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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귀공자’ 르노 캡처, 작지만 잘 달리는 재간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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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08, 2020, 07:06:00

본명 되찾고 르노 엠블럼 장착..터보엔진 동력성능·정숙성 ‘굿’
XM3 대비 실용성·옵션 우위..높은 가격·판매간섭은 ‘걸림돌’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요즘 엔트리카 구입을 고려하는 고객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경차부터 준중형 세단, 소형 SUV까지 각 차급마다 신차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국내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소형 SUV는 11종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습니다.

 

국내 소형 SUV 가운데 가장 뜨거운 모델을 고르라면 단연 XM3일 겁니다. XM3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꾸준히 내수 5000대를 넘겼는데요. 뛰어난 동력성능과 개성있는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을 등에 업고 단숨에 르노삼성의 기둥으로 거듭났죠.

 

XM3의 활약에 고무된 르노삼성은 또 다른 소형 SUV로 ‘연타석 홈런’을 노립니다. 본명을 되찾고 르노 ‘로랑주’ 엠블럼을 단 신형 캡처가 그 주인공인데요. 지난 2014년 3월부터 6년간 판매됐던 QM3는 ‘수입차’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2세대로 거듭났습니다.

 

 

최근의 QM3는 노후화와 경쟁심화로 판매성적이 신통치 못했지만,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장본인입니다. 한창 잘 팔리던 2014년 11월엔 3000대를 훌쩍 넘기며 르노삼성의 주력인 SM5를 넘어서기도 했는데요. ‘연비 끝판왕’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수입차의 한계를 뛰어넘은 셈이죠.

 

르노삼성이 판매를 포기한 클리오(소형 해치백)와 달리 캡처를 계속 들여오기로 한 건 이 같은 옛 실적이 밑바탕이 됐을 겁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라는 말이 있죠. 경쟁자라곤 트랙스와 티볼리밖에 없었던 6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QM3는 분명 ‘성공작’이었으니까요.

 

풀체인지된 신형 캡처는 QM3가 전혀 생각나지 않을 만큼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차체를 키우면서 경쟁자인 트레일블레이저·셀토스와 몸집이 비슷해졌고, 전후면에 큼지막하게 자리한 르노의 ‘로랑주’ 엠블럼이 유난히 반짝였습니다. 물 건너온 수입차라는 걸 자랑이라도 하듯 말이죠.

 

 

같은 집안에서 XM3가 이미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캡처와 XM3의 ‘차별점’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디자인 취향과 가격을 제외하고 본다면 두 모델의 차이는 명확해집니다. 출퇴근 등 주로 시내를 주행한다면 XM3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레저활동을 즐긴다면 캡처가 어울릴 겁니다.

 

실제로 캡처는 전통적인 SUV의 디자인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XM3보다 실용성에서 우위에 있습니다. 전장은 XM3보다 340mm 짧지만, 트렁크 용량(536ℓ)은 23ℓ가 더 넉넉합니다. 실내 거주공간 활용 역시 캡처가 우위에 있는데요. 캡처의 2열은 슬라이딩 벤치가 적용돼 앞뒤로 16cm나 이동할 수 있습니다.

 

XM3는 SUV와 세단을 합친 크로스오버(CUV) 모델로, 디자인은 예쁘지만 적재능력에선 다소 손해를 보는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캠핑이나 여행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다면 XM3보단 캡처가 휠씬 매력적인 선택지죠.

 

 

후면 디자인은 XM3보다 캡처가 더 개성적으로 보이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XM3의 경우 SM6와 QM6의 낯익은 테일램프 디자인을 ‘패밀리룩’으로 쓰고 있는데요. 반면 캡처는 ‘ㄷ’자 형태의 개성적인 테일램프를 적용해 XM3보다 좀 더 신차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내 디자인은 XM3와 큰 차이가 없지만, 전작인 QM3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환골탈태’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10.25인치 풀컬러 계기판과 9.3인치 세로형 중앙 디스플레이. 풀컬러로 꾸며진 계기판엔 내비게이션 지도가 녹아들었고, 중앙 디스플레이는 다른 차종들의 세로형보다 시인성이 훨씬 좋았습니다. 마치 태블릿 PC를 자동차에 거치한 느낌이었죠.

 

르노삼성 차종들이 대체로 취약했던 직관성도 상당히 좋아진 모습이었는데요. 특히 공조장치의 경우 버튼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도 큼직큼직하게 배열했습니다.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다양한 버튼들도 더 이상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아도 될 만큼 직관화됐습니다.

 

 

특히 캡처는 XM3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의 티맵을 지원합니다. 안드로이드 오토 등 굳이 스마트폰을 연결하지 않더라도 실시간 경로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된 건데요. 국산차에서도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실시간 길안내 서비스를 수입차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이점으로 보여집니다.

 

캡처의 플라잉 콘솔과 전자식 기어 변속기(e-시프터) 역시 XM3와 차별화된 요소입니다. 중형급 이상에서 대중화된 전자식 기어 변속기는 전기 신호로 조작하기 때문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변속할 수 있죠. 변속기가 자리한 플라잉 콘솔은 공중에 떠있는 듯한 감각적인 디자인을 구현하면서도 수납공간을 극대화했습니다.

