠지 오래전 지구과학 교과서에서 본 지층의 단면도가 생각나는군요.

 

전체적인 맛의 조화를 느끼기 전에 밀크푸딩만 낭만닥터 김사부의 솜씨로 적출해 내 맛을 봅니다. 개인적으로 푸딩의 식감은 젤리와 연두부의 중간 정도라 인식하고 있는데, 그걸 완벽히 살리진 못했지만 꽤나 그럴듯하게 맛과 느낌을 구현했습니다.

 

초콜릿 무스는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전체를 함께 먹어보니 밀크푸딩이 초콜릿에 함몰돼 맛도 느껴지지 않는 것 아닐까 했는데 그렇지도 않군요. 초콜릿 맛만으로 지루해질 수 있을 법한 부분을 밀크푸딩이 잘 보완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론, 앞의 두 제품이 일반적인 초콜릿 케이크 느낌이니만큼 좀 색다른 제품을 골라봤습니다. 할리스커피에서 나온 초콜릿 크림 아발랑쉬’(6300210g 593kcal)입니다. ‘폭신한 케이크 시트와 초코, 바삭한 초코 크런치로 먹는 재미를 더함이란 설명이군요.

 

위에서 흘러내려 굳은 초코 크림을 깨뜨려 먹어야 할 것 같은 것이 흡사 부숴먹는 독일 디저트 슈니발렌을 연상케 합니다. ‘아발랑쉬Avalanche, ·산사태란 뜻이라 그걸 형상화한 듯한데, 딱 보기에도 칼로리 사태를 맞은 것 같은 비주얼입니다.

 

실체는 굳지 않은 초코 크림과 초콜릿 케이크입니다. 케이크를 크림에 적셔 먹는 모양새가 되는데, 덕분에 목 메일 일은 없겠군요. 먹다 보니 케이크 안쪽에 생크림이 들어 있습니다. 겉의 초코 크림과 초코 케이크에 비주얼이나 맛에서 나름 대비를 줍니다.

 

크림이나 케이크 다 초콜릿 맛이지만 앞의 두 제품에 비해 그리 진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어찌된 일인지 바삭한 초코 크런치는 눈을 씻고 찾아보고 한 입 가득 넣어 봐도 당최 느낄 수 없습니다. 지점의 실수인 건지 원래 식감이 이런 건지는 알 수 없으나 실망.

 

총평입니다. 투썸플레이스의 벨지안 가나슈는 크런치·크럼블의 식감이 어느 정도 먹는 재미를 주지만, 기존의 초콜릿 케이크에 비해 크게 인상적이진 않습니다. 별점은 ★★★.

 

파스쿠찌 초코 밀크푸딩무스는 부드럽고 진한 초콜릿 안에 썩 괜찮은 밀크푸딩이 대비와 조화를 이뤄 매력적입니다. 마치 진중함과 젠틀함 속에 장난기 가득한 소년 같은 면을 지닌 본 기자 같다고 할까요. 물론 완전 닮진 않았기에 만점은 아닙니다. ★★★★.

 

할리스커피 초콜릿 크림 아발랑쉬는 놀라운 비주얼에 비해 맛이 주는 즐거움이 많이 아쉽습니다. 특히 초코 크런치의 바삭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점은 실망스럽고요. 혹시나 싶어 다시 먹어 보고 싶은 마음도 딱히 들지 않습니다. 별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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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기자 swjo@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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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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