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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조용한 아수라장’..신입기자가 다녀온 신동빈 회장 항소심 선고 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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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09, 2018, 12:10:00

서울고등법원, 재판 방청 방법 뒤늦게 안내해..방청권 교부 혼선
원심 혐의 확정 선언 잦아..판결 주문에 이르러서야 분위기 급변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ㅣ “1층에서 방청권 받으셔야 돼요", "방청권 배부 예정 없어요, 2층으로 가보세요“, “글쎄요, 아직 정해진 게 없는 것 같은데.“

 

비가 줄기차게 내리던 지난 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2심 선고 공판이 열렸다. 공판은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인데, 사전 답사를 위해 오전 11시경 서울고등법원에 도착했다. 법원 관계자들 여럿에 선고 공판 방청 방식에 대해 물었지만, 각기 다른 답변만 내놨다. 

 

신 회장의 공판이 이뤄질 312호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혹시 방청을 못하진 않을까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 그 사이 취재진과 롯데 관계자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다른 굵직한 선고 공판이 같이 예정돼 있어, 법원 관계자들은 유독 정신이 없어 보였다. 

 

같은 날 2시에 예정된 417호와 311호 공판에 법원측의 관심과 신경이 온통 쏠려 있었다. 각각 '다스 의혹' 이명박 전 대통령 선거 공판과 '화이트리스트' 관련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외 7명의 선거 공판이 있을 법정이었다.

 

한 법원 관계자는 "417호 때문에 312호(신동빈 회장 항소심)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법원은 일찌감치 해당 두 공판의 방청안내 표지판을 서관 1층 로비에 게시했다. '방청권 선착순 배부'라는 안내표지판 앞으로 방청을 원하는 취재진들과 관계자들의 소지품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익숙한 얼굴도 눈에 띄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고등법원에 들어선 것. 이 전 대통령 혹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 공판 방청을 위해 온 것 같아 보였다. 

 

그 사이 신 회장 2심 공판이 열릴 312호 방청 안내표지판이 설치됐다. 시간은 12시 무렵이었고, 입장 예정 시간은 2시 20분이었다. 2시간 넘게 줄을 기다려야 했다. 방청 안내표지판이 세워지자, 순식간에 줄이 길게 늘어졌다. 

 

‘첫 법원 취재인데 혹시나 선착순에 밀려 들어가지 못 하진 않을까’ 불안이 앞섰다. 다행히 앞줄에 섰고, 재판장에 무사히 입장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노트북 사용 여부와 엠바고, 방청 가능 인원 등은 재판이 시작되고 알게 됐다. 

 

드디어 법정 안. 분명 열번째 이내로 입장했는데, 방청석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변호인등 관계자들이었다. 함께 온 선배와 재빨리 자리를 잡았다. 뉴스 속에서나 봤던 신격호 명예회장부터, 신동빈 회장, 신동주 회장 등이 눈 안에 들어왔다. ‘저런 사람들을 직접 보다니. 기자가 되긴 했구나!’

 

신격호 명예회장의 판결선고가 가장 먼저 이뤄졌다. 1심보다 감형됐지만 징역 3년에 벌금 30억 원이 선고되자 법정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고령인 신 명예회장은 재판부의 배려를 받아 들어온지 20여분 만에 법정을 나갔다. 

 

이 날 재판은 신동빈 회장, 신동주 부회장, 신영자 이사, 서미경 씨 등 8명에 대한 병합 공판이 이뤄졌다. 각 피고인별로 변호인단은 1~6명으로 구성됐고, 피고인 수가 많다보니 변호인단과 관계자들 규모도 상당했다. 

 

재판 내내 법정에는 판결요지 낭독 소리와 기자들의 일사분란한 노트북 타이핑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동석한 변호인들은 펜과 종이를 선호했다. 자신의 의뢰인에 대한 혐의 판단이 이뤄질 때마다 변호인단의 펜도 함께 움직였다.

 

재판이 진행될수록 방청석 분위기가 답답해졌던 것은 비단 방청석이 협소하거나 냉방시설이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기자들은 판결문을 받아쓰느라 비 오듯 땀이 쏟아져도 외투를 벗을 틈이 없었고, 변호인단은 사법부의 잦은 ‘혐의 인정’ 반복으로 심각해졌다.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 판결문 낭독이 끝나갈 무렵, “아…!” 야트막한 탄성과 함께 법정 내부가 술렁였다. 판결주문에서 피고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집행유예’가 선고됐기 때문. 무겁고 침울하던 방청석 분위기가 급변했다. 기자들도 변호인들도 짐짓 놀란 듯했다. 