 

이번에 시승한 캡처는 1.3ℓ 가솔린 터보 모델인데요. 디젤밖에 없었던 QM3와 달리 캡처는 XM3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가솔린 터보엔진을 주력으로 앞세웠습니다. 물론 캡처는 디젤 모델로도 판매되지만, 가솔린 터보 모델의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캡처에 탑재된 1.3ℓ 가솔린 터보엔진(TCe 260)은 르노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가 공동개발한 차세대 신형 엔진입니다. XM3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A180, A200, CLA 등에 탑재되는 엔진으로,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에 달하는 강력한 힘을 뿜어냅니다.

 

중형차(일반흡기) 수준의 힘을 자랑하는 이 엔진은 독일 게트락의 7단 습식 DCT(듀얼클러치)와 맞물립니다. 수동변속기 기반의 DCT는 높은 연료효율과 빠른 변속이 장점으로 꼽히는데요. 셀토스 등 경쟁자들은 저렴한 건식 방식이지만, 캡처와 XM3는 습식을 채택해 내구성과 허용토크가 훨씬 높습니다.

 

캡처의 DCT가 습식으로 개선되면서 기존 QM3에서 느꼈던 ‘꿀렁거림’도 확연하게 줄었습니다. DCT는 저단에서 엔진브레이크가 강하게 걸리기 때문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뒤에서 차량을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신형 캡처는 일반 자동변속기와 큰 차이가 없을 만큼 저속 주행감이 부드러웠습니다.

 

 

신형 캡처에 적용된 직분사 소형 터보엔진과 DCT는 ‘연비’에 매우 유리합니다. 물론 소형 디젤보다는 못 미치지만, 신형 캡처는 13.5km/ℓ의 준수한 복합연비를 확보했습니다. 이마저도 아쉽게 느껴진다면 복합연비 17.7km/ℓ에 달하는 디젤모델을 고르면 되겠죠.

 

저는 캡처의 최대 장점을 이 같은 파워트레인으로 꼽고 싶은데요. 신뢰성이 높아 국산 신차들이 흔히 겪는 품질이슈에서 자유로운 편이고, ‘터보’를 품은 덕분에 기대 이상의 달리기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급격하게 높여도 버벅거리지 않고 원하는 속도에 도달했죠.

 

캡처는 ‘소형 SUV’, ‘1.3 터보엔진’ 등 작다는 느낌을 주는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막상 주행해보면 큰 차들이 부럽지 않을 만큼 거동이 경쾌한 편입니다. 특히 더 인상적이었던 건 정숙성인데요. 엔진커버가 빠져있는데도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잘 억제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차급은 소형 SUV이지만 주행 감성은 중형세단과 비슷했다고 할까요. 다소 가벼운 거동과 풍절음이 아쉬웠던 XM3보다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구형 QM3는 편의사양이 부족해 “연비만 보고 사는 차”라는 비판도 받아왔던 게 사실인데요. 이번 신형 캡처는 보란 듯이 각종 첨단사양을 대거 적용했습니다. 긴급제동 보조(AEBS), 차간거리 경보, 차선이탈 경보(LDW), 차선이탈 방지 보조(LKA), 사각지대 경보(BSW), 전담 콜센터 상담원과 연결이 가능한 어시스트 콜 등이 기본 적용됐죠.

 

이 밖에 가죽 시트를 비롯해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후방카메라, 전후방 경보,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전좌석) 등 다양한 편의 사양들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는데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오토매틱 하이빔 등 주행 보조 기능도 트림에 따라 기본 탑재됐습니다.

 

캡처는 고속도로에서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며 차선을 따라 스스로 주행했습니다. 운전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건 어려웠지만, 장거리를 운전할 때 받는 피로감과 스트레스는 확실히 줄어든 듯 했습니다. 참고로 이 같은 반자율주행 기능은 곧 출시될 SM6 페이스리프트에도 적용된다고 하네요.

 

 

◇ 총평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신차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모두 뛰어든 시장은 소형 SUV가 유일하고, 쌍용차가 곧 티볼리 에어를 부활시키면 모든 회사가 2종 이상의 라인업을 구축하게 되죠.

 

수많은 소형 SUV 가운데 캡처가 갖는 가치는 분명해 보입니다. 르노 엠블럼을 단 수입차라는 점, 수입차다운 매력적인 디자인, 동급 최고 수준의 파워트레인 성능과 연비까지. 귀공자를 연상시키는 모범생 외모에 달리기까지 잘하니 ‘반전 매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캡처의 상품성은 동급 최고 수준으로 평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입차이지만 출시 첫 달(5월) 856대에 이어 6월이 되자마자 누적 1000대의 계약량을 올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기본 2465만 원(가솔린 터보 기준)에 달하는 높은가격과 XM3와의 판매간섭만 해결한다면 QM3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도 기대해 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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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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