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장점보다 단점 먼저. 그리고 정직하게 설명한다."
"평생 고객을 관리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생명보험업계를 주름잡는 최고 중의 최고는 달랐습니다. 자신의 금전적 이익만을 위해 보험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전문적 지식을 무기로, 원칙을 지키며, 진심을 전달하는 게 생명보험설계사라고 '골든펠로우'들은 소신을 밝혔습니다.
생명보험협회(회장 정희수)가 선발하는 골든펠로우(Golden Fellow)는 수많은 생명보험설계사 가운데 최고의 설계사에게 주어집니다.
재직중인 회사에서 3년 이상 영업활동을 하고, 불완전판매는 없어야 하며, 13회차 계약유지율 90%, 25회차 계약유지율 80% 이상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우수인증설계사'가 됩니다.
골든펠로우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우수인증설계사 중 우수인증설계사 연속인증 횟수와 소속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평가해 선정됩니다. 생명보험 보험설계사 중 '특별한 최고의 권위'를 의미한다고 생명보험협회는 설명합니다.
제도가 도입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300~400명을 선발하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정도영업을 지켜온 우수인증설계사의 사기를 진작하고자 1000명을 선발했습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21년, 연평균소득은 1억7000만원에 달했습니다.
골든펠로우들은 무엇보다 영업노하우나 자기관리, 직업관 등에서 남다른 면모를 보였습니다. 생명보험협회가 자체 운영중인 유튜브채널에 공개한 우수인증설계사와 골든펠로우의 인터뷰 영상(14편)을 보면 이들은 공히 '정도영업, 전문성, 진심'을 강조했습니다.
골든펠로우인 정영숙 보험설계사(삼성생명)는 "상품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먼저 정직하게 설명하고 강조한다"며 "이렇게 하면 완전판매를 달성할 수 있고 나중에 고객이 단점을 기억했다가 보완할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신한라이프 소속 정인택 보험설계사는 "몸담은 회사에서 평생 고객을 관리한다는 책임감과 설계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정도영업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보험설계사가 대중에 존경받고 존중받을 수 있다. 이런 문화는 설계사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A생명 최정민 보험설계사는 최초의 중증 청각장애인 골든펠로우에 오르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던 자신의 상담경험을 전했습니다. 그는 "청각장애인이다 보니 보험영업은 주로 수어 또는 영상통화로 한다"며 "A4용지 10장 정도 쓰면서 필담으로 상담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융지식과 고객응대 노하우 등을 습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5년 시행착오 끝에 웃음치료나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취득해 고객에 밝고 긍정적으로 다가갔다"며 "비장애인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히 고객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이번 인터뷰에서는 경력 40여년의 베테랑 보험설계사부터 홈쇼핑 PD 출신, 중증청각장애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골든펠로우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생명보험 영업환경에 정도영업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설파하고 생명보험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