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 LG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V50씽큐의 깜짝 인기에 전용 액세서리인 듀얼 스크린 무상 증정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했다. 올 하반기 5G 스마트폰 출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업체 제품이 출시되기 전 5G 고객을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그 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V50씽큐 듀얼 스크린의 공급이 지연된다는 지적이 여러차례 제기돼 왔다. 단말기 개통 이후 2~3개월 가량 기다려야 듀얼 스크린을 받는 일이 생긴 것이다.
듀얼 스크린 공급 지연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이벤트 효과가 반감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LG 듀얼 스크린 공급 지연으로 ‘물은 들어오는데 노를 못 젓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G전자는 31일 듀얼 스크린 무상 증정 기간을 기존 이달 말에서 8월 말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듀얼 스크린은 스마트폰에 연결해 화면 두 개를 활용하도록 만든 탈착식 OLED(올레드) 디스플레이다. 출고가 21만 9000원으로 원래 유료지만, LG전자는 홍보 차원에서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증정 기간 연장에도 듀얼 스크린 배송 지연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막상 듀얼 스크린을 손에 넣으려면 두 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대리점 관계자는 “LG측에서 듀얼 스크린을 수령하려면 최소 60일에서 90일 정도가 걸린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배송 지연을 보상하기 위해 이벤트를 신청한 고객들에게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V50은 두 번째 5G 스마트폰이면서 독특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듀얼 스크린을 탑재해 주목을 받았다. 5G 가입자 확보에 혈안이 된 이동통신사들이 막대한 판매 장려금을 살포하며 출시 첫날 ‘공짜폰’으로 풀리는 등 가격이 내려갔다.
이에 더해 듀얼 스크린이 게임이나 영화감상 등 콘텐츠 활용도가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인기가 높아졌다. 지난 5월 출시됐음에도 상반기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20%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판매량은 40만 대로 추정된다.
듀얼 스크린은 자체 생산이 아닌 LG전자 협력사에서 생산하고 있다. 늘어난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이유다. LG전자는 하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에도 듀얼 스크린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미 배송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한다는 소식에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네이버 ‘엘지 모바일 사용자 카페’에는 “핸드폰 2년 쓰면 끝인데 거의 두 달을 못 쓰고 대부분의 기능은 처음 구매 후 한 달 정도 익히면 끝인데 듀얼 스크린 받아서 적응 다시 해야 되니 막막하다”는 지적이 올라왔다.
반면 “원래 20만 원대인 제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니 배송이 늦어져도 크게 문제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배송 대기가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개통이 이뤄지며 밀려있는 상태”라며 “예상 배송 날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안내하는 것이고 실제 날짜는 유동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