 

폐정이 시작되자 법정은 ‘조용한 아수라장이’ 됐다. 피고인들과 변호인들은 법정을 간단한 인사와 함께 법정을 신속하게 빠져나가려 했고, 타이핑을 서둘러 마무리한 기자들은 황각규 부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퇴정을 주저했다.

 

황 부회장에 “이번 공판 결과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는 등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법정 정숙'을 유지해가며 조용하지만 뜨거운 취재 열기는 그렇게 일단락됐다.

 

이날 항소심은 롯데그룹 향방에 영향을 미칠 큰 공판이었다. 아침 일찍 기자가 사전 답사를 나섰던 이유도, 같은 시각 법원에서 다른 기자들을 마주칠 수 있던 이유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하지만 법원의 관심은 417호와 311호 공판에 비해 낮았던 듯하다. 사안에 대한 언론과 법원의 온도차를 확인할 수 있던 부분이다. 

 

두 시간 가량 이어진 공판 내내 방청석의 언론인과 변호인단, 롯데 관계자들은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사법부의 판단을 경청했다. 무겁고도 뜨겁게 느껴진 첫 공판 취재였다.

 

이날 집행유예를 받고 법정 구속 상태에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업무에 복귀했다. 그와 롯데그룹이 보여줄 행보에 더욱 주목해 봐야겠다고 속으로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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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today@inthenews.co.kr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61조…지난해 동기 대비 931 증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61조…지난해 동기 대비 931% 증가

2024.04.30 15:11:4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메모리 시장 개선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매출 기록을 세웠습니다. 삼성전자는 30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71조9156억원이라 밝혔습니다. 2022년 4분기 매출 70조4646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70조원대 매출을 회복한 것입니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22년 1분기에 77조78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입니다. 영업이익의 경우 6조606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분기 영업이익보다 931.87% 높은 수치이며 작년 한 해 동안의 영업이익 총합인 6조5700억원보다도 많은 수치입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부문은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메모리의 지속적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으며 DDR5 및 고용량 SSD 수요 강세가 이어짐에 따라 흑자 전환이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의 DS부문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입니다. 파운드리의 경우 재고 조정으로 인해 매출 개선이 지연되었으나 효율적 팹 운영을 통해 적자폭은 소폭 축소됐습니다. DX(Device eXperience)부문은 매출 47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인한 수치라 삼성전자는 설명했습니다. TV 시장은 비수기 진입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Neo QLED 및 OLED, 75형 이상 대형 수요는 견조했습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등 프리미엄 AI 가전의 매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만은 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기록했으며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소비자 오디오 판매 둔화 속 실적이 소폭 하락했습니다. 디스플레이(SDC)는 매출 5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34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판매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는 11조3000억원으로 이중 DS는 9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증가했습니다. AI 탑재한 갤럭시Z, 새로운 폼팩터 갤럭시링…하반기 출격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부문별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도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관련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대응을 위해 HBM3E 8단 양산을 4월에 시작했으며 12단 제품도 2분기 내 양산할 계획입니다. D램은 1b나노 32기가비트 DDR5 기반 128기가바이트 제품의 2분기 양산 및 고객 출하를 통해 서버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낸드는 2분기 중 초고용량 64TB SSD 개발 및 샘플 제공을 통해 AI용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업계 최초로 V9 양산을 개시한다는 예정입니다. DX부문에서는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며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평균판매가격이 인하되지만 태블릿 출하량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매출 증대 폭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폴더블 대세화'의 핵심으로 AI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갤럭시Z폴드6', '갤럭시Z플립6' 등의 출시가 예정돼있으며 새로운 폼팩터 '갤럭시링'이 출시됨에 따라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태블릿은 탭S9 시리즈에 갤럭시AI 기능을 제공하고 웨어러블의 경우 하반기 신모델을 중심으로 갤럭시 에코시스템 경험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갤럭시링을 통해서는 수면을 비롯한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전반적인 헬스케어 경험을 높일 것"이라 말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가 글로벌 홍보 효과를 위해 오는 7월 2024 하계 올림픽이 개최되는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구체적인 행사 일정은 6월 중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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