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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로에서] 종로 이웃이 내건 ‘송해 선생님’ 추모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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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ne 10, 2022, 15:06:27

대한민국 최고령 MC 송해, 지난 8일 타계
서울 종로 낙원동 송해길에서 10일 영결식
성소수자 명의 추모 현수막 눈길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젊은이들도 남녀 쌍쌍으로 있지만 그렇지 않은 모임이 세계적으로 운동이 있죠?"

 

2018년 11월 3일 KBS2TV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에 역대 최고령 게스트가 출연했습니다. 당시 나이 아흔을 넘긴 현역 MC 송해 선생님이었습니다.

 

송해 선생님은 방송에서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 낙원동을 본인의 제2의 고향으로 꼽았습니다. 송해 선생님은 한국 방송가의 살아있는 전설이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전쟁으로 고향 황해도 재령을 떠나 가족들과 헤어진 실향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울 종로 낙원동을 고향 삼아 살았다고 설명합니다.

 

당시 방송에서 송해 선생님은 종로3가 낙원동 일대를 후한 인심이 있는 곳으로 소개한 뒤 새로운 문화가 생겨 기분이 좋다고 자랑합니다. 바로 성소수자들이 종로 일대에서 벌인 퀴어축제입니다.

 

송해 선생님은 퀴어축제를 이야기하며 "거기 가면 정말 발디딜데가 없어요. 새로운 문화가 되었다고, 옛날 같으면 어른들 한테 혼나잖아요?(그런데 지금은)나와서 박수도 쳐주고, 어르신들이요. 그러니까 거기 가서 배울 게 또 많아.젊은이들의 세계에, 야 이런 변화도 우리가 한번 체험을 해보는 구나. 그러니까 참 기분이 좋습니다"고 말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성소수자들에 대해 완고한 시선을 가졌을 줄 알았던 송해 선생님과 그 또래 어르신들이 오히려 그들을 수용하고 넉넉히 품어주며 '차별'하지 않고 새로운 문화로 인식하려 노력했음을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8일 향년 95세를 일기로 타계한 송해 선생님은 한국사회 대중문화의 최고령 아이콘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연예인이었습니다. 성악을 전공한 가수였지만 한국전쟁으로 월남 해 코미디언으로 연예계에 데뷔했고 환갑이 지난 61세부터 일요일 아침 장수 프로그램인 KBS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아 30여년 이상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평범한 이웃들의 친근한 진행자로 인생의 마지막까지 살았습니다.

 

고인과 함께 일을 했었던 KBS 관계자에 따르면 고인은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하는 지역에 하룻밤 먼저 내려가 지역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과 목욕탕 등을 을러 지역 정서를 익히고 그곳 주민들과 어울리기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주민들과 그저 술잔을 주고 받거나 '허허허' 웃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 들어주셨다고 합니다. 덕분에 녹화 당일 개성 넘치는 출연자 덕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돌발상황에서도 송해 선생님은 자연스럽게 임기응변을 발휘해 출연자들이 무안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이끌수 있었습니다.

 

딱히 잘난데 없이 평범하게 살지만 각자 개성이 넘치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각자의 끼를 펼치며 모든 세대가 흥겹게 어울려 한바탕 동네 잔치처럼 놀 수 있는 <전국노래자랑>의 분위기는 그래서 송해 선생님 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는 것입니다.   

 

 

고인의 부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회 각계각층에서 추모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고인을 "대한민국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아 국내 대중음악이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며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셨다"며 "대중문화예술인의 권익 보호에도 힘쓰시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매진하셨다"고 기리며 문화훈장 중 1등급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습니다.

 

고인은 영결식은 10일 오전 자신이 제2의 고향으로 꼽은 서울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에 위치한 송해 동상 앞에서 열렸습니다. 영결식이 끝난 이후에도 동상 앞에는 고인을 기리는 중장년층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영결식이 열린 그 동상 옆에는 "송해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 함께여서 즐거웠습니다"는 글귀가 새겨진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 현수막의 명의는 '종로 이웃 성소수자 일동'이었습니다. 고인의 공적을 기려 이름을 딴 송해길에서 본 고인의 명복을 비는 유일한 추모 현수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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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 luck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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