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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택시사고, 책임없지만 대신 배상”..롯데호텔 ‘꼼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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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13, 2015, 06:11:01

언론서 공언하던 날 ‘보험금 청구’ 작업 착수..“기업 윤리 문제” 지적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지난달 초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발생한 이른바 슈퍼카 사고의 피해보상 문제와 관련해 호텔 측의 부적절한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롯데호텔은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해배상과 관련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사실상 계열사인 롯데손해보험을 통해 피해배상에 따른 손실보전을 시도 중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인더뉴스 취재 결과, 롯데호텔과 롯데손해보험은 지난달 1070대 모범택시 운전기사가 롯데호텔 입구 주차장에서 일으킨 고가차량 연쇄충돌 사건의 피해배상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호텔은 사고가 난지 3일 뒤인 지난달 13, 롯데손해보험에 가입해 둔 주차장영업배상보험을 통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지를 의뢰했다. 이에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한 달 동안 보험금 지급가능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택시 사고가 나고 난 뒤 주말 동안 내부적으로 배상방법을 논의했다이 과정에서 (가입한)보험에서 보상받을 수 있는지 여부도 함께 검토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보험금 지급여부에 대해선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롯데호텔이 롯데손해보험을 통해 손실을 만회하려는 행위에 대해서 보험 업계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앞에선 법적 책임없지만, 인도적 보상”..뒤로는 법적 책임찾기

 

가장 먼저 기업의 윤리성·신뢰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3일 송용덕 롯데호텔사장은 언론을 통해 고령의 기사가 사고 전체를 변상하기에는 엄청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개인 보험액을 제외한 모든 배상금액을 호텔에서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롯데호텔 측은 회사로선 법적 책임은 없지만 인도적·도의적 차원에서 보상을 결정했다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지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보여준 선행을 따라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호텔은 같은 날인 13일 롯데손보에 보험금 지급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를 따지는 일을 착수했다. 앞으로는 언론을 통해 법적 책임이 없다고 공언하면서 뒤에서는 보험금을 받기 위해 자신(롯데호텔)의 법적인 책임을 찾기 시작한 셈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롯데호텔이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고 공공연히 밝혔으면 그 약속을 지키면 되는 것이라며 법적인 책임이 없다 해놓고, 돌연 법적인 문제를 따지고 드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금 지급 위해 책임 찾기..‘쉽지 않아

 

롯데손해보험은 법적으로 호텔에서 잘못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부분을 명확히 밝혀야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규명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이 가입한 주차장 영업배상책임보험은 주차업무의 수행으로 인해 차량 등에 재물손해를 끼친 경우를 배상하는 보험이다. , 롯데호텔이 보험금을 받으려면 사고에서 발생한 피해 혹은 손해가 보상대상자(보험가입자인 롯데호텔)과실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경찰조사 결과, 택시기사가 단독으로 낸 사고로 명확히 밝혀져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택시가 주차장 화단을 들이받는 과정 중 호텔 측의 수신호에 문제가 있는 등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손보업계 관계자는 사고의 책임자가(택시 운전기사)가 명확한 상황에서 주차장 영업배상책임의 적용을 검토하는 게 타당한 지 의문이라며 롯데호텔도, 롯데손해보험도 모두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받을 수 있는 돈 최대 1000만원’..“받아도 문제

 

롯데호텔이 사고가 난지 한 달이 됐지만, 현재까지 사고차량에 피해 보상금이 지급되지 않은 상태다. 호텔 측은 피해차량에 대한 보험금은 금액이 명확하게 결정되면 지급할 예정이라며 이달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보험금 지급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대 지급액은 1000만원이 될 것으로 롯데손보 측은 예상하고 있다. 수억원의 피해배상을 해야하는 롯데호텔에는 사실상 실익이 거의 없는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롯데손해보험이 롯데호텔에 지불하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 돈은 롯데손해보험에 가입한 소비자들이 납입한 보험료다. 결국, 롯데호텔은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는 약속을 어기게 되는 셈이 된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롯데호텔이 바라는 대로 보험금을 받게 되면 액수가 작든 크든 간에 그 돈은 롯데손보에 가입한 고객의 보험료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결국, 모든 책임을 자신들이 지겠다고 한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가 아니겠느냐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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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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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2025.06.05 09:44:2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롯데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NRF Big Show APAC 2025’에 참석해 롯데 유통군의 혁신과 글로벌 진출 사례를 공유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전미소매연맹(NRF)이 개최하는 ‘NRF Big Show’는 ‘유통 산업의 CES’라 불리는 세계 최대 유통 박람회로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립니다. ‘NRF Big Show APAC’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싱가포르에서 처음 개최돼 40개국 7000여명 이상의 참관객들에게 글로벌 유통 산업 트렌드를 공유했습니다. 올해 ‘NRF Big Show APAC 2025’는 아시아·태평양 유통업계 CEO와 리더, 유통 전문가 등 약 1만명이 참석해 ‘유통업의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김상현 부회장은 ‘롯데의 유통 혁신’이라는 주제로 싱가포르 최대 유통기업 페어프라이스 그룹 CEO 비풀 차울라와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김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은 고객 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유통 플랫폼 구축을 지속해가고 있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단순한 판매를 넘어, 고객과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유통업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문화·체험·프리미엄 요소가 결합된 복합몰로 2023년 개점 이후 9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 354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1.9% 증가하고 개점 6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국 유통 시장이 경제 불확실성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 기반 혁신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K푸드, K뷰티, K패션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페어프라이스와 협업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오픈하고 PB 상품을 현지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PB 수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며 이 협업 모델을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롯데는 현재 부산에 오카도와 협업한 AI 기반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초개인화 추천과 물류 자동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입니다. 또 김 부회장은 "유통업은 고객의 시간과 경험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고 쇼핑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시회장을 찾은 유통업계 관계자들에게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기술과 데이터 기반 혁신을 지속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유통군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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